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흥조합장을 추모하며ᆢ>
얼마 전, 신갈중학교 1년 후배이자 구성농협 직전 조합장이었던 최진흥 후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부고장을 받자마자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조문했지만,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영정 속 환한 모습을 마주하니 애석함과 미안함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며칠만 참아. 선거 끝나고 갈게ᆢ"
되뇌이며 하루하루 미루다 결국 병상을 못찾은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고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최진흥 후배와의 깊은 인연은 어느덧 10여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신갈초ㆍ구성초ㆍ어정초ㆍ기흥초 출신들이 진학했던 신갈중학교.
신갈중학교 총동문회를 만들자며 몇몇 동문이 뜻을 모았고, 저는 초대 총동문회장을,
최 후배는 부회장을, 이진우 후배는 사무총장을 맡았습니다.
낯설기만한 중학교동문회란 점에 우리는 의기투합, 총동문회를 결성했고 첫 사업으로 신갈중학교
총동문 체육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첫 행사인 만큼 "출발만 시켜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참가 자격을 1기부터 20기까지로 제한했습니다.
당시 기수별 상징색 조끼를 1,000벌이나 제작했지만, 200여 벌이 부족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와 성공의 중심에는 최진흥 후배의 헌신적인 노력이 컷습니다.
솔직히 저는 정치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2,000여 명의 조합원을 이끌던 그는 오직 동문사랑 하나로 움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총동문회장을 이어받은 그는 변함없는 열정으로 동문회를 이끌었고,
동문 화합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신갈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 조합장은 용인시와 용인지역 10개 지역농협의 크고 작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시장실을 찾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곤 했습니다.
그만큼 지역사회와 농업 발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사람이었습니다.
소주 한잔을 기울일 때면 늘 이렇게 외치곤 했습니다.
"해병대와 특전사가 뭉치면 안 되는 게 있겠냐. 우리는 하나다! 파이팅!"
그 힘찬 건배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럽고 이른 이별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애석합니다.
더 자주 만나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이제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쉬기 바랍니다.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월7일 이천호국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