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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왜 하필이면 콩밭일까요?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1.06.17|조회수1,366 목록 댓글 5

우리가 흔히 어떤 일을 하면서 신경은 전혀 다른 곳에 쏟고 있을 때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예를 들어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서도 '지금 TV에서 그 드라마 할 텐데..' 라는 생각에 눈에 글자가 안 들어오고,

또는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머리속에는 '이따가 그이랑 만나면 어디 놀러갈까.' 하는 생각에 일이 손에 안 잡히겠죠.

이렇게 계속 딴생각에 사로잡혀 있느라, 할 걸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경우에 쓰는 표현입니다.

 

이는 원래 '비둘기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또는

'비둘기는 하늘을 날아도 마음은 콩밭을 못 잊는다' 라는 속담에서 유래합니다.

 

비둘기란 새는 날면서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대개 땅에 내려와 땅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워먹거나 작은 키의 식물에 달린 열매를 따먹습니다.

그러니 콩밭은 비둘기들에게는 식량창고나 다름이 없습니다.

콩을 수확할 시기가 되면 이 비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유달리 콩을 좋아하는 비둘기로 인해 그 피해가 크기 때문이죠.

 

이렇게 맛 좋고 먹기 쉬운 것이 있는데

숲에서 사는 비둘기가 과연 숲에 정을 붙일까요?

(지금 도심에서 보는 그런 뚱뚱이 '닭둘기'가 아닙니다)

숲속 나뭇가지에 앉아서도 온통 관심은 저기 저 밭두렁의 콩에만 쏠려 있습니다.

또 날짐승이라 하늘을 날아다니면서도 어디 땅에 내려앉아서 콩알 주워먹을 거 없나 그것만 열심히 살피죠.

 

그런 까닭에 현재 주어진 일이나 상황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다른 일에만 골몰하거나 딴생각에 빠져 있는 경우에 이런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제사에는 관심 없고 젯밥에만 관심 있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조상을 기리며 경건하게 제사의 예를 올릴 생각은 없고

어서 저 제사가 끝나서 간만에 저 맛있는 것들을 실컷 먹어야지 하고 군침만 흘리는 것을 말하죠.

옛날에는 명절이나 제사 때가 아니면 떡이나 전, 각종 과일, 포, 흰 쌀밥, 고깃국 같은 것을

구경도 하기 힘들었으니까요.

 

<NAVER 지식iN / sirlamune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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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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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천향 | 작성시간 11.06.17 그렇군요...비둘기에서 유래된 속담이군요
    제가 요즘 일하문서도 맘은 여기와 있는데요
    짬나면 신묘장구대다라니 읽고...부처님이 안짤리게 도와주시겠죠^^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17 A를 하면서 B를 생각하고, B를 하면서 A를 생각하는 거.. 이것이 바로 번뇌망상.
    수학시간에 단어외고 영어시간에 방정식 외는 학생이 점수가 잘 나올리 없지요.
    검은 구름도 구름이요, 흰구름도 구름.. 아무리 좋은 생각도 번뇌는 번뇌일 뿐.
    오직 지금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이 최고로 중요한 사람이고, 하는 일이 최고로 중요한 일임을 바로 알고
    온 몸을 다해 완전연소 하라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 가르침대로 행하지 않으면 부처님도 없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천향 | 작성시간 11.06.17 잘 알겠습니다...
  • 작성자팅커벨 | 작성시간 11.06.17 첫줄을 읽는 순간, '내 이야기인가? ' 깜짝 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금방 다른생각으로, '이크'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하다보면 어느새 또 다른생각.

    ex: '씽크대 정리를 다시해야 돼, 자주 쓰는 그릇을 내 키 높이에 배치해야겠어. 아 .. 언제 하지, 피곤한데...'
    .오늘 이러느라고 두시간 기도가 진도가 안나가 3시간30분 동안 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17 그래도 참 꾸준히 하시는 거 같군요..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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