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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때문에 미칠 것 같습니다.” 축농증이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코가 늘 막혀 있고, 노란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건 정말이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소개팅을 하러 나왔는데 상대가 계속 코만 푼다면, 아무리 외모가 뛰어난들 잘 되기가 어렵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그래도 맑은 콧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축농증보다는 낫다. 도시인구 5~15%가 갖고 있다는 축농증, 이건 대체 왜 생기는 걸까?
코 옆에 있는 공기가 들어 있는 공간, 부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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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도에 감염이 생기면, 급성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호흡기 중 코와 후두?인두 등 숨을 들이마시는 부위를 상기도라고 하는데, 상기도에 감염이 생기면 대부분 부비동을 침범한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려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연결통로를 따라 염증이 부비동으로 파급된다. 부비동이 코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상기하면 당연해 보이는데, 상기도 감염의 87%가 부비동을 침범한다는 통계가 있다. 요즘 의학에서 ‘paranasal sinusitis'(부비동염)라고 하는 대신 ’rhinosinusitis‘(코부비동염)이란 말을 쓰는데, 그 이유는 코를 침범하지 않는 부비동염이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붓고, 코와의 연결통로(이걸 자연공이라 부른다)가 막힌다. 폐쇄된 공간은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가 침범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마련, 그 순간부터 온갖 잡균들이 들어와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꼭 감기가 아니더라도 충치에 의해 염증이 파급될 수도 있고, 다쳐서 그럴 수도 있다.
급성 부비동염의 증상은 코가 막히고 콧물이 질질 나는 것. 그밖에 침범된 부위가 아플 수 있어, 이마라든지 눈, 뺨이 아프거나 치통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있고 해당 부위를 누르면 아프고, 노랗고 냄새 나는 콧물이 난다면, 급성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 부비동염을 제대로 진단해야 하는 이유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하고 부비동 내 고인 콧물을 빼내면 대부분 2~3일 내 치료되며, 4주 이내에 후유증이 남지 않고 회복될 때 의학적으로 ‘급성’이라고 한다. 아급성 부비동염은 회복이 더뎌 4주 이상 3개월까지 지속되는 경우이고, 3개월 이상 축농증이 계속되는 걸 만성 부비동염 이라고 하며, 이 만성 부비동염을 축농증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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