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추억 팝송방

Origin And Concept of Argentine Tango Music -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기원과 개요 - 13

작성자해송|작성시간26.06.13|조회수86 목록 댓글 0

El Tango De Roxanne- Moulin Rouge 

(엘 탱고 드 록산 - 물랑루즈)

 ▼

https://youtu.be/Rn0xXo1gwGY


책임이 따르는 춤

진정한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르듯이, 탱고에서의 자유 또한 그에 따르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책임이 따른다. 매순간 갈 길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는 매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길로 가야 할까 결정해야 하는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배운 대로, 아는 대로 적용하기란 쉽지가 않다. 시작도 있고, 다음 단계가 있고, 끝이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어떻게 나아갈지, 어떻게 끝날지는 본인도 가보아야 안다.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나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조금의 용기만 낸다면 우리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아는 길로만 간다면, 탱고의 매력은 반감(半減)할 것이다. 이 모험의 길은 개인의 창조성과 직결되어 있다. 탐험가가 새로운 땅, 새로운 길을 개척하듯, 탱고에는 스스로 동작이나 스텝을 구성해 보는 창조의 길이 열려 있다. 처음에는 두려운 점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숙련이 되면,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탱고를 지루해 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추게 된다.

 

무한히 발전하는 춤

창조적 성격 때문에 탱고는 정체되지 않고 무한히 발전하는 춤이다. 초창기에는 정말 단순한 걷기 스텝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가, 탱고가 발생한 지 50~70년 지나서야 남녀 다리가 서로 꼬이는 동작(간쵸)과 다리가 허공으로 들리는 동작(볼레오)이 생겨났다. 그리고 또 40~50년이 지난 현대에 이르러서 볼까다, 꼴가다 등 최신의 탱고 동작이 생겨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탱고는 정형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다. 아르헨티나 탱고는 춤, 노래, 무대공연예술 등 여러 장르로 꾸준히 분화되어왔으며, 현재에도 춤 동작은 계속해서 연구되고 있고, 해마다 탱고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말 없는 교감의 춤

탱고는 말이 필요 없는 세계이다. 말 한 마디 하지 않고도 탱고를 추면서 무수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탱고는 국경도, 언어의 장벽도, 나이의 장벽도 한 순간에 훌쩍 뛰어넘는 보디랭귀지의 세계이다. 국제 탱고 페스티벌이 열리면 전 세계의 땅게로스들이 한데 모여 종합운동장쯤 되는 커다란 밀롱가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지칠 줄 모르고 탱고를 추게 된다. 세계 도처에서 몰려오는 땅게로스들이 언어 소통이 제대로 될 리도 없고 어떠한 사람인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댄스 플로어에 들어서서 탱고 음악이 흐르고 서로 홀딩하여 탱고를 추기 시작하면 더할 나위 없이 친근하게 되어 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감지되기 시작한다. 성격이 조급한

 

지, 소심한지, 에너지가 넘치는지,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까지 알게 된다. 그의 몸 상태나 마음의 상태가 은근히 전달되면서, 탱고를 어떻게 배우고 추어왔는지 이해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즐거운 춤을 위해 조금씩 상대에게 맞추게 된다. 처음 몇 곡을 추면서 서서히 서로에게 맞추어 가면, 서로 판이하게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차이가 무색하게 되고, 서로 하나가 되어 댄스 플로어를 누빈다. 말 없는 교감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무언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Forever Tango - A Evaristo Carriego (Marcela Duran & Carlos Gavito) 

(포에버 탱고 - 에바리스토 카리에고에게(마르셀라 듀란 & 카를로스 가비토)

 ▼

https://youtu.be/tir5_m6E4lc


낭만의 춤

탱고는 낭만적인 춤이다. 남녀가 추는 춤이니 낭만적이다. 사랑의 슬픔을 자아내기도 하고, 그 슬픔을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탱고는 고독하고 외로운 이들에게 무한한 위로가 되는 춤이다. 웬만한 비극에는 꿈쩍도 않게 된 현대인의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여, 유연한 감수성의 사람으로 만든다. 이러한 탱고의 매력을 알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알게 되면 좀처럼 잊기 어렵다. 마치 잊을 수 없는 첫사랑처럼 탱고는 다가온다. 그래서 '탱고와 사랑에 빠졌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탱고에 빠지면 삶이 온통 탱고로 바뀐다. 주말과 저녁 시간이 탱고로 채워지고 인간관계가 밀롱가(탱고를 추는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심으로 바뀐다. 길 가다가도 탱고걸음처럼 걸어보거나, 벽만 보면 무심결에 오쵸(8자 모양을 바닥에 그리는 탱고 기본 동작)를 해보다 문득 멋쩍어 한다. 하지만 피식 웃고 또 한다.

 

3분간의 연애

탱고를 추기 위해 댄스 플로어에 들어서면, 상대를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게 된다. 가까이 서 있는 그 순간만큼은 말없는 사랑을 나누는 진정한 연인이 된다. 진짜 현실의 연인이 댄스홀에 같이 와 있을지언정 춤을 추는 순간만큼은 앞에 서 있는 파트너가 연인이 되는 것이다. 춤의 파트너 외에는 신경을 쓸 수 없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앞에 서 있는 파트너이고, 두 사람은 플로어에 서는 순간부터 소중한 연인이 되어 3분여의 탱고곡에 맞추어 멋진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호흡이 잘 맞는 댄스를 했다면 찰나이지만 영원을 경험하는 숭고한 순간을 경험한 것이다. 이는 탱고를 추어본 사람만이 느끼는 행복이

 

다. 이 사랑의 끝은 슬프지 않다. 차분히 현실로 돌아와 두 사람은 정중히 인사하고 헤어진다. 정말 호흡이 잘 맞았고, 감성이 잘 맞았다면 그들은 다음에라도 어느 밀롱가에서 다시 춤을 추게 될 희망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헤어진다. 왜 그럴까? 탱고는 스텝이나 동작을 매순간 즉흥적으로 창조해 가면서 추는 자유가 주어진 춤이니, 앞의 파트너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한 눈을 팔 수가 없다. 상대의 움직임에 모든 감각을 집중하여야만 그에 응답하여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눈

 

을 팔면 순식간에 스텝이 엉키고, 다른 커플과 부딪치고, 금방 혼란의 세계로 빠져들어, 아름다운 교감의 세계와는 거리가 먼 고역의 순간이 된다. 때문에 상대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춤추는 그 3분 동안 파트너는 연애를 시작한 연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집중도와 집약도에 있어 현실의 3년의 연애와 비유될 수 있을 만큼 파노라마를 겪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한 교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진정 순수하고 완전한 합일의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 탱고를 추게 되는지도 모른다. 

본문은 Chrome 과 글자 크기 110%에  최적화 돼 있음을 알립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