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루에 1~2번, 못해도 이틀에 한 번은 머리를 감으실 텐데, 머리를 감지 않으면 피지선에서 분비한 유분이 머리카락을 뭉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머리가 떡 진다'라고 표현하는데, 머리를 감지 않으면 가렵기도 하고, 비위생적인 상태가 되므로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주기적으로 머리를 감습니다.
머리카락이 짧은 분들은 그게 뭐 어려운 일일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머리카락이 긴 분들은 머리를 감는 것도 힘들고, 말리는 것도 힘듭니다. 그래서 머리를 감고 대충 겉에만 말리신 다음에 그 상태로 내버려두시는 분이 은근히 많습니다.
이른바 자연건조라는 명목하에 본인의 귀찮음을 합리화하는 것인데, 머리를 조금 써보신 분들은 베개 위에 수건을 깔아 놓는 방법을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나는 천재야)
근데 이런 행동은 모발 건강에 상당히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리를 감고 나서 덜 말린 채로 잠을 자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세균 번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세균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균이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습하고·어둡고·더럽고' 등의 몇 가지 키워드가 떠오르실 텐데, 머리카락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습한 상태라는 조건까지 갖춰준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머리카락을 덜 말린 채로 자면 습한 환경이 마련되면서 세균이 번식하게 될 텐데, 이것은 두피 염증과 각질, 비듬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물이 각질과 세균 등과 만나면 악취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모발의 휴지기를 짧게 만듭니다. 머리카락은 약 4~7년의 주기로 길었다가 빠지고를 반복하는데, 이 기간이 짧아져서 머리카락이 빨리 빠지고, 나중에는 모발이 다시 자라지 않는 탈모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2. 모발 손상
머리카락을 덜 말린 채로 놔두면 머리카락은 물에 불어납니다. 머리카락은 기다란 하나의 것처럼 보이지만, 죽은 세포들이 뭉쳐지면서 결합해 이어진 겁니다. 현미경을 이용해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생선의 비늘처럼 되어 있는 것을 큐티클이라고 합니다.
큐티클은 케라틴 단백질이 겹겹이 5~10겹 정도로 쌓여있는데, 이것이 물에 불어나면 불어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손상이 생깁니다.
그러면 머리카락은 매우 거칠어지고, 푸석푸석해집니다. 또한, 이 상태로 그대로 자면 머리카락이 눌리거나 꺾이면서 더 심한 손상을 유발합니다.
3. 온도와 면역력
우리 몸은 온도에 민감합니다. 너무 높아도 안 되고, 낮아도 안 됩니다. 근데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로 있으면 체온이 떨어집니다.
우리 몸은 수면 중에도 체온이 0.5℃ 정도 낮아집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데, 이것이 질병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으므로 머리카락을 잘 말려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