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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명구①(31)

작성자향내음|작성시간26.06.23|조회수18 목록 댓글 0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명구 100선 ①],
«진흙소가 물 위를 걸어간다»

2장. 밖에서 구하지 말라


신통묘용(神通妙用)

 
일상사가 나와 다를 것이 없다.
오직 내가 스스로 짝해서 어울린다.
낱낱이 취하거나 버리지 아니하고
곳곳마다 마음에 들거나 거슬릴 것이 없다.
높은 벼슬을 누가 귀하다고 하던가.
저 산도 하나의 먼지인 것을.
신통과 묘용이여, 물을 긷고 나무를 해오는 일일세.


日用事無別 唯吾自偶諧
頭頭非取捨 處處勿張乖
(일용사무별 유오자우해  
두두비취사 처처물장괴)
朱紫誰爲號 丘山絶點埃 
神通竝妙用  運水及搬柴
(주자수위호 구산절점애  
신통병묘용 운수급반시)
 
- 방거사 -
 
 
 
   방거사의 글 중에 많이 알려진 게송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사 모두가 곧 나 자신이요, 도요, 선이요, 불교다.  내가 그 모든 것과 짝이 되어 어울린다. 어울린다는 것은 혼연히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것은 취하고 어느 것은 버리고 할 것이 없다. 어디에 가든 나와 서로 맞거나 어긋나는 것도 없다. 모든 삼라만상과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내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수용 못할 일은 없다. 높은 벼슬도 부르기 나름이다. 산도 알고 보면 하나의 먼지에 불과한 것을.
   더욱 유명한 말은 신통묘용이라는 것이 별것이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다. 초능력도 아니고 환술도 아니다. 누구나 하는 물을 길어오고 땔나무를 해 올 줄 아닌 그런 일이다. 그 사실 속에 불가사의한 신통묘용이 다 있다. 부르면 돌아볼 줄 아는 것도 큰 신통이다. 소리가 나면 들을 줄 아는 것도 또한 신통이다. 화내고 웃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일이야 말해 무엇하랴. 신통묘용을 이와 다르게 알면 사마외도(邪魔外道)다. 불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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