'관세음보살님은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제가 가끔 받는 질문입니다.
여러 절에 벽화를 보면, 관세음보살님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묘사됩니다.
춘천 삼운사 대불보전 벽화
부산 선암사 관세음보살상
그리고 입상으로 조성할 때에도 얼굴이나 몸매, 옷매무새 등이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제주도 산방사 관세음보살 입상
충남 서천 천방사 관세음보살 입상
요즘 분위기는 그렇다 치고, 옛날엔 어땠을까?
고려시대 불화를 보더라도 관세음보살님은 몸매나 옷의 분위기가 역시 여성스러운 이미지입니다.
수월관음도 (고려후기)
[참고] 관음보살은 기원적으로 볼 때 여성이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와모또(岩本裕)에 의하면 이란의 수신(水神)인 동시에 풍요의 여신인 아나히타가 당시 간다라 지방에서 여신으로 정착되어 있었으므로 관음보살은 이 여신이 불교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타키브스탄에서 출토된 아나히타상은 물병을 들고 있는데, 왼손에 지니고 있는 항아리에서는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여기서 흥미 있는 사실은 손에 물바가지를 든 관음상과 여신상과의 관계이다. 한편으로는 돈황에서 출토된 수월관음이나 양류관음 등의 오른손에 들린 버들가지도 역시 아나히타 여신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는 점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그런데, 이런 분위기의 관세음보살님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성관음보살입상 (일본 헤이안시대 10세기)
모자, 얼굴 표정, 몸매, 옷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남성적인 분위기입니다.
여수 흥국사 대웅전 벽화
김천 직지사에 계신 관세음보살님이라고 하는데 다소 남성다운 분위기 아닌가요?
춘천 삼운사 대불보전 관세음보살상
얼굴표정이나 옷 등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남성인자 여성인지 모호하지만
자세히 보면, 코밑에, 그리고 턱에 수염이 그려져 있습니다.
[참고] 관음보살은 기원적으로 볼 때는 여성이었음이 거의 확실시 되지만, 초기 대승경전인 법화경, 대아미타경 등에서는 남성명사로 나타나며, 그 이후의 그림과 조각에도 흔히 남성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렇게 관음보살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분간하기가 힘든 보살인데.. 이것은 불교에서 발전한 '변성 남자', 즉 여자가 성불할 때는 일단 남성으로 전환하여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는 정토 경전류의 사상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이설이 분분하나 아직까지 정설은 없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저의 생각은 이러합니다>
불교에서 보살(菩薩 보디사트바 Bodhisattva)은, 깨달음의 수준은 거의 부처의 수준이지만
중생제도를 위해서 성불을 미루어 놓으신 분이라고 합니다.
<1> 팔만대장경 중에서 부처님 깨달음의 경지를 설해 놓은 반야부, 그 반야부 중에서도
핵심되는 골자만 모아 놓은 것이 반야심경인데, 이 반야심경을 설한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관자재보살)입니다.
광본 반야심경을 보면, 관자재보살의 설명이 마무리되자, 부처님께서 '정확한 설명'이라고 증명과 찬탄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이 삼매에서 깨어나서 위대한 성자 관자재보살의 대답을 훌륭하다고 말하며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고귀한 불자여, 그와 같다. 그처럼 해야 한다. 수행자는
방금 그대가 말한 대로 반야바라밀다를 닦아야 한다. 그리하면 여래들도 함께 기뻐할 것이다.'
<2> 관세음보살님에 관해서 <능엄경 권6>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그때에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생각해 보니 옛날 수없이 많은 항하사 겁 이전 어느 때에.. (중략)
홀연히 세간과 출세간을 초월하여 원만하게 밝아져서 두 가지 수승함을 얻었으니
하나는 위로 시방에 모든 부처님의 본각인 오묘한 마음을 합하여 부처님의 인자하신 힘과 동일하게 된 것이고
둘째는 아래로 시방의 여섯 갈래의 모든 중생과 합하여 중생으로 더불어 자비심과 그 바람이 동일함입니다.'
이와같이, 관세음보살님은 '부처님의 본각(本覺)' 즉 완전한 깨달음과 동일한 수준의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님은 육도 윤회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해탈하신 분이죠.
윤회에서 벗어났다는 말은, '남성이냐 여성이냐?'의 구분은 물론이려니와
'사람이냐 아니냐?' 의 구분조차 완전히 넘어선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 원력에 따라 천신, 인간, 축생.. 어디든지 나투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님은 남성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으며..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성별을 초월하는 존재입니다.
※색계나 무색계에서는 괴로움이 없어, 음식도 필요 없어(선정의 희열로 먹고 살아 - 禪悅爲食)
남성 여성 구분도 없어 (외모는 남자모습이지만) - 그래서 감각적 욕망을 누리지 않아, 존재 욕망만 있다.
<일묵스님 '대념처경' 강의>
육조단경에 보면 혜능이 이런 말을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부처의 성품에 어찌 남북이 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 관점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남녀가 있으나, 부처의 성품에 어찌 남녀가 있겠습니까?'
※ 그대는 여자의 몸인데,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단 말이냐? http://cafe.daum.net/santam/IR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