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인연
인연이 조건을 만들고
조건이 인연을 만든다.
원인이 결과를 만들고
결과가 다시 원인을 만든다.
중생이 의도를 가지고 한 행위가 업이 되어
그에 따른 과보를 받는 것이 윤회의 과정이다.
내가 좋은 것을 바라도
나쁜 것과 만나는 것이 인연이다.
내가 나쁜 것을 걱정해도
좋은 결과가 있는 것도 인연이다.
인연의 얽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생명을 가지고 살면서 만든
원인과 결과가 언제 어떻게 과보로
나타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단지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과보를 받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를 받는
기본구도 외에는 업의 적용범위를 알 수 없다.
내가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싶어도
법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훌륭한 가르침이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것도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반드시 훌륭한 것을
알려고 하는 의도가 일어나지 않는다.
안다고 해도 개인적인 인연이 없으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미치지 않아
지나치기 마련이다.
원인과 결과를 벗어나서 바라는 것은
단지 나의 개인적인 욕망이다.
그러므로 내가 괴롭지 않으려면
인연의 조건을 받아들여서
무리한 욕망을 갖지 말아야 한다.
인연이 없는데 억지를 부리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른다.
인연의 이치를 벗어나게 되면 신비주의에
빠져 맹목적 믿음이 주는 고통을 겪는다.
인연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과정이라서 쉽게 믿기가 어렵다.
하지만 인연은 모든 것을 다 깨달으신
위대한 스승에 의해서 밝혀진 생존의 질서다.
내게 주어진 현실은 모두 그럴만해서
생긴 원인과 결과로 알아야 한다.
이런 조건을 존중할 때 비로소
새로운 원인을 만드는 지혜가 난다.
내가 모르는 모든 문제는
원인과 결과라고 알면 끝이다.
이때 비로소 의심에서 해방되어
사물의 이치를 아는 힘이 생긴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산다.
원인과 결과를 아는 바탕 위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만이
통찰지혜를 얻어 괴로움에서 해방된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인연을 위해서 항상 선한 공덕을 쌓아서
풍요한 조건을 성숙시켜야 한다.
오직 선한 인연이
행복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