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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에 대한 소회

작성자에스겔|작성시간13.05.07|조회수1,093 목록 댓글 19

뉴스앤조이 대표님이 쓰신 사과와 감사의 글, 5월3일 올라온 기사<사랑의교회 재정 장부 보기 참 힘드네>를 접하고 그동안 나름대로 정리해온 뉴스앤조이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색인***

사과촉구문 인용

사과문 인용

기사 인용



1. 개별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


▷언론사가 개별 사안을 취재하고 보도하고 논평하면서 특정 주장을 비판하고 특정 주장을 지지하는 보도와 논평을 할 수 있습니다. 촉구하는 내용의 논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 사안에 있어서 특정 주장을 하는 카페 회원들을 향해 언론사의 대표가 지면과 카페에 글을 게시하며, 강도높은 비방을 서슴치 않는 행위는 전무후무한 일이 아니겠습니까.<참조1> 이러한 행위 자체가 개별 사안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론사가 직접 개입한 행위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대표께서 올리신 사과와 감사의 글에도 공개적 비방에 대한 사과는 보이지 않는군요)


<참조1>

http://cafe.daum.net/sarangplus-1004/LRGA/319


▷뉴스앤조이 홈페이지에 게시하였던 특정 카페 홍보물 역시 광고료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개별 사안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직접 개입한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사과촉구문과 사과문에서 스스로 밝힌 뉴스앤조이의 개입의지

사과촉구문과 사과문은 모두 개별 사안과 관련하여 특정한 주장을 가진 카페에 게시된 글이므로 개별 사안과 연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뉴스앤조이의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활동 비전으로 둘러대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한 사고는 이번 논문 표절과 거짓 대응과 같은 죄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바로잡지 않으면 사랑의교회와 한국교회에 더 큰 재앙이 임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어떠한 오해나 비판을 받더라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진실을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죄악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겠다"

"진실을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라는데 '바로잡겠다'고 하는 말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요?

뉴스앤조이의 주장에 의하면 소위 '논문 표절'과 '거짓 대응'은 이미 잘 밝혀진 '팩트'가 아닌가요?

무엇을 어떻게 바로잡겠다고 "물러서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말일까요?


"저는 교인들과 싸울 의사는 전혀 없습니다."

그럼 누구(들)와 싸울 의사가 있다는 말일까요?


"인간이 교회의 주인 노릇하는 것은 순교의 정신으로 몰아내야 할 죄악 중에 죄악입니다. 그 죄악과 싸우는 모습이 여러분에게는 과격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적 상황과 문맥을 보면 특정 교회의 특정 목회자를 순교의 정신으로 몰아내려고 한다는 의도로 읽어도 크게 무리는 아니군요.


앞서 본 언론사로서 부적절한 직접 개입 행위가 행위 자체의 문제를 말해준다면, 두개의 게시글을 통해 밝힌 내용은 공개적으로 지속적인 직접 개입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읽힙니다.


언론은 중립적이지 않고 편향된 논조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겠지만. 장외에서 관중역할을 하든 심편역할을 하든 코치역할을 하든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신뢰도는 잃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장외에서 활동해야 마땅하고 장내에 난입하여 플레이어로 뛰어서는 곤란합니다. 이것이 언론사로서 지켜야 할 금도입니다.



2. 보도 프레임


오늘날 수많은 비자발적, 자발적 독자들은 많은 기사를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 보도된 내용이나 주장된 내용의 사실여부, 편향여부에 앞서 보도 프레임을 인식하고 그것을 향한 비평이 적지 않음을 모르는 언론 종사자와 독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나아가 보도 프레임을 보면 언론사의 성향과 정체성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보들은 거의 없습니다.


뉴스앤조이 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사에 대하여 독자들의 비평 취지는 다양하며 그 중 보도 프레임에 대한 비평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어떤 언론이든지 인정 하셔야 합니다. 뉴스앤조이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든 정당한 비판을 하고 있든 뉴스앤조이에 대한 시각은 제공된 기사의 진실성, 편향성 여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뉴스앤조이의 경우 비판적인 (비자발적)독자들은 무엇보다 1.과2.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뉴스앤조이의 보도 프레임을 잘 보여주는 따끈한 기사 일부를 발췌, 분석하면서 뉴스앤조이의 보도 프레임을 비평하고자 합니다.


<사랑의 교회 재정 장부 보기 참 힘드네> - 김종희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4069



도입

자본시장 투명성을 위한 법 개정안, 프로축구연맹의 정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덧붙이고 있네요.

한국 사회가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이지만 투명 사회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뉴스다. 스포츠계와 경제계가 이러한데, 우리 교계는 어떨까.

전개

1

재정 장부를 놓고 한쪽에서는 열자고 하고 한쪽에서는 덮자고 하는 공방을 벌이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저항감은 일반 사회보다 훨씬 심하다. 성역(聖域) 의식이 하늘을 찌른다. 장부 열람과 관련한 사례를 몇 가지 꼽아 본다.


앞서 도입부에서 법 개정안, 프로축구연맹의 정책 같은 제도적인 개선안 소개하더니

곧바로 몇몇 교회의 개별적인 재정 장부 공개 공방으로 옮겨옵니다. 


마찬가지로 앞서 도입부에서 '교계'를 거론하더니

곧바로 개별교회들에서 벌어지는 재정장부 공개 공방으로 옮겨옵니다.


공개요구 vs 공개요구 거절 논란을

열자 vs 덮자 논란으로 슬쩍 바꿔놓습니다.

재정에 관한 사항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오도되기 쉬운 서술입니다.


공개요구 거절 = 성역의식 이라는 과감한 비약도 서슴치 않고 있군요.


2

사례를 몇가지 들고 있습니다.


(1) 목동 제자교회


재정 문제를 제기했던 교인들은 정삼지 목사가 3억 6000만 원을 횡령했다고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32억 6000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에서 21억 4600만 원을 횡령한 죄로 최종 2년 형을 받았다. 처음 의심한 숫자에서 6배 이상 큰 비리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인들은 재정 장부를 보려고 했고, 교회는 결사적으로 막았다. 장부 열람 신청 교인들을 징계하고, 법원의 허락이 떨어졌음에도 불응했다. 장부를 보여 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가관이었다. 제대로 된 증명 자료도 없이 담임목사가 수십억 원을 맘대로 쓴 것이다. 교인들이 장부를 열어 보지 못했고 검찰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지금도 교인들의 헌금은 목사의 뒷주머니로 쏙쏙 빠져나갔을지 모른다.


목회자를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하였고, 검찰 조사 결과 횡령이 드러나서 재판까지 간 결과 유죄가 선고 됐다는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니 재정 장부 열람이 결국 이뤄지지 않았거나, 뒤늦게 이뤄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문맥상 분명한 점은 재정 장부를 열람하여 검찰에 고소한 정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검찰이 조사에 나서면 당연히 장부를 열람하여 증거를 찾아낼 수 있으므로, 교인들이 장부를 열어 보든 그렇게 하지 못했든 관계없이 횡령 혐의가 입증 되었을 것입니다. 상식적인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마치 재정 장부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비상식적인 내용을 쓰고 있습니다.


(2) 100주년기념교회

100주년기념교회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교회는 매월 재정 내역을 공개한다. 유인물로도 나눠 주고, 인터넷에도 PDF 파일을 올려놓아 누구든지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담임목사 월급부터 몇 천 원짜리 문구 용품을 구입한 것까지 날짜 순서대로 깨알같이 기록했다. 드러내려야 더 이상 드러낼 것이 없고, 감추려야 도무지 감출 도리가 없다. 재정을 공개하는 것은 교회의 부끄러움이 아니라 교인들의 자랑스러움이다.


특정교회는 자세한 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3)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교회 재정 장부를 보자고 당회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답이 없다. 교인들은 재정과 관련해서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그 많은 장로들 중에 담임목사의 월급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 한다. 교인들에게는 수천억짜리 화려한 건물에 무임승차하지 않기 위해 건축 헌금을 내야 할 책임은 있지만, 자기의 헌금이 어떻게 관리되고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알 권리는 없는 셈이다.


여러 의문의 제기

사회넷의 95개조가 떠오르는 군요.ㅎㅎㅎ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95개조에 대해서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기사화 하면 너무 속이 보이려나요?


많은 장로들 중에 담임목사의 월급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에 불과한 말인지,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출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기사화 하고도 전혀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행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여도 "알고 있다"와 "확인 가능하다"는 서로 다른 말입니다. 그런데 구분하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건축 헌금을 내야 할 책임과 알 권리

임의적인 장부공개요구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재정에 관한 사항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은 비약입니다.

이러한 비약을 통해 '알 권리'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비상식적인 내용입니다.

'헌금을 내야 할 책임' 과 '알 권리'를 대응시켜 비교한 내용도 일고의 가치가 없는 조악한 비교입니다.

'알 권리'는 그것이 실제로 잘 보장되든 그렇지 않든 실체적인 권리라고 볼 수 있고

'헌금을 내야 할 책임'은 전혀 실체적인 책임이나 의무가 아닙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말장난이지요.


사랑의교회 교인들 역시 재정 장부를 보자는 쪽과 이를 경계하고 반대하는 교인들이 맞서고 있다. 일단 재정이 공개되면 그 내용을 토대로 온갖 소송에 시달릴 것이라는 논리가 퍼져 있다. 제자교회처럼 장부를 열어 보니 감추어져 있던 엄청난 비리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아마도 교인들은 엄청난 비리가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보다는, 분당중앙교회처럼 아무런 비리도 없지만(?) 소송에 시달려서 정신적·금전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교회가 입게 되는 것을 걱정할지도 모른다.


"제자교회처럼 장부를 열어 보니 감추어져 있던 엄청난 비리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아무런 비리도 없지만(?)"

앞서 제자교회의 사례를 환기시킨 의도가 드러납니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실 둘을 병치하여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하나에 덧입히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힘듭니다. 어차피 비논리적인 전개이므로 제자교회의 사례를 들어 직접 사랑의교회에 의문을 표현하든 그것을 부정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3

분당중앙교회 사례가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활용하는 인터넷 카페에 소개되었다. 일종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분당중앙교회 사건을 통해서 배워야 할 내용이 적절한가 하는 점이다.


분당중앙교회도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법원에 장부 열람 신청을 했고, 결국 장부를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을 가지고 소송을 벌였다. 누군가는 그로 인해 벌어진 형사 고소만 3000건이라고 썼다. 사실이 아니다. 한 교회에서 형사 고소가 3000건이나 있었다면 이는 기네스북에 오르고도 남을 기록이다. <뉴스앤조이>가 취재할 당시 30건 정도였고, 그중 절반 정도는 교회 재정 문제와 무관하게 교인들끼리 감정이 상해서 벌인 소송전이었다.


결국 장부를 보게 되었고

그 내용을 가지고 약 15건 정도의 소송이 벌어졌다는 내용입니다.

3000건의 고소가 사실이든 아니든 재정 장부 열람으로 십여번의 형사 고발이 있었고

모두 무혐의 결과가 나온 사실은 변함이 없지요.


결국 사례(1)이 말해주는 것은 재정 장부의 공개나 열람은 불법행위 혐의를 입증하는 것과 하등의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사례(3)처럼 재정 장부의 열람은 허황되고 무익한 고소고발을 남발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시사할 뿐입니다. 그러나 논조는 스스로 소개한 사실관계와 정반대의 방향을 보입니다.


4

참고로 야사(野史) 하나만 소개한다.


양쪽 교인들의 주장을 다 들은 다음 교인들에게 "재정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목사가 교회에서 쫓겨나야 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주었다. 윤리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법적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담임목사 반대 교인들은 그러한 말을 몹시 섭섭하게 생각했지만, 담임목사의 재정 비리를 밝히는 소송은 결국 모두 패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를 인터뷰했다. 우리가 가장 크게 문제 삼은 것은 교회 재정을 펀드에 넣어 불리려고 한 것과 인재를 양성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장학 기금의 금액을 늘렸는데 늘어난 액수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 유학 중인 자기 자녀에게 지원한 부분이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목회 윤리적으로 바람직하냐는 것이었다. 최종천 목사는 자기 나름으로는 잘하려고 애를 썼으나 외부 시각으로 볼 때 부족함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사를 변호하려는듯한 야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윤리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법적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 재정 비리를 밝히는 소송은 결국 모두 패했다."

라는데 이 기사에 딸린 최종천목사님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아요.

뉴스앤조이측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검찰이 재정 횡령과 배임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사법부가 때로는 교회 재정 집행에 사회적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혐의가 있다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교회의 재정 운용 관행을 관대하게 인정해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검찰의 이번 판단은 후자에 해당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교인들에게 법적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검찰이 관대하게 판단하여 무혐의처리 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앞뒤가 맞는 이야기 일까요? 그리고 소송에 패한 것이 아니고 무혐의처리된 일입니다.


펀드 이야기는 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교회의 재정을 펀드에 넣어 불리려고 한 것"은 전혀 문제 없는 결정이지요. 기사에 달린 최종천 목사님의 인터뷰를 보면 다음과 같은 상식적인 해명이 나옵니다.


"기독교 학교 중에는 학부모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아서 건물을 짓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돈으로 완벽하게 준비해 놓고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15년 정도 기금을 준비하고, 내가 목회를 마칠 때쯤 기독교 이름으로 사회에 환원하려고 했다. 그때까지 장기간 돈을 보관할 수 있는 방안으로 펀드를 택했다. 마치 독단적으로 한 것처럼 알려졌는데, 금융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다. 재정위원들에게도 알리면서 협조를 구했다. 그리고 그 돈이 1,000억 원 정도가 될 때까지 그 누구도 손댈 수 없으며, 절대 다른 목적으로 쓸 수 없도록 했다."


펀드가 아닌 은행에 예금하여도 "넣어 불리려고 한 것"입니다. 은행이 이자 안 주나요?

금융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자금을 장기간 펀드에 묻어두는 방식이 횡령과 전혀 무관한 일이고 자금을 보관하는 한 방식일 뿐이기 때문에 문제시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교회의 재정을 펀드에 넣어 불리려고 한 것" 라는 부정적인 서술로 갈음하여 부정적인 뉘앙스는 독자에게 전달하되 허위보도는 피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절정


1

재정 장부를 열람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 앞에서, 제자교회처럼 될 수도 있고, 분당중앙교회처럼 될 수도 있고, 100주년기념교회처럼 될 수도 있다. 사랑의교회는 누구를 본받고 어느 길을 가고 싶은가.


(1) 제자교회 처럼 될 경우

임의적인 요구에 의한 열람을 거부하여도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제자교회처럼 밝혀지고 누군가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2) 분당중앙교회

임의적인 요구에 의한 열람 때문에 무익한 소송만 치르고 전부 무혐의되는 경우를 겪을 수는 없지요.


(3)100주년기념교회

100주년기념교회는 자체적으로 재정 사항을 상세히 공개하는 결정을 하였을 뿐, 담임목회자의 사임 주장이 나오는 시점에서 그러한 주장을 하는 교인(?)들의 요구에 응하여 재정 장부를 공개하거나 열람한 사례가 아닙니다. 해당 사항이 없는 항목입니다.


2

작년 여름, 몇몇 경제 관련 매체에 '사랑의교회가 교회 재정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를 위해 SAP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교회 최초로 미국 복음주의교회재정책임위원회(ECFA)에 가입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이 9월에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사랑의교회는 지금 가장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재정을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이 내용도 실속 없는 언론 플레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사랑의교회가 교회 재정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을 이야기 하고 있군요. 이것을 근거로 재정 장부 공개 요구에 응하라는 논리를 펴기 참 힘들텐데 대단합니다. 다른 교회들은 위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사랑의 교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있었다면 모를까.


결말


재정을 공개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쓸 것이냐, 교회 헌금을 정직하고 올바르게 관리하고 사용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 것이냐, 양자택일은 결국 지도자들의 철학과 교인들의 양식에 달려 있다. 팽팽하게 대립하는 어느 한쪽만의 문제일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교인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하지 못한다면, 교회 공동체에 필요한 산소가 그만큼 희박하다는 증거이고, 주님의 제자들이 도대체 그 안에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고, 수많은 사람들이 알아 왔고 기대해 왔던 '그런' 사랑의교회는 이 땅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다.


지도자들의 철학과 교인들의 양식에 달려 있다. 팽팽하게 대립하는 어느 한쪽만의 문제일 수가 없다.

말이 안 되는 궤변입니다. 분당중앙교회 사례를 소개한 기사에서 어떻게 이러한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군요. 고소 고발 그리고 끈질긴 항고로 얼룩졌다가 결국 모두 무혐의 처리된 사례는 분명히 '어느 한쪽'의 문제이고 책임입니다.


교인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하지 못한다면

기사 전체 문맥을 살폈을때 한쪽을 일방적으로 믿고, 한쪽을 일방적으로 불신하라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로의 믿음에 그렇게 관심이  있고 소중한 '산소'라고 생각한다면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재정 장부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하는 교인(?)들을 비판하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3. 검토 및 결론


일각에서 담임목회자의 사임을 관철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분들이 주장하는 재정 장부 공개의 건이 지금으로서는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황당한 주장입니다. 이러한 주장이 기사화 될 때에는 주장과 그 근거, 반대측의 반대 입장과 그 근거를 소개하는 정도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각 카페에서 올라오던 유언비어에 대한 보도를 그렇게 한 바 있습니다.


보도가치가 있을 정도로 사실이 확인되거나, 재정에 문제가 있다는 강한 의구심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정황이 포착되었다면 그것을 근거로 장부 공개를 촉구하는 논조를 가져가면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러한 것들을 밝히고 있는 기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재정 장부 공개를 지지하고 촉구하는 어조의 보도를 하려니 일반론이 필요 했겠지요. 금융권과 관련한 법 개정, 프로축구연맹의 정책같은 제도적 사례로 시작해서 '교계' '몇몇 교회의 경우''특정교회의 경우'로 좁혀들어가는 논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반론으로부터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안에 대입하여 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인 비약은 이미 본 바와 같습니다. 이러한 보도 프레임이 가지는 치명적인 약점은 설득력 부족 입니다.


예컨대 제 아무리 기업 오너들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는 언론이라 하더라도, 투명성 확보라는 일반론에서 시작하여 몇몇 배임 횡령 사례를 거론하며 특정 오너에게 재산목록과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거나 열람하겠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일반론으로 시작하여 논리적인 헛점을 보이지 않고 끝내려면 몇몇 사례를 제시하며 결국 일반론으로 끝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정 울타리 안에 있는 집단 일반을 대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끝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교회를 향해 100주년기념교회 처럼 하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겠지요. 그렇게 하면 일반론에 머물고 특정 교회를 타겟으로 하여 무슨 주장을 펼치는 논조가 되지 못하니까. 결국 끌어들일 수 있는 논거는 "일부에서 재정 장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근거가 아닌 일부의 주장을 논거로 삼으면 대한민국에 시비걸지 못할 개인과 단체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요? 언론사가 취할 수 있는 논거가 아닙니다.


언론사가 위와 같은 허술한 논거를 취했을 때 개별 사안에 직접 개입하여 뛰는 플레이어가 되고 맙니다. 왜냐 하면 특정 부류의 사람들의 주장을 (인용이 아니라) 그대로 언론사의 입으로 되풀이하는 결과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1.개별 사안에 직접 개입과 2. 보도 프레임이 가진 문제가 만나는 접점입니다.


그럼 어떤 기준으로 '특정 부류'를 고를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교회개혁'이라는 거대 담론, 보다 좁혀진 일반론으로서 교계 등에 대한 현상판단, 앞의 두가지를 통해 도출된 (죄악과의)'투쟁방향'에 맞는 주장이 늘 채택되지 않을까요?


그러한 주장이 근거가 있으면 있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미리 짜여진 일반론 속에 구체적 개별적 사안을 우겨넣고 보는 행태가 되고 이렇게 갈무리된 '사례'는 다시 일반론을 강화하거나 소개하는 소재로 쓰이는 순환고리가 형성 됩니다.


뉴스앤조이가 악의로 위와 같은 허술함 또는 언론사로서 미흡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선의라고 하여도 자발적, 비자발적 독자들은 뉴스앤조이가 제공하는 '아웃풋'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고, 아웃풋은 뉴스앤조이가 쳐놓은 프레임 안에서 나올지 몰라도 평가는 뉴스앤조이가 제공하는 프레임 밖에서 이루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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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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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축복나무 | 작성시간 13.05.13 아마 그 때는 쉬는 순장들도 순장반 아카데미를 볼 수 있어서 그런것 같았습니다 그 초창기 부터 저는 지금까지 그런카페나 뉴스엔조이 같은데는 아예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람은 연약한 존재라 나쁜 말이든 선한말이든 항상 영향을 받더라구요 특히 저처럼 심령이 연약한 사람들은 병 까지 걸리구요 저는 17일동안 교회일로 상처받아 우울증에 걸렸기 때문에
  • 작성자축복나무 | 작성시간 13.05.13 이렇게 무교병처럼 착한 카페에만 들어옵니다..ㅎㅎ..에스겔님을 비롯하여 등대지기님 그리고 이 카페에서 애쓰시는 분들 교회가 회복되고 난 후 새 성전 마당에서 만나 꼭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빵 만드는 사람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때 제가 만든 맛있는 케잌을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 작성자신진애 | 작성시간 13.05.13 거기에 저도 끼워주세요! 권사님의 사랑이 담긴 맛있는 케잌 기대할께요.
  • 답댓글 작성자축복나무 | 작성시간 13.05.13 사모님 물론입니다 사모님 모습도 뵙고 싶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늘 사랑의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사모님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 작성자회복 | 작성시간 13.05.20 에스겔님 같은 분이 계신 무교병 정말 든든합니다. 저는 분석하신 글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인데 말입니다. 정당치 못한 글들 있으면 저희들이 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세요. 그간 개인 사정으로 너무 바빠 에스겔님의 글을 오늘에야 자세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축복나무님! 반갑습니다. 빵을 만드신다고요? 저도 그 날 좀 끼워주세요. 신진애 사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뵙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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