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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경 법당설명

부처님 '사리'에 얽힌 진기한 이야기들.. <자현스님>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3.04.30|조회수652 목록 댓글 2

[동국대 교수 자현스님 /bbs]

 

요즘 사리가 무척 흔해졌다 - 농담 삼아 말할 때 '사리 다 합치면 부처님 몇 분 만들겠다' 할 정도
석가탑 사리 - 통일신라시대에 가장 중요한 사리 (불국사: 삼국통일 후 하나의 신라로 거듭나기 위해 세운 사찰.
계백이나 김유신도 공통분모인 부처님 나라 안에서는 모두 당위성) → 당시 최고급 사리를 모셨을 것


▒ 사리의 이적

 

중국 당대에 황실 사찰로 격상된 법문사(法門寺)는 30년마다 한 번씩 탑사 안의 진신사리를 장안으로 이운해서

황제가 직접 절을 하고 공양을 드리는 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황제 재위 기간이 30년이 못되는 황제도 많았다)
그때 당송8대가 중에 '한유'라는 사람이 '당나라 황제가 어떻게 외국인 뼈에 절을 하는가?
사신급으로 대우하면 되지. 부당하다. 갖다 버려야 한다' 주장 ('논불골표')
- 황제는 그 표를 읽고 진노하여 죽이라고 하였으나 주위에서 말려서 유배시킴.
그 사리는 한 번 나오면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사리를 모시고 그 위에 세운 9층 탑이 지진으로 절반만 무너져서 발굴을 했는데
엄청난 유물이 나옴 - 당나라 타임캡슐 (측천무후 치마 등 초A급 유물들)
그 과정에서 사리가 방광을 함 (종교적 신성성에 비판적인 공산당의 기록이라서 더 신빙성)

조선 정도전(불교 엄청 싫어함)이 쓴 '佛氏잡변'에는 '사리가 증과한다'는 언급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조선초 가장 큰 사찰이던 양주 회암사 사리도 증과했다고 함
- 이것에 감응받아 수양대군(세조)이 세운 절이 원각사(지금 파고다공원)
이번에 불국사 사리 공개됐을 때도, 그쪽 지역에만 천둥 번개와 우박이 내리는 이적 (불교TV 중계중 녹화)

부처님 사리는 너무 많은 게 아닌가?
고려나 신라시대 때 부처님 사리를 가질 정도면 최고 권력자이거나 최고 스님
그래서 그 절의 규모를 보면 그 사리의 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남방불교에 가서 얻어 왔다' 하는 것은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

미얀마나 스리랑카 쪽에서는 사리를 '수출'한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많은데
공식적인 기록만 본다면 그쪽으로는 부처님 사리가 들어간 기록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인도에서 어떤 왕이 부처님 사리를 모셨다면 그걸 누구한테 주겠는가?
자기보다 더 강력한 나라라면 또 모를까, 자기보다 낮은 나라에게는 절대 주지 않을 것..
스리랑카 불치사(부처님 치아사리 모셔진 곳)도 기원 후 나오는 이야기


▒ 사리의 개념


화장은 유목민의 문화 (농경사회 정착문화는 매장 무덤)
인도: 유목문화가 농경문화로 정착되면서, 탑을 만들어 화장한 것을 기리게 된 것 (일반인도)
초기 형태: 다 태우지 않고 중간에 향수를 뿌려서 불을 끄고 뼈를 취합 - 초기형태의 사리 (부처님도 그랬음)
- 그래서 우리처럼 구슬 사리 찾는 것과는 문화가 다르다
- 그래서 꼭 깨달은 사람만 사리가 나오는 게 아니라 일반인도 사리 (당시 장례문화와 관련되는 것)
  (예: '다자탑전 반분좌'의 '다자탑' - '아들 많이 낳아 출세시킨 여자의 탑' - 그 탑에 다산기원 풍습 있었을 것
         그 탑 장소가 크고 유명하니까 그곳에서 설법하셨을 것)
- 인도에서는 초기경전에 보면 '시신(유체)'도 '사리'라고 함 (꼭 화장한 뒤 사리만은 아님. 훨씬 더 광의적)

기독교 문화: 부활문화 -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 끌려갔을 때 가지고 나온 문화
이집트는 자연 미이라 가능(사막기후) - 땅을 파다가 미이라 나오면 '다시 살아나려고 기다린다'는 생각
- 그런 생각에서 '부활' 문화 - 그래서 매장 - 부활 하려면 훼손하면 안 돼 - 화장 불가

어떤 사람에게서 사리가 나올 수 있는가?
누구든지 정신 집중을 많이 하는 사람은 사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내 사리를 수습하지 말라'는 스님도 계셔 - 불교의 깨달음은 무형적인 것이지 어떤 형태적인 것은 아니다
- 선종에서는 형상 자체를 부정 - 전등록에서는 나쁜 사리(악사리 惡)를 언급 - 예:'과부사리'(청상과부)
  '잘못된 정신집중으로도 사리가 나올 수 있는데, 사리가 의미가 있나? 너무 신경쓰지 마라, 그것도 또 다른 집착'이라는 관점

 

아마 낚시꾼이나 바둑 두는 사람도 사리가 나올 것이다 - 머리쪽에서 투명하고 좁쌀같은 사리 나올 것
단전호흡 많이 한 사람은 배에서 진주같은.. 콩만한 사리 나올 것 (뿌옇고 큰 것)
정신을 집중하면 집중하는 곳에서 기운이 뭉쳐 사리가 되는 것
살아 있을 때부터 그런 형상이었던 건 아닐 것이고, 화장 과정에서 그렇게 형성될 것으로 추정
영롱하고 투명한 사리 (주로 머리쪽에서) - '오색사리'라고도 함 (다섯 가지 색이 들어있어서가 아니고
수정구슬처럼 작아서 빛이 난반사 되면서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색이 나와서)

▒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리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사리: 자장스님이 중국 오대산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에게서 받아온 사리
- 황룡사, 태화사(울산. 조선후기 폐사. 지금은 찾을 수 없음), 통도사, 오대산 월정사 중대
  '야산제일 통도사, 고산제일 월정사'라고 표현함 (왜? 진신사리 모신 곳)
- 황룡사 9층목탑은 몽고전란 때 불타는데 몇 십년 전에 사리 발견
   당시 호암미술관에서 문화재를 사 들이는데 도굴꾼에게서 나옴 - 정부에 신고 -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음
   사리함은 몰라도, 신앙대상인 사리를 수장고에 물품목록에 넣어 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 불교에 반환해야 한다
백제를 대표하는 사리: 익산 미륵사지 사리 (백제 최고라기 보다는 무왕 당시 최고 사리였을 것. 다소 격이 떨어진다)
통일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사리: 불국사 사리 (석가탑)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사리: (삼국유사에 언급) 그 전 당나라때 의상대사가 중국 종남산에 유학가서

화엄종을 배울 때, 인근사찰 도선스님(남산 율종)에게서 받은 사리
도선스님은 계행이 청정해서 공양시간이 되면 천신들이 공양을 갖다 드리던 스님
도선스님보다 (수행 측면에서) 위계가 높던 의상스님이 도선스님에게 부탁
'부처님 다비하고 사리분배할 때 하늘에서 제석천이 모셔간 사리가 있는데
스님이 잘 얘기해서 그 사리를 빌려오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하늘로부터 부처님 치사리를 7일 동안 빌려왔다고 함 (큰스님들은 가능하다!)


그 사리를 중국 황실에서 모시게 됐는데, 당나라 망하고 5대10국 때 패불사건 일어나
그때 그 사리를 '바다에 버리라'는 칙령이 내렸는데 고려에서 그 정보를 입수하고
버리는 담당자(불자)에게 엄청난 뇌물을 주고 모셔옴
고려왕실에서 최고의 전각 시본전(?)을 지어서 모심 (그 과정이 기록으로 모두 남아 있음)
몽고전란 때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음 (삼국유사에, 고려임금이 '환수해갔나? 아직 7일 안 됐는데..')
지금은 찾을 수 없다. 아마 7일 동안 빌려온 거라서, 그 7일(천상계 기준) 끝나서 가져갔을 것

조선시대 대표 사리: 상원사 문수동자상 출토 사리 (지금 오대산 성보박물관)
세조가 왕위 찬탈하니까 단종 어머니 현덕왕후가 꿈에 나타나 침을 뱉어 '더럽다'

- 벼루만한 창병 생겨, 문수동자가 등 밀어줘서 치료돼
원래 왕의 안 좋은 거 보면 죽여야 했는데 (권위 실추되니까)
불자였던 세조(상원사 중창 어첩에 '불자 이 유'라고 쓰고 싸인까지 해 놓을 정도)가 차마 스님을 죽일 수 없어서 
'어디 가서 봤다고 하지 마세요' 하니까 '임금도 문수동자가 등 밀어 줬다고 얘기하지 마세요' (문수도 약간 창피?)
세조가 그 감응을 받고 문수동자상을 만들고 상원사를 대대적으로 중창 (요즘으로 치면 약 3,000억 투자)
그 문수동자상에서 세조의 피 묻은 적삼 나와 - 전설이 입증됨. 창병 위치까지 밝혀져
당시 세조는 유력한 사리를 가지고 있었을 것 - 당시에 삼국시대 주요 사찰들 전부 폐사되면서
그 중요 유물들이 세조하고 효령대군한테 다 뇌물로 들어갈 때이다 - 그 중에서 최고의 사리를 모셨을 것
따라서 조선시대 사리가 아니라, 아마도 수집된 삼국시대이래 사리중 최고를 모셨을 것

 

 

☞ (벽화 이야기) 부처님의 사리분배와 탑의 건립 http://cafe.daum.net/santam/IRnJ/67

    (사진) 진짜 부처님 사리가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 http://cafe.daum.net/santam/IZ0A/368

    스님 아닌 재가불자, 태종의 옹주님 사리탑 http://cafe.daum.net/santam/IZ0A/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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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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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처음처럼늘 | 작성시간 15.07.13 감사합니다_()_
  • 작성자손오공 | 작성시간 15.08.08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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