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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경 법당설명

절에서 물 마시는 곳, <수각>인가 <수곽>인가?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0.11.01|조회수2,584 목록 댓글 7

절에 가 보면 물 마시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수각>이라고도 하고

   또 <수곽>이라고도 하고

   두 가지 이름이 혼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쓰이는 말들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수각(水閣) - 세면장 (집,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죠?)

   수곽(水廓) - 물받이통 (도구, 그릇의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기둥과 지붕이 있어서 '전각(집)'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 <수각>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거 같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좀 더 다용도로 쓰일 수 있게 넓은 '공간'이면 역시 <수각>이라 해도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각(집) 없이 '물받이'만 있으면, 수각보다는 <수곽>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거 같습니다.

전각이나 장소.. 그런 의미보다 물받이'통' 그 자체를 지칭하는 뜻으로 말입니다.

수각의 경우에도, 수각 안에 수곽이 있고, 수곽이 있는 곳이 수각입니다.

 

또 수곽이 돌로 되어 있는 물동이 모양이라서 <돌허벅>이라고도 합니다.

수곽이라는 말보다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절에서는 물을 담아 놓는 네 개의 돌허벅이 있는데

첫째 허벅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물로 사용하고

둘째 허벅은 찻물을 끓이는 물로 사용하고

셋째 허벅은 을 짓는 물로 사용하고

넷째 허벅은 설거지물로 사용합니다.

순천 선암사 수곽

 

한편, 절에서는 공양간, 해우소(뒷간), 세면장을 '삼묵(三默)'이라고 하는데,

이는 공양이나 일을 볼 때, 씻을 때는 항상 말을 삼가는 묵언(默言)으로써

정숙해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물은 청정(淸淨)을 의미하며, 부처님의 가르침, 즉 감로법(甘露法)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절의 돌허벅은 만 중생이 함께 나누어 마시는 귀한 물을 담고 있으니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이지요.. _()_

이것은 수각이겠지요? 수곽 위에 지붕이 있으니까요..

 

 

☞ 불유각 - 부처님 젖은 맛있고, 오래 먹어도 싫증나지 않아 http://cafe.daum.net/santam/IZ0A/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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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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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04 저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감사합니다 _()_
  • 작성자대비행 | 작성시간 11.08.01 감사합니다.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_()_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01 행복한 공부, 불자라서 행복해요.. _()_
  • 작성자연꽃지기 | 작성시간 11.11.17 많이 배우고 담아갑니다 ^^
  •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25 <청향님 댓글> 첫번째는 부처님전 천수물
    두번째는 찻물
    세번째는 밥짓는물
    네번째는 설겆이
    행복찾기에 와서 하나씩 배워 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 블로그로 모셔갑니다
    고맙습니다_()_ [추천글 보기 11.11.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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