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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작품방

[스크랩]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작성자태공 엄행렬|작성시간24.06.05|조회수64 목록 댓글 6

 

 

독서백편의자현(見)

 

 책이나 글을 백 번 읽으면 의의(意義), 곧 그 글이 담고 있는 속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말로,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13권(卷) ‘종요화흠왕랑전(種繇華歆王朗傳)’에 배송지(裵松之, 372~451)가 주(注)로 덧붙인 동우(董遇)의 고사(古事)에서 비롯된 말이다. 여기서 백 번이란 그 뜻을 알 수 있을 때까지 되풀이해서 읽는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로써 이 말은 무엇이든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동우(董遇)는 후한(後漢) 말기 헌제(獻帝, 재위 189~220) 때부터 삼국시대(三國時代) 위(魏)의 명제(明帝) 조예(曹叡, 재위 227~239) 때까지 활동했던 학자(學者)로서 자(字)는 계직(季直)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유달리 학문을 좋아하여 늘 옆구리에 책을 끼고 다니며 독서에 힘을 쏟았다. 그는 <노자(老子)>나 <좌전(左傳)>에 주(注)를 달았는데, 특히 <좌전(左傳)>에 대한 그의 주석(註釋)은 널리 알려져 당(唐) 시대까지 폭넓게 읽혔다고 한다. 그가 <좌전(左傳)>에 주석(註釋)을 써 넣을 때에 붉은 빛깔의 주묵(朱墨)을 사용했는데, 이 때부터 ‘주묵(朱墨)’이라는 말이 어떤 글에 대한 주(注)나 가필(加筆), 첨삭(添削)을 뜻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후한(後漢) 헌제(獻帝) 때인 건안(建安, 196~220) 초년(初年)에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어 황문시랑(黃門侍郞)이 되었으며 헌제(獻帝)에게 시강(侍講)을 하여 신임을 받았다. 위(魏) 명제(明帝) 때에는 시중(侍中)과 대사농(大司農)의 벼슬에 이르렀다.

 

 학문에 대한 동우(董遇)의 명성이 높아지자 그에게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을 선뜻 제자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배움을 청하자 그는 “마땅히 먼저 백 번을 읽어야 한다.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必當先讀百遍, 讀書百遍其義自見)”며 사양했다. 그 사람이 “책 읽을 겨를이 없다(苦渴無日)”며 다시 가르침을 청하자, 동우(董遇)는 “세 가지 여가만 있으면 책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當以三餘)”고 답했다. 옆에서 듣던 사람이 삼여(三餘), 곧 세 가지 여가(餘暇)가 무엇인가를 묻자, 그는 “겨울은 한 해의 여가이고, 밤은 하루의 여가이고, 오랫동안 계속해 내리는 비는 한 때의 여가(冬者歲之餘,夜者日之餘,陰雨者時之餘也)”라고 대답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은 한자(漢字)로 쓸 때 원문(原文)과 달리 ‘의(義)’와 ‘현(見)’ 자(字)를 ‘뜻 의(意)’와 ‘나타날 현(現)’ 자로 바꾸어 쓰는 경우가 많다. ‘의(義)’ 자가 ‘옳을 의’, ‘현(見)’ 자가 ‘볼 견’ 자로만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義)’ 자는 ‘옳을 의’만이 아니라 ‘뜻 의’ 자로도 쓰이며, 어떤 글이나 말이 지니는 속뜻을 가리킨다. 그리고 ‘현(見)’ 자(字)는 ‘보다’의 의미를 지닐 때에는 ‘견’으로 읽지만 ‘뵈다, 나타나다’의 뜻을 지닐 때에는 ‘현’으로 읽으며, 고문(古文)에서는 ‘현(現)’ 자를 대신해 ‘나타나다’의 뜻으로 널리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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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백편의자현

(인내, 끈기의 반복)

 

태공 엄행렬

 

 

독단獨斷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서둘러 하는 일은 낭패를 맞게 되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인내, 끈기는 필수며  

편견은 아집我執으로부터 비롯되니  

경계 대상 1호라

 

의미 있는 하루를 오래도록 살고프면

자아自我는 잠시 잊고 타아他我에 몰두하면

현저히 바뀐 내 모습

남이 먼저 알아 본다 

 

 

* 독단 : 주관적인 편견

* 타아 : 스스로 자기를 고찰함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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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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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7
    요즘은 사자성어 쓰면서
    여가를 보낸답니다.
    배움은 끝이 없다는 말
    과연 맞네요.

    탐스런 청포도 사진도 곁들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참! 바쁘신 날이시지요?
    잘 다녀 오십시오.
    소담 선생님!~~~^0^
  • 작성자베베 김미애 | 작성시간 24.06.05

    오래 익히며
    반복하고
    마음에 두고
    오래 삭이고 묵히면
    좋은 결과가 올 것 같네요
    무시로 주시는 교훈의 행시가
    많은 배움과 가르침이 되십니다
    오늘 즐거이 잘 보내셨는지요?
    가내 행복이 주렁주렁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오전에 외출해서
    이제사 귀가 했습니다
    나머지 시간도 행복 가득하세요
    태공 엄행렬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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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7
    6. 5. 퇴근길에 휴대폰을 사무실에 두고 왔지 뭡니까! ㅋ
    오늘 출근해서 조금 전에 봤네요. ㅎ

    생신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가지셨겠지요?
    그 다음 날은 아들 생일\
    셋이 다 제 집으로 찾아와 근처 아귀찜 식당에서
    점심 같이 하고 갔지요.

    저는 오늘 일하면 또 이틀 쉬네요.
    지금부터 사자성어 골라 글이나 써 보렵니다.
    이따가 뵈어요.
    베베 시인님!~~~^0^
  • 작성자베베 김미애 | 작성시간 24.06.05

    안 모실 수가 없네요
    하여
    모십니다
    어디로?
    거기로! 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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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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