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사명산 흥덕사 대웅전에서 이러한 지장탱화(↓)를 보았다.
자세히 보니 지장보살님 연화좌 앞에 작은 그림으로 그려진 두 존재(↑)가 있다. 무엇일까?
그 부분을 크게 보면 이런 모양(↑)인데, 아마도 아비지옥 문앞에서 지옥중생을 몰아넣는다는 우두옥졸과 마두옥졸인 것 같은데..
머리 모양이 비슷하지만 좌측이 입부분이 좀 더 뭉툭한 걸로 봐서 좌측이 우두옥졸, 우측이 마두옥졸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간지옥은 고통이 그칠 새가 없는 지독한 지옥인데, 휴식도 없다 하여 무간(無間)지옥인 것이다. 이 무간지옥은 염마왕(염라대왕)이 다스리고 있다. 그 밑에는 명관이 있어 보좌하고 있고, 소머리 모양의 우두(牛頭), 말머리 모양을 한 마두(馬頭)등의 옥졸이 있어서 지옥 중생을 지배하고 죄업에 따라 형을 가하고 있다.
[자비도량참법04권 출지옥(出地獄)]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비지옥은 길이와 넓이가 다 같이 삼십이만리요 철성이 일곱 겹이요 철망이 일곱 층이며, 아래가 십팔간격인데.. (중략).. 팔십 옥졸이 있으니 나찰의 머리에 야차의 입이요.. (중략).. 옥졸의 머리 위에는 여덟 개의 소머리가 있고, 소머리마다 열여덟개의 뿔이 있는데.."
[능엄경 제 7권 부터] "망자의 혼령은 또 커다란 무쇠성([大鐵城)의 불뱀과 불개와 호랑이와 이리와 사자를 거느리고 손에 창검을 든 소머리 옥졸(牛頭獄卒)과 말머리 나찰(馬頭羅刹)이 성문 안으로 몰아넣는 모양을 보면서 무간지옥으로 향하느니라."
아래 그림(↓)에서는 소머리 모양의 우두옥졸과 말머리 모양의 마두옥졸이 더 분명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찰은 호전적이고 신들과 적대 관계에 처해 있는 아수라(악마) 군상 중에 일부였으며, 신에게 공양물이 올바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고, 그 공양을 바치는 인간을 괴롭히다가 불의 신 '아그니'에게 불타 죽게 되곤 한다. 그 자는 제사 파괴자였던 것이다. 나찰은 지옥의 옥졸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장탱화나 시왕탱화에 등장하는 말머리를 한 마두나찰(馬頭羅刹), 소머리의 우두나찰(牛頭羅刹)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마두, 우두 나찰은 12신장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12야차 대장의 변형된 모습일 것이다. 그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외형상의 특징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그러한 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불경에서도 나찰은 온갖 못된 횡포를 부리는 악귀로 등장한다. 그는 독룡과 합세하여 인간과 신을 괴롭히는 못된 중생이다.
[불본행집경] "염부제의 땅으로 5백 명의 상인이 보물을 구하기 위하여 바다로 나섰는데 갑자기 폭풍우가 불어와 다다르게 된 곳이 나찰 귀국(羅刹鬼國)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수많은 나찰녀들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고 혼비 백산하여 도망쳤다."
[법화경 보문품] "만일 백천만억 중생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 보배를 구하려고 큰 바다에 가다가 가령 폭풍을 만나 그 배가 나찰들의 나라에 잡혔을지라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는 이가 있으면 이 모든 사람들이 다 나찰의 환란을 벗어나게 되나니.."
그러나 이러한 나찰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고 거센 번뇌를 먹어 없애는 역할을 한다. '법화경 다라니품'에서는 열 명의 나찰녀들이 귀자모(鬼子母) 하리티와 그 권속들과 더불어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간직하는 자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불교가 인도에서 전래됨에 따라 관세음보살을 비롯해서 많은 불신이 중국으로 유입되어 중국인에게 숭배를 받게 되었다. 그때 야차, 나찰, 아수라와 같은 악마들도 중국으로 함께 들어왔다. 이들은 원래 인도의 원주민과 인근 제국의 신들이었는데, 불교에서 이들 종족은 불교의 신들에게 항복해 거꾸로 불교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었다.
※야차: 불교를 지키는 수호신 사천왕 중의 비사문천(北 다문천)이 야차의 왕이다. 중국에 전해진 야차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야차의 외모는 송곳니에 푸른 피부를 하고 있는 신체적 특징과 함께 표범 가죽으로 된 하의를 입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찰: 중국인들은 나찰의 나라가 멀리 남방의 바다 한가운데 섬에 있다고 믿었다. 이 나라로 표류했던 뱃사람의 이야기가 몇 가지 남아 있다. 나찰은 야차처럼 명확한 이미지가 없다. 여러 가지 악귀를 총칭하여 나찰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가평 대성사 대웅전 지장보살도
춘천 삼운사 지장보살도
☞ 지장보살님 앞에 그려져 있는 개는? http://cafe.daum.net/santam/IZ0A/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