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랑곳얘기

- 잘난체 말라 -

작성자명자사랑해|작성시간26.06.18|조회수13 목록 댓글 0

♣ 겸손한 사람에게 사람이 모인다 ♣

옛말에 '교긍허부(驕矜虛浮)'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만하고 잘난 체하며, 허세만 부리고 실속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큰 사람일수록 자신을 낮출 줄 알고,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압니다.

6·25전쟁 당시, 서울에서 피란을 온 한 노학자가 어느 고등학교의 임시 교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이학박사였지만, 평소 옷차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청소 당번 학생들이 교장실을 청소하겠다며 허름한 차림의 노인에게 밖으로

나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학생들은 그분이 교장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노학자는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교장실을 나왔습니다.
며칠 뒤 그분이 바로 학교의 교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얼굴을 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대한민국에서 이학박사는 손에 꼽을 만큼 귀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의 학식과 지위를 내세우기보다 사람을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훗날 포항공대 초대 총장이 된 김호길 박사는 서울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방학을 맞아 안동의 고모댁을 찾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배지를 달고 다니던 그를 본 고모부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마을에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학교조차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네 배지는 너에게는 자랑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 말은 김 박사의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그 후 그는 평생 자신의 학벌이나 지위를 드러내기보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며 살았습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스키장을 찾았을 때도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반 이용객들과 다르지 않게 조용히 스키를 즐겼다고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존중받는 사람이 진정한 품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종종 행사장에서 내빈 소개를 둘러싼 작은 다툼을 보곤 합니다.

소개를 받지 못해 서운해하고, 순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쾌해하는 모습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자신을 드러낸다고 해서 사람들의 존경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존경은 직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삶에서 나옵니다.

평소 사람을 아끼고, 먼저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은 굳이 자신을 소개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출세한 사람은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을 생각하고,
당선된 사람은 낙선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많이 가진 사람은 부족한 사람을 먼저 돌아볼 때 사회는 더 따뜻해집니다.

명예와 지위는 사람을 높여 주는 것이 아니라,

더 낮아질 책임을 일깨워 주는 자리입니다.

맹자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잘난 체하는 목소리와 얼굴빛은 사람을 천 리 밖에서도 멀어지게 한다.”
참으로 깊은 가르침입니다.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낮은 마음을 잃지 않았기에 존경받습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높여 주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금 더 겸손해지고,

조금 더 상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 곁에는 더 많은 사람이 머물 것입니다.

결국 사람의 품격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낮은 자세로 사람을 대했는가에서 결정됩니다.

겸손은 사람을 작게 만드는 덕목이 아니라,

사람을 더욱 크게 만드는 가장 아름다운 힘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