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가 보면 물 마시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수각>이라고도 하고
또 <수곽>이라고도 하고
두 가지 이름이 혼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쓰이는 말들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수각(水閣) - 세면장 (집,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죠?)
수곽(水廓) - 물받이통 (도구, 그릇의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기둥과 지붕이 있어서 '전각(집)'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 <수각>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거 같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좀 더 다용도로 쓰일 수 있게 넓은 '공간'이면 역시 <수각>이라 해도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각(집) 없이 '물받이'만 있으면, 수각보다는 <수곽>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거 같습니다.
전각이나 장소.. 그런 의미보다 물받이'통' 그 자체를 지칭하는 뜻으로 말입니다.
수각의 경우에도, 수각 안에 수곽이 있고, 수곽이 있는 곳이 수각입니다.
또 수곽이 돌로 되어 있는 물동이 모양이라서 <돌허벅>이라고도 합니다.
수곽이라는 말보다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절에서는 물을 담아 놓는 네 개의 돌허벅이 있는데
첫째 허벅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물로 사용하고
둘째 허벅은 찻물을 끓이는 물로 사용하고
셋째 허벅은 밥을 짓는 물로 사용하고
넷째 허벅은 설거지물로 사용합니다.
순천 선암사 수곽
한편, 절에서는 공양간, 해우소(뒷간), 세면장을 '삼묵(三默)'이라고 하는데,
이는 공양이나 일을 볼 때, 씻을 때는 항상 말을 삼가는 묵언(默言)으로써
정숙해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물은 청정(淸淨)을 의미하며, 부처님의 가르침, 즉 감로법(甘露法)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절의 돌허벅은 만 중생이 함께 나누어 마시는 귀한 물을 담고 있으니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이지요.. _()_
이것은 수각이겠지요? 수곽 위에 지붕이 있으니까요..
☞ 불유각 - 부처님 젖은 맛있고, 오래 먹어도 싫증나지 않아 http://cafe.daum.net/santam/IZ0A/304
보셨나요? 봉은사 사천왕, 판전 그리고.. '날물곳' http://cafe.daum.net/santam/IZ0A/254
법륜사 용수각(용의 오줌) http://cafe.daum.net/santam/IZ0A/4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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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1.04 저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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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비행 작성시간 11.08.01 감사합니다.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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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8.01 행복한 공부, 불자라서 행복해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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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꽃지기 작성시간 11.11.17 많이 배우고 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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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1.25 <청향님 댓글> 첫번째는 부처님전 천수물
두번째는 찻물
세번째는 밥짓는물
네번째는 설겆이
행복찾기에 와서 하나씩 배워 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 블로그로 모셔갑니다
고맙습니다_()_ [추천글 보기 11.11.16.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