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대사(慈恩大師) 규기(窺基, 632-682)
삼장법사 현장스님의 법통을 계승, 법상종을 개창한 스님
'속고승전'에 전하는 일화
자은대사는 17살 때 현장스님을 만나게 되는데, 현장스님은 한눈에 그의 뛰어남을 간파하고 자기의 제자가 될 것을 권유하였다.
당시 황제도 존경하는 당대 최고 스님에게 출가를 권유 받았으면, 보통 사람 같았으면 감지덕지하며 당장 출가했을 것이지만
자은대사는 세 가지 조건을 허락하면 제자가 되겠다고 하였다.
<1>저는 고기반찬 없으면 밥을 못 먹습니다, 육식을 허락해 주십시오.
<2>술도 먹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3>여자도 만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계율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겠다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제시하였는데
현장스님은 그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를 제자로 삼았다.
출가한 자은대사는 외출할 때마다 세 대의 수레를 대동하고 다녔다고 하는데
자신이 타는 수레, 술과 고기와 기녀를 태운 수레, 그리고 역경을 해야 하니까 경전을 실은 수레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그를 삼거화상(三車和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런 자은대사의 행동을 보고 문수보살이 늙은 아버지로 화신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주었고
그 가르침을 듣고 자은대사는 깨달음을 얻어 마침내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에 정진하였다.
그리하여 자은대사는 현장스님을 도와 여러 경전과 논서를 번역하는 큰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 현장스님은 한 승려의 일탈보다 역경사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정병조 교수>
* 참고: 가사 말고 비단옷을 입게 해 주지 않으면 환속하겠다던 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ZL/490
* 방송에서 어떤 보살님 고민 사연 - "절에 다닌지 30여년.. 그러나 고기가 너무 땡겨
하루도 고기 안 먹으면 먹은 거 같지 않아.. 절밥 먹고 온 날은 집에 와서 고기 해서 한 끼 더 먹어
전생에 못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마음은 안 그런데 몸에서 땡기니까 어쩔 수 없어요, 어찌 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