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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順理)

작성자청암|작성시간26.06.13|조회수59 목록 댓글 0

순리(順理)

아무리 강하고 단단한 뼈대라도

가야 할 때를 모르는 것은 없다.

지는 해를 붙잡을 수 없듯

기어이 허물어지는 것, 그것이 자연이다.

 

 

그러나 보아라.

거대한 죽음이 남긴 빈터야말로

새로운 역사가 깃들 가장 비옥한 요람.

먼저 간 나무가 온몸을 갈아 만든 무덤 위에

새파란 칼날 같은 생명이 다시 눈을 뜬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향해 밀어 올리는 숭고한 시작.

그러니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다음을 위해 온몸으로 길을 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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