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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자작시

백일몽의 선영線影

작성자淸草배창호|작성시간23.08.09|조회수87 목록 댓글 8

백일몽의 선영線影 / 淸草배창호


내 안에 음각된 오늘이 오기까지
뿔뿔이 맺힌 이슬을 짓밟으며
불볕에 턱까지 차오른 숨비소리에도
봉숭아 물들인 가지마다 꽃을 피우니
늘어지도록 흐드러진 네,
바라만 봐도 괜스레 눈시울이 떨립니다

환영이 일렁이는 서리 낀 동공에
핍진하게 빗금을 그어 놓았으나
언제인가는 모르겠지만
내 안에 엉킨 그리움의 뿌리
억지라도 잘라내고 싶어도 아니 되는
종잡을 수 없는 상흔의 저편이 되었습니다

낡고 찌들은 흑백 필름처럼
어쩌다 깊은 들숨을 들이마시며
온몸을 전율케 하는 소리의
행간을 채워나가는 이슬을 탕진하듯이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
그림자 닮은 바람이 되려 합니다

연필로 쓴 퇴색된 글씨처럼
이 여름이 다 가도록 기다려야 한다면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이기에
늘 오늘처럼 백날을 예지토록 피우는
만감이 애끓은 통곡일지라도
그윽한 선영線影이 될 것입니다

Over Valley And Mountain / JAMES LAST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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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11 네~
    열흘이면 지고 말 꽃인데도
    치성의 마음으로 피고 지기를 백날,
    참으로 충직하고
    고혹하지 않을까 합니다

    곳곳에 상흔을 남겼는데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여름나기 잘하시고
    가을 채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향린 시인님!
  • 작성자정토 | 작성시간 23.08.11 시인님!
    그리움에 엉킨
    뿌리가
    잘라 내려 해서
    잘라 진다면 참 쉽겠지요.

    만감이 들끓은 통곡도
    가끔은 그리울 때가
    있고 그리움은 어느새
    마음에 상흔을 내지만..

    태풍에 피해는 없으신지요?
    건강하시고 고운 하루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11 분별 시비 놓아버린 이곳 정토
    산 고요하고 달빛 청정하다//

    좋은 詩句에
    감동하는 아침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그나마
    태풍의 소용돌이를 잘 피해 갔습니다
    남은
    여름나기 잘하시고
    풍요로운 가을 채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토 시인님!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베베 김미애 | 작성시간 23.08.11

    차라리
    백일몽을 꾸시더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마음의 그림에
    저는 한 톨 점도 찍기 어렵습니다
    오래 들어 익숙한 음악과 함께
    절창의 배창호 시인님의 시에
    늦게 찾아뵈어 송구한 마음
    가득 올려드립니다
    비 피해가 없다시니
    더욱 다행스럽고
    이 여름 나머지까지도
    건승하세요, 배창호 시인님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11 8월도 이제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막바지 여름이 곳곳에 상흔을 남기고서
    가을 채비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여름의 끝자락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베베 김미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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