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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방

꿈털되는 바람 제74장

작성자검은 눈동자|작성시간22.03.13|조회수172 목록 댓글 3

제74장

 


감히 소림의 심처에서 자신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림승의 표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백산은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헛 둘! 헛 둘!"

몸풀기.

삼류건달들이 싸우기 전에 손목과 발목 그리고 목을 돌리며 몸을 푸는 것을 그대로 재현해 보이고 있었다.

이어서 손과 발을 뻗어내고 있는 백산의 모습에 소림승들은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비웃음을 흘렸다.

내기를 다를 줄 아는 무인이라면 결코 저런 짓을 하지 않는다. 잠깐의 운기만으로 굳어있는 모든 근육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나랑 한판 할거요?"

"무광이라 하오이다."

백산의 말에 온몸에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사십대의 승려가 앞으로 나섰다.

무(茂)자 배분이며 방장인 요인대사 및 그의 사형제들의 제자이다.

무광(茂廣).

십팔나한이 되기 위해 수련을 하고 있는 스님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초 강자이고 다음대의 십팔나한으로 이미 낙점 되어 있는 스님이 그였다.

"자, 시작합니다."

백산의 몸이 그 자리에서 퉁퉁 뛰기 시작했다.

두 팔은 편한 자세로 늘어뜨린 채 양발을 앞뒤로 번갈아 움직이며 뛰는 모양새가 뒷골목에서 건달들이 움직이는 모습과 완전하게 일치했다.

무광의 입가에 비릿한 조소가 맺히고 백산을 향해 쾌속 하게 다가서면서 일수를 뻗었다.

십팔나한공의 일초인 선인공수(仙人拱手)였다.

앞면을 공격해 가는 자신의 손을 허리를 가볍게 뒤로 젖히며 피하는 백산의 모습에 무광의 얼굴이 굳어졌다. 비록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수월하게 피했던 것이다.

공력을 더 끌어올렸는지 무광의 양손에 약간 흰색의 기운이 감돌고 백산을 향해 정권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십팔나한공의 이초인 패왕거정(覇王擧鼎)을 비롯하여 좌우삽화(左右揷花) 등 모든 초식이 연결동작으로 펼쳐졌다.

백산의 전신을 노리며 질러가는 그의 정권엔 막기만 해도 상대를 부숴버릴 것 같은 거력이 숨어있었다.

단순한 비무차원의 공격이 아니었다. 소림을 모욕한 적을 응징하고자하는 처벌의 손길이었다.

불영선하보(佛影仙霞步)라는 절세의 보법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무광의 공격은 일반 무림인이 받아낼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상대는 백산이었다. 불타의 그림자를 만들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간발의 차로 피해버린다.

어깨를 향해 다가오는 손 그림자는 옆으로 돌면서 흘리고, 가슴으로 뻗어지는 권(拳)은 뒤로 물러나고,

허리를 쓸어오는 손바닥은 뒤쪽으로 재주를 넘으며 피하는, 단 한번의 손길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덩치 양반, 이 사람들 화났나봐. 손에 살기가 있어. 중이 아니었나봐."

피하는 와중에도 백산의 주절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삼류건달같이 뛰면서 대 소림의 십팔나한공의 연결초식을 모두 피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비무를 지켜보고 있던 요정스님을 비롯한 나머지 소림승들의 얼굴 색이 변했다.

허투루 볼 상대가 아니라고 느꼈음인지 자신을 쳐다보는 무광을 향해서 요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무광의 자세가 기민해지고 그의 몸에서 무서운 기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이름도 없는 자에게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자신의 공격을 너무 수월하게 흘리고 있지 않은가.

자세를 낮춘 무광의 몸이 검게 변했다.

호권(虎拳).

전신의 모든 힘을 쌍권(雙拳)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소림오권중의 하나이다.

흑호(黑虎)가 앞발을 이용해서 사냥감을 쳐내려 할 때와 같은 형상을 하며 백산을 향해 살기를 흘려냈다.

"흑호시조(黑虎試爪)!"

강렬한 외침과 함께 호랑이가 먹잇감을 덮치듯이 그대로 백산의 전신을 향해서 뛰어들었다.

그와 동시에 뒤쪽으로 빠져있던 백산의 오른발이 몸과 함께 돌아가면서 회선각이 펼쳐졌다.

"쿠앙!"

무광의 조(爪)와 백산의 각(脚)이 부딪치며 강렬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그 광경을 목격한 요정대사 및 나머지 승려들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강기와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닌 강기와 강기가 부딪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동료인 무광이야 조공에 강기가 포함되어 있음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퉁퉁 뛰고 있는 저자의 발에도 강기가 포함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들의 놀람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선각을 이용해 흑호시조를 쳐냄과 동시에

왼발을 이용한 등각으로 무광의 앞면을 노리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뒤로 물러나는 그를 허공에 뜬 상태에서 선풍각을 날리고 있었다.

오른발에 의한 회선각과 왼발에 의한 등각, 그리고 다시 오른발에 의한 선풍각까지 세 개의 동작을 동시에 연결하는 발 재간은 신기가 아닐 수 없었다.

물러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한 무광이 두 팔을 붙여서 앞면을 방어했고 그곳을 향해 백산의 발이 무서운 기세로 내리 꽂혔다.

"크윽!"

다시 한번 강렬한 광음과 함께 무광의 신형이 앞면을 방어한 상태 그대로 일장 가량을 죽 밀려났다.

백산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물러나는 무광을 향해 그보다 더 빠르게 다가서며 무릎을 이용해서 명치 쪽을 차올리고 있었다.

무광의 표정이 해쓱하게 변했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자신의 몸놀림으로 따라잡을 상대가 결코 아니었다.

명치 쪽에 느껴지는 살기를 방어하기 위해서 두 팔을 내리는 무광의 두 눈에 하얀 이가 보인다고 느낀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요정스님을 비롯한 소림 승려들의 넋이 빠져나갔다.

권각(拳脚)이라면 강호상에서 소림을 따를 곳이 없다. 소림칠십이권, 소림오권, 나한권 등 거의 모든 무공이 권각법이라 할 정도로 권법의 천국이 바로 소림이 아니던가.

그러나 모든 소림의 권각기에는 지금 자신들의 눈앞에 나타났던 저런 동작은 없다.

오른쪽 무릎이 올라감과 동시에 오른손 정권이 나아가는 기묘한 동작. 어찌 보면 권각에서 사용할 수 없는 어색한 동작이었다.

하고자 하면 못할 것도 없는 동작이지만 어느 한곳에 힘을 집중하지를 못하고 너무 많은 허점이 생기는 동작이 아니던가.

하지만 저자는 해냈다. 허초는 절대 아니었다.

허초였다면 무수한 비무로 인해 실전무예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무광이 명치를 막기 위해서 팔을 내렸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무릎 공격도 실초였고 오른손 정권도 실초라는 말이다.

"백산 승!"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광사 초상의 외침이 연무장에 울려 퍼지며 요정과 나머지 승려들의 귀에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다음은?"

요정이 약속했던 한번이라도 이기면 승리할 수 있게 해준다던 말은 깡그리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또 다른 상대를 찾고 있었다.

백산의 성격상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표정 또한 변해있었다. 지금껏 빙긋거리며 웃고있던 얼굴이 아니었다.

소림을 비웃고 있었다.

'이런 자만심을 가지고 오천맹을 요리했더냐? 너의 소림이….'

백산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었다.

백살대를 백살마대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소림을 징계하고자 함이었다. 중이 중답지 못하고 불사가 불사답지 못한 소림을 뭉개버리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산의 말에 누구하나 나서는 이가 없었다.

무광은 이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다. 그가 공격다운 공격한번 해보지 못하고 당해버렸는데 누가 나설 수 있단 말인가.

"없나? 그럼 내가 지목하지. 바로 당신. 그리고 그 다음은 십팔나한이야. 준비들 해."

그곳에 있던 모든 소림승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이것은 모욕수준이 아니었다.

천년 소림의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굴욕이었다.

소림진법의 백미가 백팔나한진이라고들 하지만 그것은 외부에 알려진 사실뿐이라는 것은 소림승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백팔나한진의 진수를 모아서 만든 진식이 십팔나한진(十八羅漢陣)이다.

진을 구성하는 승려들 또한 현 소림의 방장인 요인대사의 사형제들이고 개개인의 공력도 엄청나다.

그런데 그 진식에다 대고 준비하라고 하고 있다. 요정스님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발언이질 않는가.

요정스님의 머리전체가 붉어지고 있었다. 감히 자신들의 제자인 무광을 이겼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 놈이었다.

"갈! 소림제자 하나 이겼다고 우리가 우습더냐?"

'하늘이 있음을 보여주리라. 건방진 놈.'

분노한 요정스님이 연대구품(蓮臺九品)의 신법으로 날아 내리며 백산을 향해 거칠게 손을 뿌렸다.

"혼세일기(混世一氣)!"

대력금강장(大力金剛掌)의 제 일초, 혼탁한 세상을 한번의 기세로 정화시키고자 함이니 이것을 혼세일기라 부른다는 장법.

이미 비무 수준을 넘어섰다. 생사(生死)를 걸고 하는 싸움이었다. 전력을 다한 요정의 장공(掌功)이 누르스름한 강기를 형성하며 백산을 향해서 물밀 듯이 닥쳐왔다.

"댁도 매운 것 먹었소?"

요정스님의 머리가 붉어진 것을 두고 한말이다. 입으로는 이죽거리고 있었지만 백산의 대응도 신속했다.

가슴을 향해서 날아오는 장풍을 향해 편퇴를 날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수십 개의 발 그림자가 요정스님의 장력과 거칠게 부딪쳐갔다.

펑! 퍼퍽! 퍼퍼벙!

* * *

"사숙님! 그럼 그 청년이 마불 사조님의 영면을 지켰단 말입니까?"

요인대사의 처소인 방장실, 갈태독과 요인대사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소림의 방장인 요인대사가 갈태독을 향해서 사숙이라 칭하는 것이었다.

싫다고 극구 사양하는 갈태독에게 마료사조의 진전을 다 이었으니 소림의 속가제자라 우겨서 그렇게 된 것이다.

요인이 갈태독을 사숙이라 우긴 것은 소림의 이익보다는 인간적인 면이 더 크게 작용했음이다.

귀혼곡이란 곳에 백년동안이나 갇혀있었고, 어찌되었던지 소림의 인물인 쌍천불 사조님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혈혈단신 아무도 없을 것은 자명한 일이었기에 소림이란 문파에 적이라도 두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심의 발로였고 감사의 표시였다.

"그놈도 사숙으로 모실 텐가?"

자신도 그렇게 했으니 백산도 사숙이 되지 않겠냐는 물음이었다.

"임종을 지켰다고 아무나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질 않습니까, 사숙님."

요인도 백산이 행한 일에 관해서 들었음인지 갈태독의 말에 인상부터 찌푸렸다. 그런 자를 사숙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뜻이리라.

"그놈이 마불성승의 모든 진전을 이었다면 어찌하겠는가?"

"네? 설마… 진정이십니까. 사숙님?"

요인대사의 얼굴이 당혹스럽게 변했다. 마불사조의 진전을 이었다면 제자라는 소리다. 그럼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불한당 같아도 사문의 존장인 사숙으로 모셔야 한다. 사숙이란 자리가 결코 인간성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사문 어른의 진전을 이었다면 그가 악인이건 선인이건 간에 일단 윗사람으로 모셔야 하는 것이 전통 아니겠는가.

"아닐세. 그냥 해본 소리네."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갈태독이 말을 바꿨다.

사숙이 된다고 백산이 좋아할 리도 없을 테고 번거로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녀석을 귀찮게 해 놓으면 자신만 피곤하기 때문이었다.

"아미타불! 마불사조님께서 그런 자를 제자로 받았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표정이 밝아진 요인대사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마치 큰일날 뻔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요인대사도 중요한 것을 묻지 않았다. 서른도 안 된 청년이 마불신승의 영면을 지켰다함은 최근까지 살아있었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지를 못했다.

갈태독의 말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잘못되면 그 개차반 같은 자를 소림의 존장으로 모셔야 하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또한 갈태독을 통해서 두 분의 근황을 모두 알 수 있었기에 더 이상 물을게 없었던 까닭이기도 했다.

"방장 사백님! 방장님! 큰일났습니다."

그때 방장실 처소를 두드리는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무슨 일이기에 이리 경망스러운 게냐?"

전일 백산 일행을 맞이했던 무현스님이 새파란 얼굴을 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지금 나한전에서…."

"뭐라고? 어찌 그런 일이… 어서 가보자!"

내기 비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무광이 패했고 십팔나한까지 지목을 당했다는 것이다.

요인스님과 갈태독이 나한전에 도착했을 때 백산과 요정스님의 비무는 절정에 달해있었다.

요정대사가 접근하는 백산을 향해 소림퇴법의 일절인 항마연환신퇴(降魔連環神腿)를 날리며 필사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광! 콰콰광!

두 사람의 다리가 부딪치면서 굉음이 흘러나왔다.

황색강기에 휩싸인 요정의 다리와 붉은 강기의 백산의 다리가 무수히 얽히고 그 충격으로 생성된 불똥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항마연환권(降魔連環拳)!"

백산의 상체가 비었다고 생각했는지 퇴법을 순식간에 권(拳)으로 변화시켜 우렁찬 일갈과 함께 수십 번의 정권을 쾌속 하게 찔러 넣었다.

"으차!"

백산의 묘한 외침, 요정보다 조금 늦게 나온 백산의 양손이 빛살 같은 속도로 튀어나오며 항마연환권을 막아나가고 있었다.

이어서 터져 나오는 격타음, 두 사람의 몸이 허공을 가르며 뒤쪽으로 멀어졌다.

"형님이 왜 저리 뜸을 들이는 거요? 한 주먹도 안 되는 놈에게."

어느새 광견조원들도 전부 와있었는지 두 사람의 비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멋 부리는 것 같지도 않은데…."

소살우가 보기에도 백산의 행동은 어딘가 이상했다. 표정을 봐서는 결코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뭉개버리려고 그래, 임마! 바닥까지 완전하게 드러내서 뒤집어 엎어버리려고."

"그럼 왜 저리 힘들게 해요. 그냥 귀싸대기나 몇 방 올려버리지."

소살우가 보기에는 백산이 행동이 좀 답답했던 모양이었다. 모욕을 주고자 하면 재빨리 제압해서 따귀나 좀 때려주면 그것처럼 큰 굴욕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을 뭉개면 뭐하냐, 임마. 죽으면 그만인데. 무공… 무공을 뭉개야 영원히 남을 것 아냐?"

석두가 백산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

스님이 패한다면 그가 능력과 자질이 부족해서 졌다고 할 것이지만

무공을 깨트린다면 천년 소림의 치욕으로 남을 것이다. 십팔 나한도 그런 맥락에서 대기하라고 했던 것이다.

백산이 서문천으로부터 소림에 대하여 말들을 때만해도 백팔나한진이 최고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곳 나한전에 와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무공을 익히고 있는 자들을 면면히 살펴보니 소림의 최고는 나한전에 있었다.

십팔나한을 지목한 의도가 여기에 있었다.

소살우와 석두의 근처에는 광견조원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근처에 있는 소림승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그들이 적의를 보이며 살기를 흘려댔다.

"어라? 야, 대머리들. 왜 노려보고 지랄이야? 눈 안 깔아?"

소살우가 자신들을 노려보는 소림승들을 향해서 한바탕 퍼부어 댔다. 그도 석두의 말을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이곳 소림사가 자신에게 도법을 가르쳐주셨던 사부와 관계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자연 소림승들에 대한 말투가 고울 리가 없었다.

"너희들도 다 기다려. 이판 끝나고 전부 뭉개줄 테니…."

무자 돌림 스님들이 서 있는 땅바닥이 푹푹 꺼져 내렸다.

방장까지 와 있는 이곳에서 함부로 나설 수도 없기에 모든 울화가 내면으로 쌓이고 온몸에 힘이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또 한사람, 방장사백보다 한 배분 위의 전대 십팔나한의 수좌인 각선(覺仙)사조까지 와서는 두 사람의 비무를 관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분노를 삭이며 연무장을 향해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새끼들. 대가리만 깎으면 단 줄 알아… 아예 대가리를 없애버릴까 보다."

부르르, 푹! 푹!

자욱한 살기를 뿌려대며 소살우가 한말, 목을 쳐버리겠다는 소리가 아닌가.

십팔나한 후보들의 발이 땅속으로 파묻혀버렸다.

"백보신권!"

두 사람의 정권이 부딪치고 그 반동으로 인하여 뒤로 물러나던 요정대사의 입에서 터져 나온 일갈이었다.

허공에서 내려서고 있는 백산의 몸놀림에 맞추어 절묘한 순간에 쏟아낸 권강이었다.

무수한 실전을 거친 자만이 포착할 수 있는 상대의 허점. 그러나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아래로 내려서던 백산의 몸이 허공을 밟듯 그대로 퉁겨져 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허공답보(虛空踏步)?"

각선대사의 입에서 경악스런 외침이 터져나왔다.

허공을 평지처럼 밟고 다닌다는 보법 최고의 경지, 그것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광경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허공으로 퉁겨져 오른 백산의 몸이 백보신권의 권강을 다리 삼아서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닿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부숴버린다는 강기를 밟으며 나아가다니,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백산의 몸이 회전하며 멍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요인스님을 향해 회선각을 펼쳤다.

빠악!

비무의 끝이었다. 소림방장과 같은 배분이고 실질적으로 소림을 끌어가고 있는 인물이 백산의 일퇴(一腿)에 뒤쪽으로 날아가며 일어나지를 못했다.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엄청난 신공도 아니었다. 조금 큰 도시의 뒷골목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주먹질과 발길질이었다.

그런 발길질에 대 소림의 무공이 깨지고 기절했다.

비록 허공답보를 보여주고 강기를 타고 다니는 절세의 보법을 선보였지만 그것은 경공술일 뿐, 상대를 격살하는 그런 무공이 아니었다.

절세의 경공과 보법을 지니고 있다해서 전부 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저 놈은 소림을 격파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대단하구먼. 사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나?"

각선대사가 연무장으로 내려오면서 하는 말이었다.

그 만은 백산의 무공 경지를 알아보았다. 비록 삼류건달들의 박투술만 가지고 소림의 무공을 상대했지만 그의 몸에서 나온 박투술은 이미 삼류가 아니었다.

강기마저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최고의 경지에 있는 무인이었던 것이다.

그의 뒤를 따라 열일곱 명의 승려들이 따르고 있었다. 요정을 뺀 현 십팔나한승, 요정스님 대신에 전대 십팔나한의 수좌였던 각선대사가 나서고 있는 것이다.

"투귀 오구라합니다. 은거 기인이시죠. 저의 두 번째 사부님이시고요."

백산의 입에서 투귀 오구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북경 뒷골목에서 건달 노릇을 하던 투귀 오구가 은거 기인으로 변했고 그의 박투술이 대 소림의 권법을 깨트렸다 하고 있었다.

오구는 아는지, 자신의 이름이 소림에서 진동하고 있는 것을….

"살우, 도(刀)!"

백산이 소살우에게 도를 요구하자 소살우의 손이 움찔하고 도집은 그대로인 채 도만 날아서 백산 앞에 멈춰 섰다. 그것 또한 신기가 아닐 수 없었다.

"사숙님! 좀 말려주십시오. 저도 각선사백님은 말릴 수 없습니다."

말리기가 싫었다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아무리 사백이라지만 소림의 최고 권위인 녹옥불장으로 명령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인대사는 그리하지 않았다.

비록 소림의 금자탑인 마불사조의 영면을 지켰다고 하지만 천년소림을 우습게 보고 있지 않는가.

대우를 할 때는 하더라도 소림의 위대함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왜 세상이 소림을 경외하며 태산북두라 부르는지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갈태독의 입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말이 흘러나왔다.

"저놈이 도(刀)를 들었을 때는 나도 말릴 수 없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사숙. 도를 사용할 때는 말릴 수 없다니요?"

요인스님의 의문은 바로 풀렸다.

"천하제일도 팽무도의 제자인 백산이 오십 년 전의 죄를 묻고자 대 소림에 비무를 청하오이다."

쿠웅!

모든 소림승의 심장이 울리는 소리였다. 천하제일도라 하였다. 팽무도의 제자라 했다.

오십 년 전 백살혈겁의 장본인이자 대주였던 자의 제자가 소림으로 들어왔고 죄를 묻고자 한다 하였다.

이곳에 있는 요자배 항렬의 승려들, 백살마대 도륙의 선봉장들이었다.

젊은 시절, 자신들이 삼십 대의 나이에 발생한 백살혈겁, 소림의 명예를 걸고 그들을 단죄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죄라 하고 있다. 빚을 갚겠다는 것이다.

갈태독이 도를 잡은 백산을 말릴 수 없다 했던 이유였다. 바로 사부의 한풀이를 하려 했기에 말리지 못했던 것이다.

'팽무도라 했는가. 자네가 부럽군.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다 해주니 말이네….'

자신도 복수귀가 된 적이 있었기에 팽무도라는 얼굴도 보지 못한 백산의 사부가 내심 부러워졌다.

녀석의 복수는 소림의 멸망이 아니었다. 치욕, 죽음보다 더 무서운 치욕을 주고자 함이다.

"소림에 죄를 묻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그때 우리 소림이 잘못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각선대사의 말이다.

강호 정의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했던 소림이 죄를 지었다 하고 있다. 그때 백살마대를 단죄한 것은 칭송을 받아 마땅한 일이지 결코 죄를 지었던 일이 아니었다.

"캬악, 퉤!"

속이 뒤틀리고 있음이다.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알고 있음에도 묻어버렸다. 아니 모른척하고 있다.

"내 한가지만 물읍시다.

백살대라는 이상한 조직을 만든 곳이 천무맹 맞소? 그럼 사마(邪魔)를 처단한다는 백살대에 왜 구파일방의 인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소? 이상한 일 아니오?"

쿵!

또 한번의 심장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모두들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 않는가.

사마척결을 위한 조직을 결성하면서 구파일방의 후기지수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무엇인가 잘못된 일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내색하지 않았다. 오천맹의 후예들은 악인이 되었고 다시 구파일방의 세상이 왔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요자배의 십팔나한들, 그들 모두가 백살대라는 조직에 들기를 원했었고 그곳에 포함되지 못하자 좌절했었다.

그런 이유로 해서 백살대 구성원들이 악인으로 판명되었을 때 더욱 거세게 추격했다.

자신들이 원했고 동경했던 자리를 차지했던 그들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백살대를 도륙하고 깨끗하게 잊었다.

아니, 잊으려 했다는 것이 옳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음모가 개입되었다고 느껴졌기에 머리를 흔들며 모든 것을 털어버렸다.

"그런데 당신들을 누구도 말하지 않았어.

그랬던 당신들이 정도의 지주라 하고 있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남을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정의는 무슨 정의인가.

그대들 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좀 뛰어나면 안 되는 것인가? 수백 년의 세월 중에 단 몇 년인데 그것도 내주기 싫던가?"

신랄한 비판이었다. 각선대사를 비롯한 십팔나한승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지금 하고 있는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모두가 느끼고 있었던 일이었다.

오십 년 동안 묻어두었던 자신들의 치부. 그래서 이번 전쟁에도 불참이라는 선택을 한 것이었는데….

그러나 그들의 이런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산은 폭탄선언을 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양심이 되살아나서 져준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거야. 역겨우니까.

그리고 만일 이번에도 지면 세 번이오.

나와 요정대사의 내기는 이긴 사람의 요구를 무엇이든지 들어준다는 것이었소. 내가 이기면 당신네 소림파를 봉문 시킬 것이오. 영원히."

백산이 소림사라 하지 않고 소림파라 하였다. 절로 인정하지 않고 무림의 문파로 치부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아미타불! 시주의 말은 잘 들었소.

우리 소림은 그때의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백살대가 악인이 되었다는 것이오. 붉은 광기를 휘날리는 악인 말이오."

각선대사의 조악한 변명이었다. 이미 저질러진 일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와서 바로 잡는다한들 누가 인정해 줄 것인가.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소림만 매장당하고 말 것이다.

역사는 가진 자의 편이다. 가진 자들이 옳다고 하면 그것이 바로 정의가 되는 것이 세상이다. 잘못된 역사일지라도….

"좋소. 당신들 마음도 알았으니까 시작하자고. 내기 잊지 말고."

드디어 하북팽가와 천년 소림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백시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심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미안함이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오십 년 전의 백살혈겁에 음모가 개입되었음을 그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후예가 다시 희생될 것 같아 동정심이 일었음이다.

또한 자신감이었다. 소림의 절진인 십팔나한진에서 살아날 수 있는 무림인은 없다는 자신감.

"큭! 왜, 나는 소림의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다시 한번 각선대사의 얼굴 색이 붉게 변했다.

지금껏 자신들의 머리 위에 있는 자들은 다 처리해 놓고,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자는 살려두려 함이냐는 비웃음이었다.

"으음! 아미타불! 좋소이다. 진을 펼쳐라!"

각선대사의 일갈에 의해 십팔나한승들이 백산의 주위로 몸을 날리며 진을 구축하고 있었다.

시작이 곧 끝이라는 원리로 만들어진 원진, 십팔나한진을 구축하며 자신들의 가슴 앞으로 곤(棍)을 세워들었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파라밀다 시 조견오온개공도 일체고액(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 時 照見五蘊皆空度 一切苦厄)!"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 행할 때 오온이 다 공한 것을 비춰보고 모든 고액을 건네니라.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복여시(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음이라.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상행식도 또한 그러하니라.

십팔나한승의 입에서 일제히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선창하는 소리가 나한전에 울려 퍼지고 그들의 주위로 백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냥 독경(讀經) 소리가 아니었다. 극고한 공력으로 만들어낸 항마후(降魔吼)가 소림의 하늘을 가득 메웠다.

"출(出), 진(陣)!"

각선대사의 일갈과 함께 십팔 명의 나한승들이 일제히 백산의 주위를 회전하기 시작했다.

구구웅!

기이한 음향과 함께 주변의 대기들이 요동을 치며 빨려 들어가고 진(陣)내부가 진공상태로 변해갔다.

금강부동신법(金剛不動身法).

소림최고의 신법인 금강부동신법을 펼치며 움직이는 나한승들의 모습은 어느 순간부터 뿌연 잔상만 남기고 사라졌다.

'이거 굉장한걸?'

백산이 놀라운 눈으로 십팔나한진을 쳐다보았다.

백팔나한진의 모체라 했던 불영전륜쇄옥진을 겪어본 그가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 십팔나한진의 위력이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이었다.

사진(死陣)과 생진(生陣)의 차이. 마기에 의해서 만들어진 전륜나한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공격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루기가 그만큼 편하다.

그러나 이들은 살아있는 자들이다.

십팔 명이 뿜어내는 기세 속에 자욱한 살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갑자 이상의 공력이면 살기만으로 살상이 가능한 경지가 아니던가.

백산도 서서히 내공을 끌어올리고 있는지 입고 있던 흑의가 팽팽하게 부풀어오르며 붉은 혈광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온몸을 강기로 덮어버린 것이다.

"도는 것이라면 나도 자신 있지."

백산의 몸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이동하는 방향은 십팔나한승들과 반대 방향인 오른쪽이었다.

천천히 회전을 하던 붉은 기운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며 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백색과 붉은색의 강기가 서로 엉기며 그곳으로부터 무수한 불똥이 튀어 올랐다.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수많은 불꽃들이 허공으로 비상하였다.

"대마출현(大魔出現)!"

-대마가 출현하니.

각선대사의 선창이 울려 퍼지고 나머지 나한승들의 후창이 이어졌다.

"교화복마(敎化伏摩)!"

-교화해서 무릎을 꿇게 하리라.

교화복마란 후창과 함께 십팔나한승이 일제히 권(拳)을 앞으로 내밀었다. 회전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백보신권을 쏟아내는 것이다.

일정한 상대를 지목하고 펼치는 것이 아니었다. 진의 중심을 향해서 내지르는 강기였다.

"캬악!"

이미 붉은 강기로 휩싸여있던 백산의 손과 발이, 기묘한 괴성을 실려 사방팔방으로 움직여 댔고 열 여덟 개의 백색 강기를 차단하고 있었다.

혈우신보를 익히면서 터득했던 보법과 미세한 기척을 찾아내는 감각이 아무렇게나 뻗어내는 손과 발에 백보신권의 강기가 걸리는 것처럼 보였다.

"대마흉험(大魔凶險)!"

"교화불가(敎化不可)!"

-대마가 흉험하니 교화가 불가하네.

십팔나한승의 항마후가 울려 퍼지며 그들의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

일반 무림인들 같으면 이미 가루로 부서져 날릴 수 있는 엄청난 힘이었다. 진의 내부로 백색의 강기가 들어차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일제히 내밀어진 십팔나한승의 장(掌), 수백이나 되어 보이는 보리옥룡인(菩狸玉龍印)의 수강이 원진 내부를 가득 채웠다.

"차앗!"

붉은 강기 덩어리 하나가 그 자리에서 회전을 하며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양발로는 선풍각을 연거푸 펼치며 하체로 밀려드는 백색의 수인(手印)들을 박살내고, 연신 사방으로 휘둘러 대는 두 손은 상체로 파고드는 강기를 무력화시켰다.

"대마근접(大魔近接)!"

"출항마진(出降魔陣)!"

-대마가 가까이 왔으니 항마진(降魔陣)을 발동하네.

출항마진이란 선창과 함께 십팔나한진의 모양이 변했다.

아홉 명의 승려가 뒤쪽으로 빠지며 두 개의 원진을 형성하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십팔나한승과 백산의 접전을 지켜보고 있던 요인대사의 얼굴이 경악스럽게 변했다.

지금 십팔나한승이 펼치고 있는 진식, 소림에서도 거의 펼친 적이 없는 십팔나한진의 종진(縱陣)이었던 까닭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십팔나한진은 소림에서는 초진(初陣)이라 부른다.

지금껏 십팔나한진이 몇 번 발동한 적은 있었지만 초진만으로도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이 갑자 이상의 고수들이 만들어낸, 강기로 채워진 진의 중심에서, 견딜 수 있는 무림인도 없었고 진이 구축도 되기 전에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설사 견디어낸다 할지라도 진의 중심으로 비처럼 쏟아지는 백보신권과 보리옥룡인을 누가 견뎌낼 것인가.

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정면돌파해서 쳐냈다.

가공할 무위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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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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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행복한쪼현 | 작성시간 22.03.13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 작성자김 삿 갓 | 작성시간 22.04.22 잘보고 나갑니다. 감사 합니다~&^&
  • 작성자머루와들꽃 | 작성시간 22.06.2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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