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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작품방

이어도 전설

작성자거타지|작성시간23.05.03|조회수28 목록 댓글 1

이 - 이만큼은 우리땅
남녘 끄트머리

어 - 어부들이 지키는
파도를 타고

도 -도망치다 끌려간
바다 가운데

전 -전에부터 존재한
환상의 섬땅

설 -설마하며 미더운
슬픈 파랑도(波浪島)

`이어도사나’로 시작되는 이어도 타령은

고기잡이 갔다 난파돼

영영 돌아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는

여인네들의 한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제주 민요다.

여인에게 이어도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 깃든 곳,

자신도 결국 따라가야 될 곳으로 믿는

전설의 섬이었다.

돌아오지 못하지만 사시사철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여겼던 그곳은

이승의 삶이 지겹도록 고달플 때 편히 쉴 수 있는

피안(彼岸)의 섬이기도 했다.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청준의 소설 ‘이어도’는

섬 수색에 나선 해군함정에 동승한

한 신문기자의 실종사건을 통해

섬의 실체를 벗겨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랑도(波浪島)로도 불리는 이어도는

마라도 서남쪽 149㎞ 지점 바닷속에 있으며

해도상 명칭은 ‘Socotra Rock’이다.

1900년 봄에 6,000t급 영국상선 소코트라호가

일본에서 상해로 가던중 암초(이어도)에 좌초되면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리스 신화에도 전설의 섬이 나온다.

전설의 섬 아이아이에(Aiaie)에 사는 마녀 키르케는

요술을 부려 사람을 짐승으로 만들곤 했다.

트로이 전쟁후 귀국중이던 오디세우스는

섬에 도착해 부하들과 탐험에 나섰다가 키르케의 집을 발견했다.

그녀는 일행을 환대하면서도

그들을 돼지로 바꾸어 버렸다.

오디세우스는 제우스의 아들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부하들을 간신히 살려냈다고 신화는 적고 있다.

지금 이어도는 첨단 해양과학기지로 변신,

전설의 옷을 벗었다.

400평에 불과한 작은 해양기지이지만

이어도는 동중국해의 어업 전진기지가 될 축복의 장소로 변했다.

한·중·일 3국 중간수역에 있는 공해로

사실상 방치됐던 이어도가 기지화됨에 따라

상당한 해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일본도 1988년 태평양상

무인도 오키노 도리시마에 기지를 구축,

해역을 확보했다.

이어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더라도

여전히 구원과 복을 주는 피안의 장소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명상음악 -

/ 애(哀) 그리고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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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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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베베 김미애 | 작성시간 23.05.05

    거타지 선생님의 온갖 지식과 지혜를 제가 가졌음 합니다
    박학다식의 선생님~♡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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