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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화와 전통, 그리고 불교에 나타나는 '뱀'의 상징성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3.02.06|조회수1,794 목록 댓글 2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서정주 시인은 뱀을 꽃대님(고운 색과 무늬가 있는 천으로 만든 대님) 같다고 노래했다.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신화, 전설, 민담에는 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상징도 다양하다.

뱀은 다리 없이 배로 기어 다니고, 구멍 속에 들어가 땅 밑에 살기 때문에 땅과 밀착되어 있다.

이 때문에 뱀은 농경문화권에서 '지신(地神)'으로 간주되어 풍요를 상징한다.

뱀은 예부터 가옥의 밑바닥에 살면서 집안의 재산을 관장하는 가신(家神)으로 모셔졌다.

부자가 되는 것을 '업이 들어온다'고 하고, 재산을 탕진하는 것을 '업 나간다'고 하는데,

구렁이는 업신(業神)으로서 집안의 재물을 지킨다고 믿어졌다. (☞ http://cafe.daum.net/santam/Jwog/39)

한편으로는 집과 마을을 지켜주는 신으로 신성시하며 숭배해 왔다.

현무(玄武): 북방을 지키는 수호신.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봉황), 북현무(거북이와 뱀이 뭉친 형상)

 

 

뱀은 과 동일시되기도 했다. 뱀이 커서 구렁이가 되고, 구렁이가 더 크면 이무기가 되며,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거나 어떤 계기를 가지면 용으로 승격한다는 민속체계가 있다.

 

"뱀은 용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뱀이 용이 되어 하늘을 날면
 지하의 에너지, 지상의 에너지, 천상의 에너지를 모두 겸비한 동물로 승화하기 때문에
 심리학에서 용은 온전한 동물로 여겨져 '참나란 무엇인가?' 하는 자각을 일깨우는 상징이다.
 그래서 용이 그토록 많은 신화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꿈전문가 고혜경 박사 /bbs>

 

꿈: 전통적으로 뱀과 접촉하거나,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재물운이나 태몽 등 길몽으로 해석된다.

 

▒ 그리스 로마 신화

<1> 별자리 '뱀주인 자리'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의사 아스클레피오스의 별자리. 그는 아폴론의 매우 영리한 아들인데 의학을 배워 인류 최초의 의사가 되었다. 그는 우연히 뱀에게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식물을 알게 되었고, 그 후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신비한 의술을 편다. 그가 너무 많은 사람을 살려내자 죽음의 통제자이며 지옥의 왕이었던 하데스는 영원히 살 수 없도록 한 인간세계의 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제우스도 그러한 우려 때문에 그를 번개로 쳐서 죽여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의술만은 기리려고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서 영원히 살게 하였다. (우리나라 의무병과 마크가 아스클레피우스의 지팡이임) → 유럽에서는 뱀이 치료의 신으로 나타난다.

 

<2>'헤르메스의 지팡이' - 두 마리 뱀이 지팡이를 가운데 두고 서로 얽혀 있는 뱀은 평화의 상징. 대립되는 양극의 균형을 통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르메스: 제우스와 요정의 아들. 상인 문장 학문의 신)

 

헤르메스의 지팡이와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지팡이 이야기는 괴물 메두사 이야기에서 서로 만나고 있다.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뱀이다. 영웅 페르세우스는 헤르메스의 날개신발을 빌려 메두사의 목을 베는 데 성공한다. 메두사의 목에서 흘러나온 피는 맹독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힘을 지녔으며, 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는 그 피를 써서 인간의 병을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이것이 헤르메스와 아스클레피오스가 가진 뱀지팡이의 근원이다. 최근 뱀독에서 항암제와 각종 질병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죽음은 삶의 다른 면이며 소멸과 재생이 공존한다는 지혜를 신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군대 의무병과의 상징마크: 두 마리 뱀이 지팡이를 감아 올라가는 형상

- 구급차에는 한 마리 뱀이 지팡이를 감고 올라가는 형상 세계보건기구의 상징 문양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지팡이)

 

  

 

▒ 중국인은 뱀의 후손?
최근에 유명한 청년 작가 장이이는 중화민족은 뱀의 후예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근거로 "고대 석상이나 견직물에 그린 그림 등에서 '복희'와 '여와'가 사람 머리에 뱀의 몸을 가진 존재로 그려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에 나오는 오누이 신 복희와 여와는 중화민족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창조신 복희와 여와'

 
▒ 불사와 재생의 표상

뱀은 허물을 벗는 특징 때문에 불사(不死)와 재생의 표상이다.

고대 세계에서는 뱀은 나이를 먹고 죽는 동물과 달리, 정기적으로 가죽을 벗고 갱신과 재생의 영원한 삶을 산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로 뱀은 우리 전통에서도 무덤의 수호신, 죽은 이의 영생을 돕는 존재로 인식됐다.

(☞ '당신이 주신 차다리아를' http://cafe.daum.net/santam/IQ3g/45)

 

※허물 벗는 이유: 뱀의 피부는 몸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각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피부는 한번 완성되면 더 이상 자라거나 변하지 않는데 피부 밑의 것들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피부로 바꿔 주어야 한다.

 

▒ 기독교에서는 사탄?

뱀은 아담과 하와를 꾀어 원죄를 짓게 했다는 창세기에 따라 '사탄'으로 불린다. 왜 그럴까?

야훼 유일신 운동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신이, 풍요와 다산을 관장하는 바알(Baal)신이었고,

바알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뱀이었는데, 혹시 그런 점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 http://cafe.daum.net/santam/JUKx/255)

(☞ 에덴동산이 한국에 있었다면 http://cafe.daum.net/santam/IWGz/97)

그러나 성경에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말씀도 있다.

 

▒ 뱀을 다 없애 버리면?

뱀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뱀이 사라지면 자연의 먹이 피라미드가 무너져서 뱀이 먹었던 쥐와 작은 동물들이나 개구리의 번식이 왕성해진다. 그렇게 되면 자연의 균형은 무너지게 되고 우리의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뱀 때문에 죽는 사람보다는 사람 때문에 죽는 뱀이 엄청나게 많다. (☞지구상에서 모기를 멸종시켜 버리면? http://cafe.daum.net/santam/JbEO/74)

 

▒ 불교의 호법선신

팔부신중 가운데 '마후라가'는 사람의 몸에 뱀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땅속의 모든 요귀를 쫓아내는 신. 본래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크다는 뜻의 '마하'와 기어 다니는 것을 뜻하는 '우라가'의 합성어로, 곧 뱀이나 용을 말한다. 뱀의 신인 마후라가는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이 되었다. 경전에서는 '불법을 즐겨 구하므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거만한 성격을 버리고 겸손하게 기어다니므로 복행(腹行)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팔부신중에는 천·용·야차·아수라·건달바·긴나라·가루다가 있다. 이 중 마후라가는 주로 가람(절)을 돌면서 사찰 외부를 수호하는 가람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집을 지키는 구렁이를 업신(業神)이라 해서 경외의 대상으로 삼아 왔는데, 이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신중탱화에는 주로 머리에 뱀 모양의 모자를 쓰고 나타나고, 조각상일 경우에는 한 손에 뱀을 잡고 있는 형상을 한다.


▒ 불상의 광배

우리나라와 중국 등 북방 불상들은 그 배경을 연꽃 또는 불꽃의 광배로 표현한 반면, 인도와 남방의 불상들은 목덜미를 활짝 편 코브라의 모습으로 종종 그려진다. 불상뿐 아니라 자이나교 교주 마하비라의 성상 또한 코브라가 새겨졌다. 불교의 전설에 따르면 깨달음 직전 깊은 명상에 든 부처를 숲속의 사신(蛇神)이 독충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켰다고 한다. 코브라가 광배에 새겨진 것은 그 이야기를 직접 드러내고 있을 뿐더러,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죽음보다 더 강한 권능이 필요하다는 속내를 담고 있다.

(☞ 부처님 광배를 뱀 모양으로 만든 이유는? http://cafe.daum.net/santam/IZ0A/167)

 

 

 

▒ 뱀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죽음, 삼독의 상징) 안수정등 http://cafe.daum.net/santam/IRnJ/26
(사대, 몸의 상징) 네 마리의 뱀을 키우던 신하 http://cafe.daum.net/santam/IQ3h/133
(탐욕의 상징) 스승을 제도한 영원조사 http://cafe.daum.net/santam/IRnJ/20
(탐욕의 상징) 일곱 병의 황금 http://cafe.daum.net/santam/IaMf/7
(재물 탐착의 경계) 저기 독사가 있구나 http://cafe.daum.net/santam/IQ3h/36
(욕정을 비유) "마왕 파순이여! 나는 그대의 군사력을 알고 있다." http://cafe.daum.net/santam/IaMf/232

(불법의 적용) 뱀의 꼬리를 잡은 땅군 http://cafe.daum.net/santam/IQZL/158
사승마(蛇繩麻)의 가르침 [뱀(허상)-새끼줄(사실)-마(진실)] http://cafe.daum.net/santam/Lq9Q/27

아난존자와 가섭존자의 일화 http://cafe.daum.net/santam/IQ3h/56
죽은 줄도 모르고 죽은 학인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249

 

산 속에 꼬리가 잘 생긴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 뱀은 꼬리에 멋진 무늬가 새겨져 있어 다른 뱀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는데, 언제부턴가 이 뱀의 꼬리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는 멋진 꼬리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못생긴 머리를 따라 다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것이다. 어느 날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말했다. “못생긴 머리야, 이제부터는 내가 앞서 가야겠으니, 너는 뒤로 와.” 그러자 머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언제나 내가 앞서 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슨 소리냐?”라면서, 머리는 꼬리를 뒤에 두고 여전히 앞장을 섰다. 그러자 꼬리는 앞으로 가지 못 하도록 나무를 칭칭 감으며 심술을 부렸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자, 머리는 하는 수 없이 꼬리가 앞서 가도록 양보하고 말았다. 이제 의기양양하게 앞장 선 꼬리는 뒤에 붙은 몸과 머리를 이끌고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 하고 돌부리에 받히고 가시덤불에 찔려 전신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결국에는 길을 잘못 들어 불구덩이에 떨어져 그만 불에 타 죽고 말았다.

 

▒ 뱀과 불퇴전

뱀은 뒤로 갈 줄 모른다. 이런 점이 혹시 '불퇴전'의 의미와 통할 수 있지 않을까? ㅎㅎ

실천적 지혜를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고 있는 것도, 코끼리의 뒷걸음칠 줄 모르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 뒷걸음칠 줄 아는 코끼리는 훈련을 받은 코끼리라고 함)

 

원아항수제불학(願我恒隨諸佛學) 원컨대 항상 부처님 법 배우기를 원하옵니다.
원아불퇴보리심(願我不退菩提心) 원컨데 보리심이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여래십대발원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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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선 | 작성시간 13.02.06 계사년 흑사라고도 하지요?
    뱀에 대한 법문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_()_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2.06 저도 고맙습니다, 행선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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