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백운계곡 이동 갈비 골목 <원조 이동 김미자 할머니 갈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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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리고 난 며칠 후, 날씨 때문에 며칠간 답답하게 외출을 하지 못한 저희 가족은 주말이 되어 가까운 곳으로 바람 쏘이러 가자는 신랑의 말에 흔쾌히 따라나섰습니다.
그 날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괜찮은 곳은 거의 다 다녀와봤다고 생각했는데, 좋다고 들어온 산정호수는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목적지를 산정호수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날씨는 차 안에 있어도 꽤 쌀쌀하고, 바깥은 아래 사진처럼 멋진 설경만 이어졌습니다.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걸리더군요.
드디어 산정호수에 도착했을 때. 저희는 꽁꽁 얼어붙어 썰매 타는 아이들로 가득한 호수를 보며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ㅡㅡ;;
답답한 마음, 복잡한 머릿속 차분히 정리하고 기분 전환하기엔 호수가 제 격이다 싶어 출발했는데 추운 날씨에 호수물이 얼어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한 게 너무 바보스러워서 웃음만 나왔습니다. ^^;
그래도 아이 데리고 얼음판에 들어가 걸어도 보고 가져간 비누방울 놀이도 해주고, 눈밭 위에서 뽀드득 뽀드득 걸어도 보고 눈싸움도 해보고 추웠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근처에 이동이 있는 것을 알고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예전에 '이동 막걸리', '이동 갈비'라고 하면 차로 이동하면서 파는 막걸리나 갈비인줄로만 알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 아직도 그런 분 많이 계시죠? ^^ 이동 옆에 일동이 있다는 것을 듣고나서야 동네 이름이 이동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도 원조 이동갈비라는 간판이 많이 있지만, 원조 동네에 와야 원조 아니겠습니까? ^^) 이동으로 가는 길을 찾아 가는데 도로변에 눈과 얼음이 남아있어 경사가 심한 산비탈길을 넘어야 하니 포기를 하자고 신랑을 말렸지만, 이 곳까지 와서 어떻게 그냥 가냐고 우겨서 힘들게 힘들게 찾아갔습니다.
고도가 높아서 산비탈에서는 몇 번이나 귀가 멍멍해지기도 하고, 내리막길엔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이런 길은 특히 이런 계절엔 반갑지 않은 곳이었지요.
어렵사리 백운 계곡쪽으로 가서 백운교(?)로 기억되는 다리를 건너면 반가운 이동갈비 골목이 나타납니다.
대학교때 교수님을 모시고 제자 모임하러 이 곳까지 왔던 기억을 어렴풋이 더듬어 겨울인데도 2층방 창 옆으로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던 계곡물이 기억나서 일부러 이 곳까지 가는 동안 띄엄띄엄 원조 이동갈비라는 간판을 내건 집들을 애써 무시하고 찾아왔지요.
그러고보니, 저 사진 속 할머니. 정말 TV 광고에서 많이 뵌 분 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갈비집이 여러개였는데 나중에 보니 여러집 있던 것을 이 집에서 장사가 잘 되어 거의 다 사셨는지 가게 넓이며 간판이 온통 이 집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길 건너편 건물까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계셨어요.
차를 돌려나오면서 보니 골목이 생각보다 그렇게 긴 것은 아니었어요. 갈비집이 몇 개 늘어서 있기는 하지만, 이 집이 골목 제일 첫 집이면서 워낙 크니까 골목 안쪽까지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 했어요. 가게 안은 정말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습니다.
2층 자리를 달라고 했더니 아이가 있어 추울 거라며 1층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경치보게 창가로 달라고 했더니 바람이 들어와 아이가 춥다고 안쪽 자리로 안내를 합니다. 궂이 우기고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이미 다른 테이블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보입니다.
이미 창가 자리에 예약 손님이 있고 날씨와 상관없이 창가자리를 다들 선호하니까 웬만하면 다른 자리로 안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표를 보고 세월이 흐르긴 했나보다 느꼈습니다. 예전에 1인분에 18,000원이던가 2만원이던가 할 때 왔었는데, 그 사이 24,000원이 되었습니다.
비싸다 생각하며 2인분 주문하고 기다렸지요.
창 밖 풍경은 이렇습니다. 계곡이 얼어붙어 졸졸 계곡물 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창가라 바람이 좀 들어오긴 했습니다. 옆 테이블에 안내 받아 앉는 가족들도 경치 구경하게 창가자리를 달라고 요청하는 걸 들었지만, 사실 일단 음식이 나오고 나면 타지 않게 뒤집고 불판 갈고 정신없어서 창밖 풍경은 볼 틈이 없습니다.
자~금새 밑반찬이 이렇게 차려나옵니다.
그 중 압권은 백운 계곡 물을 떠서 만들기라도 한 듯 살얼음 동동 뜬 이 동치미!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먹나 했더니 결국 다 먹게 됐습니다. ^^;
각종 반찬들. 딱히 특이할 건 없습니다. 백김치도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깔끔한 맛.
반대편에 놓인 반찬들.
무 생채. 짜지도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그냥 깔끔한 맛.
청포묵. 대부분 간장 양념인데 위에 얹은 양념이 특이하게 김치맛이 났습니다.
이 조그마한 고추절임. 할라피뇨같이 정말 매운 맛입니다. 많은 양의 갈비로 약간 느끼하고 텁텁한 맛을 정말 작은 이 고추절임 한 개로 입안을 싹 정리해줍니다.
동치미를 제외하고 젓가락이 가장 많이 가서 리필까지 해서 먹었던 표고버섯 볶음. 버섯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짜지 않고 순해서 아이에게 먹이기도 좋았습니다.
미역 초무침. 새콤달콤해서 입맛 돋구는 반찬입니다.
고기 요리에 빠질 수 없는 파무침. 양념도 맛있고 파도 싱싱한데, 문제는 파가 너무너무너무 길어서 한 젓가락 들어 한 번에 못 먹고 가위로 잘라 먹어야 하는 게 불편했습니다.
드디어 갈비 등장! 양념 갈비로 주문했는데 그 양이 실제로 보면 다른 갈비집에 비교해봤을 때 입이 떡 벌어지는 양입니다. 구워서 먹어도 먹어도 많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1인분만 시킬걸..후회까지 들 정도였고, 공기밥 없이도 어른 둘, 네 살짜리 꼬마가 먹기엔 너무 배가 부른 양이었습니다.
숯불 위에 길게 늘어선 갈비대들. 벌써부터 군침이..^^
적당히 익어서 열심히 잘라봅니다.
아직 덜 익은 속을 익혀서 한 입에 쏙~
달콤한 양념이 맛깔스럽습니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이걸 남기자니 아깝고 싸가지고 가자니 얼마 안되는데 번거롭고 아이에게 먹여가며 다 먹고 나오느라 꽤 오랫동안 앉아 힘들게 먹었습니다.
사진엔 다 담기지 않지만 가게 규모가 꽤 크고 2층까지 있기 때문에 손님은 물론 종업원 수도 꽤 많습니다. 나이 어린 아르바이트생들도 서빙을 하거나 불판을 갈아주는데 화로 관리하는 어린 아르바이트생이 귀에 이어폰을 꼽은 채 화로를 들고다녀서 매우 위험해보였습니다. 종업원수는 많지만, 워낙 손님이 많으니 고기가 타는데도 불판을 제 때 갈아주지 못해서 여기저기에서 부르느라 시끌시끌합니다.
저희가 앉았던 창가자리. 이렇게 보면 경치가 좋아보이지만 말씀드렸듯이 먹는데 집중하느라, 더구나 저는 아이 보며 먹이며 사진 찍고 먹고.. 정신이 없어서 창 밖은 한 두번 정도 밖에 못 봤습니다. ^^;
나오면서 보니 벽면에 TV 방영된 자료사진이 걸려있습니다. 2005년이면 꽤 오래 전이네요. 밖에 걸린 간판의 내용들까지 보면 공중파 방송 3사에 소개된 곳입니다.
얼음이 가득 들어있는 냉동고를 칼로 꽝꽝 찍어가며 얼음을 깨고 계시는 장면이 보여 찍어뒀는데 아무래도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겠기에.^^
뒷편엔 갈비를 담고 계시는 분도 보이네요.
주방에서 모든 게 이뤄지지 않고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홀 가운데에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음식 준비를 하고 계신 게 재미있었습니다.
이 곳은 비장의 동치미 항아리를 모아둔 곳. 이 곳에서 동치미를 떠서 위의 얼음을 깨어 띄우나봅니다.
계산대에서 명함을 받으며 보니 주인 할머니께서 곱게 화장을 하시고 카운터에 앉아 계십니다. 카메라 들고 계속 찍고 다니던 저를 보시고 의식을 하셨는지 아니면 원래 모든 손님에게 그러시는지 매우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하십니다. TV 화면에서 몇 번 뵈었다고 저는 제 눈앞에서 마치 유명 연예인을 보고 있는 것처럼 기분이 묘해서 자꾸만 쳐다보게 됐습니다. 촌스럽게. ^^; 식사를 하시다 만 것으로 보이는 쟁반에는 갈비가 아니라 동태찌개로 보이는 음식들이 보입니다. 어느 음식점이나 자기네 집 주메뉴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
배도 부르고 구비구비 눈 덮힌 산에 철새들이 무리지어 날아가는 모습도 근사합니다.
정말 장관이지요? 실제로 보면 절로 경외심이 드는 雪山.
볼 때마다 마치 호랑이 등을 보는 느낌입니다.
기대했던 산정호수는 못 봤지만 근사한 설경도 감상하며 기분 전환도 했고, 수원 본갈비에 가고 싶은 유혹도 한동안 잠잠해질 갈비맛과 푸짐한 양으로 배도 불러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엔 여름에 부모님 모시고 산정호수 보러 왔다가 다시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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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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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솔망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3.12 좋은밤 건강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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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항상 작성시간 09.03.13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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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솔망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3.13 네~건강한 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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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심조 작성시간 09.03.26 생생한 음식점 탐방기 잘 보았습니다. 함께 이동갈비 먹고온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모셔 갈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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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솔망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3.27 네~그래요~즐거운주말 행복한 웃음만땅 하십시요~건강하시구요~유심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