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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방(1)

신록의 계절을 맞으며

작성자이영|작성시간26.05.12|조회수56 목록 댓글 1

◇신록의 계절을 맞으며◇

 


긴 겨울의 숨결이 서서히 물러가고,
봄의 끝자락이 조용히 자리를 비워갈 즈음이면
마음 한켠에서 부터 연둣빛 기대가 피어오른다.

아직은 완연하지 않지만, 나뭇가지 끝마다 맺힌
작은 숨결들은 머지않아 세상을 가득 채울
생명의 예고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그 미세한 변화를 알아채며,
다가올 신록의 계절을 기다린다.

신록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그것은 지나온 시간을 어루만지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다.

겨울 동안 앙상하게 비워졌던 가지들이
새로운 잎으로 채워지듯, 우리의 마음 또한

조용히 회복되고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 초록은 눈부시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깊어지고 편안해지는 색이다.

그래서인지 신록을 맞는 마음은 설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잔잔한 그리움과 닮았다.

햇살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

지면, 세상은 어느새 초록의 숨결로 가득 찬다.

길가의 나무들, 산자락의 숲,
이름 모를 풀잎 하나까지도
저마다의 빛으로 살아 움직인다.

그 속에 서 있으면, 마치 내가
자연 일부가 된 듯한 평온함이 스며든다.

바쁘게 흘러가던 시간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 조용히 마음을 채운다.

우리는 어쩌면 이런 계절을 기다리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숨

쉬고 다시 느끼기 위해서 …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아무 말 없이도
위로받을 수 있는 순간을 위해서 말이다.

신록의 계절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와,
말없이 등을 토닥이고, 괜찮다고,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속삭여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기다린다.
아직은 완전히 오지 않은 그 계절을,

그러나 이미 마음속에서는 시작된
그 초록의 시간을 …

그리고 그날이 오면, 나는 잠시 멈춰 서서
깊게 숨을 들이쉬고 싶다.

이 세상에 다시 한번
새로이 태어난 듯한 기분으로,
나 또한 늘그막에 그 신록의 일부가

되어 보고 싶기 때문이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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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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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착한서씨 | 작성시간 26.05.13 흐린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수요일날 아침시간에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날씨는 흐리다가 오전부터 맑아지겠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언제나 행복한 순간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열정은 성공의 열쇄 이다.-윈스턴 처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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