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냄새는 풍요다
-박종영-
시월은 상강 절기이다 보니
어디를 가나 구절초 꽃내음이 지천이다
자연의 질서는 실패가 없는 것
하늬바람이 꽃을 다그친다 해도
기어이 오고야 마는 가을 냄새는 풍요다
서늘한 기운이 쓰적쓰적 겨드랑이 속살 간질이면
마음도 덩달아 노란 황금의 들녘에 서 있다
허름한 빈집 뒤편에도
쑥부쟁이 향기가 머물고
나그네 옷깃을 여미는 으스스한 건들바람에
나직이 귓전을 찰랑이는 앞 강물 소리
그 강물 소리 집 떠난 이들의
서러운 울음이라던 할머니의 말씀이
그리워지는 음산한 가을 오후
혼자 지키는 외로운 시간은
아직도 빛나는 햇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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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착한서씨 작성시간 23.10.07 가을 냄새는 풍요다 창작 고운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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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옥매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0.08 가을이 완연한 한로 절기에
알곡 들이 풍요의 웃음으로 들판을 채우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을 흘린 결실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늘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
작성자향린 박미리 작성시간 23.10.08 절기 중에 상달인 시월은
결실과 단풍이 있어 참 좋은 계절이죠
기온이 변해서 예전만은 못 하지만
마음만은 풍요롭게 채움 하시길요
멋진 가을의 서정 즐감해 봅니다
환절기 건강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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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옥매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0.09 강변 갈대가 흔들리고
먼 산 동백숲이 빛바랜 바람을 비켜내는 시월입니다.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소멸의 아픔도 흐르는
그런 가을입니다. 정겨운 말씀 주시어 감사드리며
늘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
작성자정토 작성시간 23.10.10 허름한 빈집
뒷편에서도
쑥부쟁이 향기가
상념으로 물들고
사색에 빠지게
하더이다
가을을 잘 표현한
시심에 마음
향기로 담아갑니다.
향기로운 가을을
채우는 하루 되세요.
옥매산 시인님!^^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