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게시판

저녁과 아침.

작성자일초|작성시간10:10|조회수21 목록 댓글 0






( 저녁 )
금년도 9월중순을 넘어서니 한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내 인생도 저기 저 산 등성이로 기울고 있는데.

머리는 온갖 망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불면의 밤이다.
어디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못이 되어 내 고막을 긁어댄다.

들판에 하얀 눈송이가 날개털처럼 하늘하늘 흩날리며 망각의 피안으로
달려갔으면 하는 꿈을 꾼다.

전염병이 휩쓸고 간 땅에서도 꽃을 피우는 햇살처럼 언제나 나의 머리가
개운하고 맑아질까 ?


( 아침 )
미루나무 이파리가 가을 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낀다.

달마사 오르는 길에 까치들이 아침인사를 하느라 숲이 요란스러우며
청설모 두 마리가 잣나무위에서 사랑놀음을 하는지 부리나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사람들을 놀래킨다.

달마사 대웅전에서 아침예불을 하는지 스님의 목탁소리가 들리며
간간이 염불소리도 들려온다.

대웅전을 향하여 가만히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려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