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예배 가는 날
개화 김혜자
미용실을 이전하면서 전에 다니던 교회가 너무 멀어
가까운 대망 교회로 옮기고 첫해는 교우들이 낯설고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야외예배를 가지 않았다
처음 야외예배를 신청하고 구역식구들을 점검하고
식구들 대접할 음식을 생각하며
친정어머니 살아생전 만들던 음식을 생각하며
멸치내장 빼고 아몬드 넣어 꿀 한술에 참기름 두르고
통깨 실고추 넣어 볶아놓으니
윤기가 반질거리는 게 먹음직스럽다.
김치도 포기김치 담는데 평소보다 더 맛있게
고춧가루도 더 넣고 참깨 찹쌀죽 끓여
맛깔스레 담가 통에 담아두고
일기예보를 들으니 심상치 않다
매스컴에서 큰비가 오며 낙뢰가 곳에 따라 떨어지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고 소란이다
지방부터 비가 내리더니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렸을 적 할머니 손잡고 야외예배 가 보고
몇십 년 만에 내가 할머니 되어 교회소풍인데 폭우가 내린다니
노심초사 염려가 된다.
전도사님께서 월요일은 쉬시는데
전화를 눌러 내일 비 와도 소풍 가냐 물으려다
한 주 동안 사역에 피곤하신데 내일 새벽기도 가서
여쭤야지 하고 기다리는데 문자가 왔다
"내일 비 와도 우리 교회는 야외예배 갑니다".
큰비가 온다는데 관광버스 7대와 개인들 차도 수십여 대 간다는데
나는 우비. 우산.여벌 옷까지 준비했다.
화요일 새벽 기도는 엘리트 성경 공부 날 2층에서 공부 마치고
목사님께서 합심해서 통성기도 드리자고 하신다.
주여!
오늘 대망 교회에서 온 성도들이 개무지 유원지로 야외예배 갑니다.
오고 가는 동안 좋은 일기 주실줄 믿습니다. 기도드리고
아침 8시 출발한다니 급히 밥을 지어 호일 위에 김을 펴놓고
한 공기씩 주먹밥을 말아 보온 통에 넣고
김치 먹기 좋게 썰어 통에 담고
주일날 남편하고 산에 올라 따온 산 두릅 장떡 붙여 호일에 3개 싸놓고
등에 배낭을 메고 양손에 밥과 찬을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교회 언덕길을오른다.
땀이 비 오듯 얼굴에 흐르고 쉰 중반의 갱년기 증상까지와 몸이 끈적거린다.
본당에 올라가 주님께 먼저 예배드리고
온 성도들은 하나같이 아이처럼 들뜬 마음에 버스에 올랐다.
1~2남전도 어르신들이 먼저 버스에 올라 창 쪽으로 앉아계신다.
서로 어색한 표정으로 두 분씩 앉으시면 좋을 것을 창가로 한 줄씩 앉아
어쩔 수 없이 빈 자리를 찾아 중간 자석으로 갔다
배낭을 무릎에 놓고 앉아 전화기를 꺼내 텔레비전을 켜서 어르신 보실래요?
이어폰을 옆에 할아버지 귀에 꽂아 드리고
나도 꼽고 경청을 하는데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신다.
어색함은 잠시
할아버지 전화를 잡고 보십시오.
할아버지는 함께 보자고 하신다.
수신이 잘 잡히지 않는다.
방송을 끄고 할아버지한테 교회 나오신 지 오래되셨어요?
어느 분이 전도하셨어요.
나이 드신 권사님께서 전도하셨다고 하신다.
지난일들을 여쭤 보니 할아버지는 젊어서
시청 공무원으로 직장을 다니셨다며 자랑을 하신다.
지금은 혼자라며 서글픈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오래전 할머니는 하늘나라 가시고 아들 집에서 3끼 밥만 먹고
잠은 남의 집 단칸방에서 혼자 주무신다고 하신다.
몇 해 전 언어에 장애가 와서 말을 잘 못하신다며
가까으로 말씀하시며 날마다 운동하시며 평생 해오던
말을 잊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하는데 자꾸 기억이 안 나
말씀하시기가 어렵다고 하신다.
나는 천천히 말씀하시라며 유원지 갈 때까지 담소를 나누며 갔다
할아버지는 1교구 나는 4교구라 떨어져 식사하고
난 응원단장으로 피에로 옷을 입고 입술에 검게 큰 입을 그려
종일 꽹과리를 두들기며 응원을 했고
화장실에 가는데 할아버지를 만났다
내가 분장을 해서 몰라보신다. 난 인사를 올렸다.
아까 버스 함께 타고 온 여집사입니다
할아버지는 잠시 정신없이 바라보시더니 크게 웃으신다.
경기가 시작되고 배구. 피구. 줄다리기. 줄넘기.
유치부와 장년 릴레이경기. 모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대망의 응원소리가 밀려오는 구름을 몰아낼 듯
함성이 하늘을 찌르고 장로님 안수집사 마지막 달리기 경기에서
우리 교구 최 장로님의 달리기 1등으로 전체순위는 뒤바뀌고
4교구는 꼴찌에서 2등으로 마무리했다
모든 영광 주님께 돌리며 시상이 이어졌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최고 연장자이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비싼 보약을 드렸고.
시상하는데 아니?
그 할아버지 아닌가.
86세라고 최고 연장자라신다.
너무 젊어 보였는데 86세라니 믿어지질 않는다.
할머니들은 쑥 캐기 대회가 있었는데
1등 계란 5판 2등 3판 3등 2판 참가자
할머니들께 계란 1판씩 선물을 하시고
약제 넣고 푹 다린 오리 백숙 끓여 저녁을 먹고 마무리
정리정돈하고 7호 차로 돌아오는데
옆자리 할아버지가 날 기다리고 계셨다
기분이 좋은지 얼굴이 밝아 좋아 보였다
소고와 북을 치며 꽹과리로 찬양하는 대망의 교우들
비를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킨다는 주님의 말씀 좋은 일기 주실 것을 믿으며
양 무리를 이끄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전 성도들의 화목이 매우 아름다웠고 교구별 응원도 즐거웠다
종일 구름이 물을 담고 오락가락했지만.
경기하는 시간은 시원하고 덥지 않아 좋았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좋은 일기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대망교회 성전건축과 인류 볶음 화를 위해 기도하며
한국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이끌어 나가시는 당회장 목사님
험한 세상 말씀으로 이길 수 있는 가르침 주심을 감사드리며
대망 교회여 일어나자, 나가자 ,전하자 ,거두자 ,외쳐보며
아름다운 야외예배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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