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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자작시

가을 냄새는 풍요다

작성자옥매산|작성시간23.10.07|조회수143 목록 댓글 7

가을 냄새는 풍요다  

 

-박종영- 

 

시월은 상강 절기이다 보니

어디를 가나 구절초 꽃내음이 지천이다 

 

자연의 질서는 실패가 없는 것

하늬바람이 꽃을 다그친다 해도

기어이 오고야 마는 가을 냄새는 풍요다 

 

서늘한 기운이 쓰적쓰적 겨드랑이 속살 간질이면

마음도 덩달아 노란 황금의 들녘에 서 있다 

 

허름한 빈집 뒤편에도

쑥부쟁이 향기가 머물고

나그네 옷깃을 여미는 으스스한 건들바람에

나직이 귓전을 찰랑이는 앞 강물 소리 

 

그 강물 소리 집 떠난 이들의

서러운 울음이라던 할머니의 말씀이

그리워지는 음산한 가을 오후

 

혼자 지키는 외로운 시간은  

아직도 빛나는 햇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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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착한서씨 | 작성시간 23.10.07 가을 냄새는 풍요다 창작 고운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옥매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8 가을이 완연한 한로 절기에
    알곡 들이 풍요의 웃음으로 들판을 채우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을 흘린 결실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늘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 작성자향린 박미리 | 작성시간 23.10.08 절기 중에 상달인 시월은
    결실과 단풍이 있어 참 좋은 계절이죠
    기온이 변해서 예전만은 못 하지만
    마음만은 풍요롭게 채움 하시길요
    멋진 가을의 서정 즐감해 봅니다
    환절기 건강히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옥매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9 강변 갈대가 흔들리고
    먼 산 동백숲이 빛바랜 바람을 비켜내는 시월입니다.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소멸의 아픔도 흐르는
    그런 가을입니다. 정겨운 말씀 주시어 감사드리며
    늘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 작성자정토 | 작성시간 23.10.10 허름한 빈집
    뒷편에서도
    쑥부쟁이 향기가
    상념으로 물들고
    사색에 빠지게
    하더이다

    가을을 잘 표현한
    시심에 마음
    향기로 담아갑니다.

    향기로운 가을을
    채우는 하루 되세요.
    옥매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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