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환청/기타환각에 대한 이해와 대처 (교과서적 설명)

작성자촛불|작성시간15.03.09|조회수1,138 목록 댓글 2

환청/기타환각에 대한 이해와 대처 (교과서적 설명)

 

1) 환청

 

조현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환청을 경험한다. 환청은 ‘헛소리를 듣는 것’이다. 가볍게는 바람소리 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 소리인지를 잘 구분할 수 없는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기도 한다. 이것은 가벼운 환청이며, 이를 이명(귀울림)이라고도 한다.

 

이보다 심한 환청이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환청인데, 조현병 환자의 환청은 주로 이 경험이다. 환청의 목소리는 잘 아는 사람의 목소리인 경우도 있고 낯선 사람의 목소리인 경우도 있다. 또한 한사람의 목소리인 경우도 있고, 여러 사람이 주고 받는 대화인 경우도 있다.

 

환자들의 회복수기에 처음 환청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있기에 이를 소개한다.

 

“난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순간 ‘괜찮아’ 하고 누군가 마음속에서 말을 했다. 외로웠던 나는 그 다음부터 맘속으로 그 누군가와 얘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한그루 싱싱한 소나무처럼」, 9쪽)

 

이 경우와 유사하게, 한 연구에 의하면 환청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말이 자신에게 들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 연구에 의하면, 조현병 환자에게 숨쉬면서 속으로 하는 자기 말을 못하게 하였더니 환청이 사라졌다고 보고한 환자가 많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환청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위의 예에서는 ‘누군가 마음속에서 말을 했다’고 표현했지만, 대다수 경우에는 환청은 통상적인 대화처럼 생생하게 들린다. 따라서 환자는 그것이 환청인지를 알지 못하며, 실제로 누군가가 주변에 있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거나, 문밖에 나갔다가 들어 오는 등, 누구를 찿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혹시 무슨 소리를 듣지 못했는가”라고 질문한다. 몇차례 환청 경험을 한 뒤에야 그것이 환청임을 알게 되는데, 이때 환자는 매우 놀라게 된다. 저자가 상담하였던 환자의 경우를 예로 들겠다.

 

“어느날 방에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고 집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후로 낮에도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누군가 나를 놀리려고 장난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잡기만 하면 혼내 주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벌판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주변에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고, 너무나 겁이 났습니다. 집을 향해서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청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설상가상으로 그 내용이 환자를 괴롭힌다. 비록 환청의 자세한 내용은 환자들 마다 다르지만, 대개 듣기 좋은 내용보다는 환자를 괴롭히는 내용이 흔하다. 즉 자신의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자신을 욕하거나, 협박하거나, 자신에게 명령하는 목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이러한 환청을 들을 때 심한 불쾌감, 두려움, 또는 분노를 느낀다. 많은 경우 환자들은 환청에 저항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행동한다.

 

“환청은 어떤 능력 많은 언니도 되고, 역시 능력이 큰 어떤 아저씨도 되었다가 하나님으로 둔갑을 했다. 하나님은 쉴 새 없이 계시도 내리고 예언도 하고 명령도 하였다.

 

하나님은 인자하게 이 말세에 나를 메시아로 선택한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기 시작했고 야릇하다 못해 신비하기까지 했던 하나님의 말씀에 빠져 들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돌변하여 나의 죄를 꾸짖으시며 내게 속죄를 강요했고 난 면도칼로 다리를 10cm나 그어대고 불로 손과 다리를 다섯군데나 지져 속죄하려 하였다.” (「한그루 싱싱한 소나무처럼」, 10쪽)

 

대다수 환자는 환청경험을 괴로워하며 환청을 듣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래서 TV나 음악을 크게 틀거나, 귀를 막거나, 허공을 향해서 주먹을 휘두르거나, 갑자기 소리를 꽥 지른다. 환청은 대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덜하며, 혼자 있을 때 더욱 심하다. 따라서 환자는 다른 사람과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려고도 한다.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으면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잠에 골아 떨어진다.

 

자들은 이렇게 괴로워하면서도 대개는 가족에게 환청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환청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되거나,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리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상담했던 그 환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를 미쳤다고 할테니까요. 그 뒤에 나는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귀에서 소리가 들리면, 나는 큰소리로 욕을 했습니다. 내가 갑자기 욕을 하자 주변사람들이 놀라서,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봤습니다.”

 

환자가 환청경험을 털어 놓기 위해서는 가족에 대한 신뢰감이 깊어야 한다. 환자가 환청경험을 털어 놓을 때, 가족은 환청의 내용을 듣고 놀랄 것이 아니라, 환청으로 인한 환자의 충격, 놀람, 두려움, 공포에 신경을 써야 하며, 환자에게 위로의 말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가족들이 당황하게 되고, 가족 자신이 놀라기 때문에, 환자에게 위로의 말을 해 주지 못한다.

 

환청은 내용에 관심을 가질수록 증가한다. 따라서 가족들은 환청 자체가 아니라, 환청을 겪을 때의 환자의 불안한 심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청은 힘든 시기에는 증가하고, 편안한 시기에는 감소한다. 따라서 환청이 있다는 것은 ‘환자가 불안하고 힘들어 한다’는 신호이다.

 

환청은 활동을 하게 되면 감소한다. 이러한 원리를 스스로 터득하여 사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환청이 들리면 빨래를 한다든지,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든지, 음악을 듣는다든지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2) 기타 환각

 

비록 환청이 조현병 환자들이 경험하는 환각 중 가장 흔하기는 하지만, 기타 환각도 흔히 경험한다. 환각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신체의 다섯가지 감각기관 모두에서 가능하므로, 그것이 느껴지는 감각기관에 따라 각각 환시, 환청, 환촉, 환후, 환미라고 한다. 전체 조현병 환자의 70% 정도가 환각을 경험하며, 여러 가지 환각을 동시에 생생하게 경험하기도 한다.

 

“약을 끊은지 보름. 며칠을 잠을 자지 못한 채 내가 좋아하는 남자 생각만 붙잡고 있었더니 그 남자가 옆에 와 있는 것이 보이고 그 남자의 핸드폰이 울리는 환시와 환청이 다시 다가왔다.” (「한그루 싱싱한 소나무처럼」, 14쪽)

 

환시는 환청 다음으로 흔하다. 이것은 ‘헛것을 보는 것’이다. 환시는 빛, 기하학적인 도형, 벌레, 동물, 사람의 모습 등으로 경험된다. 위의 예처럼 환시와 환청이 결합되면 실제와 같은 생생한 장면으로 경험된다. 환시는 마약중독 상태에서 가장 흔하며, 노망에서도 흔하다. 이들 정신질환에 비하여 조현병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환시가 적은 편이다.

 

환후는 남들에게는 경험되지 않는 냄새를 맡는 것이다. 환후를 경험하는 환자는 흔히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호소한다. 또 실내에서는 자꾸만 창문을 열어 두곤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자기 스스로 다른 사람을 피하는 행동을 보인다. 따라서 환후가 있을 때는 흔히 심한 대인관계 장애를 동반한다. 조현병보다 대인공포증에서 환후가 보다 흔하다.

 

환미는 미각이 변화하여 음식에서 이상한 맛을 느끼는 것이다. 환미는 엄격한 의미에서는 환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환각이라고 하려면 음식을 먹지 않을 때도 이상한 맛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음식을 먹을 때 그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을 환미라고 한다. 환미는 흔히 망상과 결합된다. 즉 환미가 있을 때 환자들은 ‘누가 음식에 독을 탔다’고 호소한다. 따라서 ‘음식에 독을 탔다’고 말하며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환미가 있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환촉은 아무것도 몸에 닿지 않았는데도 이상한 촉감을 느끼는 것이다. 환촉은 주정중독 환자가 술을 끊었을 때 금단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여러가지 환촉이 있지만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여자환자들의 경우에는 성적흥분과 연관된 환촉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경우 흔히 누군가가 자신을 등뒤에서 껴안는다거나, 매일 밤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강간한다고 호소한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환자들은 대개 환각경험을 숨긴다. 그러나 비록 숨기더라도 우리는 환자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환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혼자서 중얼거리거나, 까닭없이 실실 웃거나, 상대방의 말을 즉시 알아듣지 못하고 멍하니 있거나, 심한 망상을 보이거나,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거나,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난폭한 행동을 보일 때는 환각경험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촛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09 "정신분열병과 가족" 책의 111-115쪽의 내용입니다.
  • 작성자임우택 | 작성시간 15.03.09 환청과 약물의 중단시 모든 감각기관이 개방되어 인간의 상황을 넘어서는 단계로 발전하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