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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경전읽기

(숫타니파타) 보리수 아래 부처님의 성도를 방해하는 나무찌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1.01.11|조회수472 목록 댓글 1

부처님께서 고행을 멈추시고 보리수 아래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을 때

깨달음을 이루시기까지 일주일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수타니파타 '정진경'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회고하신다.

 

▒ 정진경 (精進經 Padhanasutta)


[세존] "나는 네란자라 강 근처에서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

온전한 평안을 얻기 위해 힘써 정진하여 선정을 닦고 있었다."

 

마라(악마) 나무찌는 위로하여 말을 건네며 다가왔다.

[마라] ‘당신은 야위었고 안색이 나쁩니다.

당신은 죽음에 임박해 있습니다.

당신이 죽지 않고 살 가망은 천에 하나입니다.

존자여, 사십시오. 사는 것이 더 낫습니다.

살아서 공덕을 쌓으십시요.

 

그대가 청정한 삶을 살면서 성화에 제물을 올린다면

많은 공덕이 쌓이지만, 당신의 노력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애써 정진의 길은 가기도 힘들고

행하기 힘들며 성취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같은 시를 읊으면서 마라는 깨달은 님의 곁에 서 있었다.

 

마라가 이렇게 말하자, 세존은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 ‘방일의 친척이여, 악한 자여, 어떠한 목적으로 여기에 왔는가?

털끝 만큼의 (제사 지내는) 공덕도 내게는 필요가 없다.

공덕을 필요로 하는 자, 그들에게 마라는 말해야 하리.

내게는 믿음이 있고, 정진이 있고, 내게는 또한 지혜가 있다.

이처럼 노력을 기울이는 나에게 그대는 어찌하여 자꾸 ‘사는 것’에 대해 묻는가?

 

이러한 정진에서 오는 바람은 흐르는 강물조차 마르게 할 것이다.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는 나에게 피가 어찌 마르지 않겠는가.

몸의 피가 마르면, 쓸개도 담즙도 마를 것이다.

몸이 마르면, 마음은 더욱 더 맑아지고

마음챙김집중지혜가 나에게 더욱 확고해 진다.

나는 이와 같이 지내며 최상의 감수를 성취하였다.

내 마음은 감각적 쾌락을 구하지 않는다.

보라, 존재의 청정함을!

 

그대의 첫 번째 군대는 욕망, 두 번째 군대는 무관심이라 불리고,

그대의 세 번째 군대는 기갈, 네 번째 군대는 갈애라 불린다.

그대의 다섯째 군대는 권태와 수면, 여섯째 군대는 공포라 불리고,

그대의 일곱째 군대는 의혹, 여덟째 군대는 경시와 아만이라 불린다.

(아홉 번째는) 잘못 얻어진 이득과 환대와 칭찬과 명성,

(열째는) 자기를 칭찬하고 타인을 경멸하는 것이다.

나무찌여, 이것들은 그대의 군대, 검은 마라의 공격군인 것이다.

연약한 자는 자는 그들을 이겨낼 수가 없으나 이겨내는 자는 (최상의) 즐거움을 얻는다.

 

차라리 나는 문자 풀을 걸치겠다. 나의 삶은 얼마나 부끄러울 것인가!

내게는 패해서 사는 것보다는 싸워서 죽는 편이 오히려 낫다.

어떤 사문이나 브라만들은 이 세상에서 침몰하여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고귀한 자들이 가는 그 길을 알지 못한다.

 

무장하고 코끼리 위에 올라탄 마라와, 사방에 깃발을 보았으니,

나는 그들을 맞아 싸우리라. 나는 이곳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으리라.

결코 신들도 세상 사람도 그대의 군대를 정복 할 수 없지만,

굽지 않은 항아리를 돌로 부수듯,
나는 지혜로 그들을 부수어 버릴 것이다.’

 

[마라] ‘우리들은 칠년 동안 그대의 발자국을 따라다녔다
그러나 새김을 확립한 올바로 깨달은 님께 다가갈 기회가 없었다.
기름 빛깔을 한 바위를 돌며 생각한다.

이곳에서 부드러운 것을 찾을 수 있겠지. 아마도 맛좋은 먹이가 이을 것이다.
그곳에서 맛있는 것을 얻을 수 없어 깨마귀는 거기서 날아가버렸다.
바위에 가까이 가 본 그 까마귀처럼 우리는 실망하여 고따마 곁을 떠난다.’
악마는 슬픔에 넘친 나머지 옆구리에서 비파를 떨어뜨리고 낙심하여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숫타니파타>

 

 

 

   - 부처님 오도송 -  

 

   한량없는 세월의 윤회 속에서
   집을 짓는 자가 누구인지 알려고
   찾아 헤매다 찾지 못하여
   계속해서 태어났나니
   이는 둑카였네.

 

   아, 집을 짓는 자여!
   나는 이제 너를 보았노라!
   너는 이제 더 이상 집을 짓지 못하리라!


   이제 모든 서까래는 부서졌고
   대들보는 산산이 조각났으며,
   나의 마음은 닙바나에 이르렀고,
   모든 욕망은 파괴되어 버렸느니라.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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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梅香 | 작성시간 11.01.21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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