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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명구①(17)

작성자향내음|작성시간26.06.09|조회수25 목록 댓글 0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명구 100선 ①],
«진흙소가 물 위를 걸어간다»

1장. 다만 비울 뿐


소와 수레

 
비유하자면 소의 멍에를 수레에 채웠는데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소를 때려야 하는가?


譬牛駕車 車若不行 打車卽是 打牛卽是
(비우가거 거약불행 타거즉시 타우즉시)
 
- 남악 회양 선사 -
 
 
 
   매우 평범해 보이나 대단히 유명한 말씀이다. 그만큼 평범한 진리가 위대하다는 뜻이다. 차가 멈췄을 때 차를 매질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연히 기사에게 차를 운전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제일 지혜롭게 산다는 수행자들은 그 간단한 문제를 놓치고 근본이 아닌 지엽적인 일에 마음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몰라서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가치관이 아직 바르게 서지 못해서인가?
   일에 있어서 앞뒤를 알면 거의 도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 마차를 말 앞에 두지 말라는 말도 있다. 당연히 말이 마차 앞에서 끌어야 한다. 선가(禪家)에서 몸을 조복(調伏)받는다는 말을 부끄러움도 없이 곧잘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몸을 다스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다스린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를 찾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찾는다.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소를 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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