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1. 목갈라야나 스님의 슬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밧티국(舍衛國) 제타숲에 있는 기원정사에 계셨다.
그 때 목갈라야나 스님(목련존자)은 처음 여섯가지 신통력(六神通)을 얻고나서 부모님의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고자 깨달은 눈(道眼)으로 세간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죽어서 아귀(餓鬼)로 태어났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피골이 상접하여 차마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목갈라야나 스님은 슬픔을 가다듬고 발우에 밥을 가득 담아 아귀가 된 어머니에게 잡수시게 하였다. 그러자 어머님은 밥을 받아들고서 한 손으로는 누가 뺏아먹지 못하게 밥을 가리고, 또 한 손으로는 밥을 움켜쥐고 입으로 넣었습니다. 그러나 밥이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밥은 이미 불덩어리가 되니, 어머니는 끝내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목갈라야나 스님은 이를 보고 슬피 울다가 급히 돌아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어머니는 죄업의 뿌리가 깊어 너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느니라. 네가 비록 부모에 대한 효도가 하늘과 땅을 울릴 만큼 크나 너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구나.
더구나 천신(天神)이나 지신(地神), 그리고 사마외도(邪魔外道)의 도사나 사천왕(四天王)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으니, 오직 시방(十方)의 대중스님들의 위신력(威神力)이라야 비로소 구할 수 있으리라.
내 이제 마땅히 너를 위하여 어머니를 구제하는 법을 설하여 네 어머니가 온갖 고난에서 벗어나고 모든 업장을 소멸하게 하리라.“
품 2. 어머니를 구제하는 방법
“시방의 대중스님들이 자자(自恣)하는 칠월 십오일에 마땅히 과거 칠세(七世)의 부모와 현재의 부모, 그리고 온갖 고난을 겪고 있는 중생을 위하여 음식과 과실을 갖추어 큰 그릇에 담고 향유로 불을 밝히고 자리를 깔도록 하여라.
그리고 세간의 훌륭한 공양구(供養具)를 모두 갖추어 큰그릇(盆)에 담아 시방의 모든 대덕스님들께 공양하여라.
이날은 산 속에서 선정(禪定)에 들었거나, 혹은 사도과(四道果: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를 얻었거나, 혹은 나무 밑을 거닐며 경행(輕行)하는 스님이거나, 혹은 여섯 가지 신통이 자재하여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을 교화하는 스님이거나, 혹은 십지(十地)에 이른 대보살이 방편으로 스님의 몸을 나타내었거나 간에, 그 모든 거룩한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발우에 담은 공양을 받게 되느니라.
청정한 계행을 갖춘 스님들의 도는 그 덕이 바다와 같이 넓고 깊으니라.
이날 자자(自恣)를 하신 스님들께 공양하는 이는 과거 칠세의 부모와 육종친속(六種親屬)들이 모두 삼도(三途:삼악도)의 고통스러운 길에서 벗어나고 해탈을 얻을 것이며, 의식(衣食)이 저절로 갖추어지게 될 것이니라.
만약 공양을 한 이에게 부모가 살아 있다면 부모의 복락이 백 년에 이를 것이며 이미 죽었다면 칠세의 부모까지 천상에 자유롭게 태어나, 장엄한 하늘의 광명 속에 들게 되어 한량없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시방의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대중들이 우란분재의 공양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공양을 올린 사람과 그 가정, 그 사람의 과거 칠세 부모를 위하여 축원을 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선정에 든 후에 공양을 받을지니라.
공양그릇을 받을 때는 먼저 부처님 앞에 올려놓고 대중과 함께 축원을 한 다음 공양을 해야 하느니라."
이때 목갈라야나 스님과 법회에 모인 대보살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으며 목갈라야나 스님의 슬픔도 사라졌다.
그리고 이때, 목갈라야나 스님의 어머니는 일 겁 동안 받을 아귀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품 3. 현재의 부모와 칠생의 부모를 위한 공양법
목갈라야나 스님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자를 낳은 부모는 이제 삼보의 공덕과 대중스님들의 위신력을 입었습니다.
만일 다가오는 세상에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도 부모에게 효도를 행할 때면 이 우란분재의 법을 행하여, 현재의 부모와 과거 칠세의 선망부모를 제도하여야 옳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옳은 물음이구나, 내가 말하려는 바를 네가 묻는구나.
선남자여, 만일 비구, 비구니, 국왕, 태자, 왕자, 대신, 재상, 백관이나 모든 백성들이 효도를 행하고자 할진대, 마땅히 현세에 낳아준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를 위하여, 스님들이 자자(自恣)하는 칠월 십오일에 온갖 음식과 공양구를 그릇에 담아 자자(自恣)에 참석하신 스님들께 공양하고 축원을 해야 하느니라.
그러면 현세의 부모님은 병이 없이, 수명은 백 년에 이를 것이며 모든 고통과 근심이 없어질 것이니라. 또한 과거 칠세의 부모가 아귀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천상이나 인간으로 태어나서 끝없는 복락을 누리리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여러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그대들이 부처의 제자로서 효도를 실천하는 자라면 마땅히 생각생각마다 항상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고, 현생의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를 위하여 우란분재를 행하여라. 그래서 항상 자신을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과 과거 칠세의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할지어다. 부처님의 제자라면 마땅히 이 법을 받들어 행하여야 하느니라."
이때 목갈라야나 스님과 사부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
대방편보은경에서는 '여래는 본래 나고죽는 동안 일체중생이 부모였고 여래또한 일찍이 중생들의 부모였느니라' 하시며 '쉬거나 게으름없이 부모에게 효도로서 봉양하거나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았기 때문에 이제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속히 이룰수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즉 불교에서는 인간의 지금 모습은 무수한 인연의 은혜로 가능하게 된것이므로 연기법에 의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사상이 불교의 효사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것 입니다.
그로므로 내 부모에게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중생을 부모로 보고 효순공양 해야한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이는 불교의 이타사상(利他思想)과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합니다 형식적으로 공경하고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이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한 존재로 알고 한몸으로 생각하여 마음을 다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http://blog.naver.com/yst1690/220789279305
※'우란분경'은 목련 존자가 죽은 어머니의 고통을 구했던 사실을 설한 경전이다.
원래 이름은 '불설우란분경'으로 한 권으로 되어 있으며 축법호가 4세기 초에 한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