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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작품방

청산가자 나비야(꽃잎 지는데)

작성자月花 / 李 月花|작성시간23.08.27|조회수105 목록 댓글 8

꽃잎 지는데

 

               月花 / 이 월화

 

 

청록 물결 푸르던

아득한 청춘의 봄 꽃 향기의 여운 

 

산 내음 싱그럽게

코끝을 찔러대던 숱한 바람들  

 

가느다란 슬픔, 아픔도

바람결에 꿈같던 지난날 

 

자운영 붉게 피던 논에 앉아

나물 캐던 봄 아가씨 

 

나비처럼 행복의 꽃길 찾아

그 먼 길 돌아가는 길 

 

비 맞은 꽃잎처럼

초연히 모든 걸 내려놓고 지는데 

 

야속한 소풍길엔

빛 고운 황혼 노을 붉게도 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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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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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月花 / 李 月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7 소담시인님..
    늘 칭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사람 사는 곳엔 生死가 수레바퀴처럼
    돌고 돌아가네요.
    이렇게 인연과 인연 속에서의 만남과
    이별의 경계에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것 같네요.

    영원한 기쁨도 없고 영원한 슬픔도 없는
    무상이 오늘이 내일이 되고 내일이
    모레가 되네요.

    그저 우리는 그 언제 죽은 후에라도
    자식들이.. 친지들이..
    그 사람 생각하기 싫고 지겨운
    나쁜 이미지가 아닌..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면 눈시울 뜨거워지게
    하는 그런 삶 살고 싶네요.

    소담님.. 오늘 일요일 밤
    끝까지 편안하신 시간 되세요.
  • 작성자태공 엄행렬 | 작성시간 23.08.28

    봄,여름,가을,겨울
    생로병사

    제 모친 돌아가셨을 때
    인천에는 '인천가족공원' 묘지가 있어서
    그 곳에서 화장도 하고, 안장도 했는데,

    장인 어른 돌아가셨을 때는
    세 군데를 다녀야 했지요.

    선친께서는 죽어서 자식들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
    선산에 묘를 손수 파셨고 수의도 장만해 놓고 가셨지요.

    사계절 무수히 겪은 우리는 가을,겨울이네요.....
    행시 운율에 매지 않은 이런 고품격의 글
    감동이니 이제는 편하게 쓰시길요.
    월화 시인님!~~~^0^
  • 작성자月花 / 李 月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8 오늘 비가 오니 차분해지네요.
    지난날을 돌아보니..
    시부모님과 시누이 시동생들 거느리고
    살던 때. 11년..
    2000년 후반에 시어머님 돌아가심을
    끝으로 ..
    아이들 둘과 4식구 같이 살다 ..
    때가 되어 시집 장가 보내니..
    이제 남편과 저 남았는데...
    식구가 점차 없어져 가니
    그 빈자리가 허전 할 때도
    있더군요.

    사람은 이승에 있을 때도
    저승에 있을 때도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 아닌가
    하고..

    처음 혼자 어머니 배속에서
    나온 자체가 외로움인데..
    살다 헤어짐도 당연하고
    저승으로 가는 것도 당연하고...

    어쩌다 인연이 있어
    가족이 되고 이웃이되고
    소통하며 사는 이 확률이 불가사의
    하게도 느껴지네요..

    태공시인님..
    오늘도 즐거운 맘 솟는 월욜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계방산방 | 작성시간 23.08.29 월화 시인님
    안녕하세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노여움도 내려놓고 아쉬움도 내려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님의 시 한귀절이 생각납니다.
    삶과 죽음은 어디에서 왓다가 어디로 가는지
    참 많은 생각을 해도 풀어지지 않는 물음이지요

    월화님의
    야속한 소풍길엔
    빛 고운 황혼 노을 붉게도 타는구나
    글귀가
    마음을 애련하게 만드네요
    석양의 노을은 붉디 붉지요
    강렬함도 없이
    푸른 바다 파도위에 넘실거리지요.

    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
    좋은시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月花 / 李 月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9 비가 오다 말다를 연속하며 비오는 오늘
    비 오니 시원해서 좋긴 하네요.
    계방산방님 칭찬 댓글 감사합니다.

    비가 오는 날..
    어린 시절 시골에선 밭에 콩농사도 짓고들 살 때 늘 콩이 집에 있어서 한가한 비 오는 날엔 심심풀이로 콩도 볶아 먹었죠..
    튀밥은 말할 것도 없었죠.
    주전부리.. 튀밥과 콩..
    요즘엔 비오는 날 부침개에 막걸리..
    생각나는 오늘...
    계방산방님 추억의 음식과 함께
    오늘 즐거운 시간 함께 하심이
    어떠신지요... 편안한 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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