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삼국지 ㅡ 132 적벽대전 🎈장승타령과 군사점고. (판소리 적벽가 가사)🎈 "저 소리 없이 서있는 키큰 장수가 누구냐?" 조조가 겁에 질려묻자... 정욱이 대답합니다. "승상님 그게 장승이요 장승..... " 조조 더욱 깜짝 놀래며 "장승이라니? 거 장비네 일가친척이냐?" 정욱이 기가 막혀서.... "아 여보시오 승상님.... 화룡도에 이정표로 새워둔 장승인데.... 그렇게 놀라 십니까?" 조조 듣고 화를 내어 "이 요망한 장승놈이 영웅 나를 속였그나잉 ..... 여봐라 그 장승놈 잡아들여 군법으로 시행하라!" "예이" 좌우 군사 소리치고 달려들어 장승 잡아 들일 적에.... 조조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나무 귀신이 현몽을 합니다. ================================== 천지만물 생겨날 제 각색 들이 먼저 생겨나.... 석상의 오동 나무는 12줄 가야금 복판이 되어 멋진 음악을 선사하고... 팔각정에 얌전히 앉아 가야금 산조를 연주할 때 봉황도 춤추고 각종 산새들도 날아드니 그것이 바로 태평성대가 아니던가? 널판지로 관을 짜서 백골시체 안장하고 ... 밤나무로는 사당을 지어 각종 음식을 차려놓고... 향불피워 제사 지내니 나무팔자가 다 좋은데... 나 혼자만 재수 없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대궐을 떠받치는 기둥은 못 될진대.... 차라리 다 버리고 나무 궤짝이나 바랬더니 무지헌 어떤 놈이 토막토막 자르더니 마구간 말 구유와..... 작도 판 개밥통에 욕심대로 다 쓴 후에... 남은 것은 목수를 시켜 .... 어느 도깨비 얼굴인지 방울눈 다박수염 주먹코 주토칠 팔자없는 사모품대를 씌워... 장승이라고 이름지어 .... 행인들 오가는 큰 길가에 엄연히 세워두니 입이 있으니 말을 허며 발이 있어 우루릉 퉁퉁걸어갈까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해.... 비 바람 피할길 없어 외롭게 우뚝선 나를 보고 승상님은 모르시고 그렇게 놀라시니... 산도적도 아닌 나를 목을 벤다는 말은 무슨 말이요? 빨리 놓아 주시기를 천만 천만 바라나이다. ========================= 조조 깜짝 놀래 잠에서 퍼떡 깨더니마는 "얘들아 얘들아 그 장승 베지마라... 장승보고 놀란 내가 오히려 잘못이다. 빨리 제 자리에 갖다 두어라." 장졸들이 장승을 다시 그 자리에 세워줬죠. 조조가 홧김에 소주 몇잔 마시더니 혀 꼬부라진 소리로 다른 나라 장군들 험담을 하는데 이런 가관이 없었죠. "얘들아 애들아 .... 내가 이번 싸움에 패배를 좀 하기는 했지만.... 도대체 나와 맞서 싸운 장수놈들 근본인 즉 .... 그놈들 다 별 보잘 것 없는 숭헌 상놈들이니라. 유현덕인가 하는 이 사람은.... 지가 자칭 한실 종친이라 하지만.... 시골 촌구석에서 돚자리 치기 짚신삼아 입에 풀칠하던 궁반(窮班)이요 관우 그 놈은 하동에서 그릇장사 하던 장사꾼이요 장비 그 촌놈은 탁군에서 돼지 잡아 팔어먹던 산육장사 놈이라. 그 장비 고리눈에 속아서 유,관,장 세 사람이 결의형제를 맺었겄다 또한 조자룡인지 이 놈은 ... 지가 벼룩신령 아들놈인 체허고 진중을 팔팔팔팔 뛰어다니며 꼭 아까운 장수 목만 싹싹 비어가거든. 그 놈 근본 뉘 알 수 있나. 상산 돌틈에서 쑥 불거진 놈이라 뉘 놈의 자식인 줄 모르제마는 저희들끼리 차작하여 조자룡이라 하였겠다. 내가 자롱이 저보다 나이가 휠씬 많은디... 아.... 이 놈이 여차허면 .... 이 놈 조조야! 이 놈 조조야! 하고 쫒아 다니니 내가 세욕(世欲)에 뜻이 없어지거든 그 놈 뒈졌으면 좋겠지마는 죽지도 않고 웬수놈이겠다. 또한 제갈량인지 이 놈은 지가 술법있는 체 허고 말은 잘 허거니와 현덕이가 용렬헌 자라 그 손을 데려다가 .... 선생이니 후생이니 허지마는 남양에서 밭갈던 농토생이 아니냐? 제까짓놈이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 너희들 그리 알고 그 놈들 보고 미리 겁내지 마라잉. 그 놈들 다 별 보잘 것 없는 숭헌 보리붕태니라 내 소싯적에 관공과 씨름을 했는데.... 내가 두번이나 관공을 번쩍 들어 땅에 패대기를 쳤으며... 장비는 내 돌려차기에 맞아서 지금도 얼굴이 저렇게 퍼런 멍이 들었느니라." 정욱이 듣더니 하도 기가 막혀... "승상님...왕후장상에 따로 씨가 있습니까? 그런 실없는 소리 그만 하시고 남은 군사 점고(点考)나 허여 보사이다 " "점고 허잘 것 무엇있냐? 정욱이 너 나 나 너 모두 합쳐서 한 오십여명쯤 되니 손가락으로 꼽아봐도 알겄구나 . 정욱이 니가 점고허여 보아라" 정욱이가 목청을 가다듬고 군사점고를 허는데.... "대장의 안유명(安有名)이 ....." "물고요. 죽었소" 조조 듣고 "앗차차차차차! 아까운 놈이 죽었구나. 안유명이가 어찌허여 죽었느냐 ?" "오림에서 자룡 만나 죽었소" "야 이 놈들아 너희들 급히 쫒아 가서 안유명이 살인 물려 오너라" "승상님이 혼자 가서 물려 오시오" "야 이 놈들아! 나 혼자 가서 맞어 죽게야?" "그러면 소졸들은 어찌 간단 말이요" "워따 이 놈들아 .... 그 놈이 하도 불쌍해서 허는 말이로다 . 또 불러라" "후사파에 천총 허무적이" 허무적이가 들어온다 투구 벗어 손에 들고 갑옷 벗어 짊어지고 부러진 창 대를 거꾸로 짚고 전동전동 들어오며 승상...갈길 멀고 바쁜데.... 점고는 웬 일이요? 점고 말고 어서 가사이다" 조조 화를 내어 "이 놈! 너는 군사 훈련도 안 받았느냐? 승상을 보고도 경례를 붙이지 않으니... 괘씸하다 여봐라....저 놈 목 싹 비어 내 던져라!" 허무적이 기가 맥혀 "예 죽여주오 승상 칼에 죽거드면 혼이라도 고향 가서 부모동생 처자 권솔 얼굴이나 보겠나이다. 당장에 목숨을 끊어 주오" 조조 양심에 찔려... "오냐 허무적아 울지 마라.... 울지 마.... 네 부모가 내 부모요....네 권솔이 내 권솔이니 ... 우지마라 우지를 말어라 이 얘 허무적아 우지마라. 우지 말고 거기 있다가 점고 끝에 함께 가자... "또 불러라" "좌기병에 골래종이" 골래종이 들어온다 골래종이 들어온다 좌편팔 창을 맞고 우편 팔 화살 맞아 다리도 절룩절룩 반생반사 들어와 "예!" 조조가 보더니 박장대소를 허며 "워따! 그놈.... 병신 부자로구나 우리는 죽겄다 살겄다 달아나면 저 놈은 뒤에 느즈막허니 떨어졌다가 ... 적군에게 우리 간 곳만 손가락질로 똑똑 가르쳐 줄 놈이니 너희들 여러날 전쟁 통에 배가 많이 고프지? 골래종이 저놈 큰 가마솥에다 물 많이 붓고... 푹신 진케 대려라... 한 그릇씩 곰탕으로 먹고 가자" 골래종이 골을 내어 조조를 찢어지게 흘겨보며 "승상님 눈 뽄이 사람고기 많이 먹게 생겼소 어서 잡아 먹으시오" "네 저 놈 보기 싫다! 쫓아내고 또 불러라" "우기병에 전동다리!" 전동다리가 들어온다 전동다리가 들어온다 부러진 창대 들어메고 껑정껑정 섭수(攝手)있게 들어와 "예!" 조조가 보더니 "에게! 웬 놈이 저리 성허냐?" "승상....성하거든 회쳐 잡수시오" "네 이놈! 그게 웬 말인고?" "아픈 놈은 끓여 먹는다 했으니... 성한 놈은 회처 잡숴야지요. "워따 농담으로 해본 소리였다. 그런데 넌 어떻게 다친곳 하나 없이 몸이 성하냐?" "아 승상님도 생각을 좀 해보시오 쌈할때는 뒤로 숨고 .... 쌈 아니할 때는 앞에서 저정거리고 다니면 죽을 배도 없고 병신될 배 만무허지요" "워따 그 놈 뒀다가 군중에 씨할까 무섭구나 저 놈 보기싫다 쫓아내고 또 불러라" "마병장 구먹쇠!" "예!" "너는 전장에 잃은 것은 없느냐?" "예 잃은 건 별로 없소" "야 그 놈 신통헌 놈이로구나. 말은 다 어쨋느냐?" "팔아 묵었소" "야 이 놈아 말 없으면 무엇을 타고 간단 말이냐 " "아따 원 승상님도, 타고갈 건 걱정 마시오 들것에다 담아메고 가든지 .... 정 편케 가실량이면 .... 지게에다 짊어지고 설렁설렁 가면 편하고 좋지요" "야 이 놈아 내가 지게 송장이냐? 지게에다 지고 가게. 저 놈 눈구녁 뽄이 큰 일 낼 놈이로고." "눈이사 승상님 눈이 더 큰 일 내게 생겼지라" "워따 저 놈들 꼬박 꼬박 말대꾸에 폭폭하야 나 죽겄다. 여봐라 정욱아 점고 그만허고 내 우선 시장허니 군량직불러 밥 지어라" 점고하야 보니 불과 백여명이라 그 중에 갑옷 벗고 투구 벗고 창 잃고 앉은 놈 누운 놈....엎진 놈 폐진 놈 배가 고파 기진헌 놈 .... 고향을 바라보며 앙천통곡 우는 소리 화용산곡이 망망허다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