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을 다녀와서(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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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2 공수연

 

전시명 : Y Artist 7 <류현민 전시회>

특별전「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

제 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전 <김지원: 그림의 벽>

이명미 말해주세요

오마트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전시기간 : Y Artist 7 <류현민 전시회> - 2015년 10월 27일(화) ~ 2016년 2월 14일(일)

특별전「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 - 2015년 10월 27일(화) ~ 2016년 2월 14일(일)

제 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전 <김지원: 그림의 벽> - 2015.10.31일(화) ~ 2016.2.9(화)

이명미 말해주세요 - 2015년 9월 22일 ~ 2016년 2월 9일

오마트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 2015년 2월 10일(화) ~ 2015년 12월 6일(일)

장소 : 대구미술관

출품자 : 류현민, 김다영, 김민수, 변대용, 이병찬, 이광택, 이형구, 양재영, 전병택, 최재영, 허은경, 김지원, 이명미, 오마트 회얼

 

갑자기 비는 시간이 생겨서 가족과 함께 대구미술관에 방문을 했다. 이전에도 자주 갔던 곳이라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메인테마였던 애니마믹 비엔날레가 흥미를 끌 수 있는 분야라 지루하지 않게 관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에 갔을때도 보았던 오트마 회얼의 '뒤러의 토끼'가 아직 남아있어서 기억을 떠올리며 관람할 수 있었다. '뒤러의 토끼'는 유럽이 아닌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적 환경 속에서 관람객들에게 뒤러의 미술사적 유산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단일한 형태의 조각 12점을 설치함으로서 "유일성"이라는 예술 작품이 오랜 시간 갖고 있던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고, 또한 공공장소에 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사실적인 표현과 플라스틱이라는 친숙한 재료로 작품을 제작해 '모든사람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고 하였다. 붉은색의 토끼라는 독특한 소재에 호기심을 갖고 가까이 갔더니 세밀한 묘사된 모습에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 '뒤러의 토끼'를 뒤로 하고 미술관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가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일 먼저 내 눈길을 사로잡은건 'Animamix biennale(애니마믹 비엔날레)'이다. 대구 미술관은 에니메이션과 만화의 예술적 차요을 시도했던 팝아트 이후, 장르의 무한성과 다원성을 특징으로 하는 동시대 미술을 폭 넓게 이해하고자 2013년에 이어 두번째 'Animamix biennale(애니마믹 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했다. 'Animamix biennale(애니마믹 비엔날레)'는 창조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로 자리 잡은 에니메이션과 만화의 예술적 탐구하며 animamix라는 공통분모 아래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예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 전시에서는 평범한 중국인들 기억 속에 각인된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미디어를 통해 각색 되는지를 목탄화, 페인팅, 목판화 등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에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쑨 쉰의 영상 작업과 중국의 문학과 고시에서 영감을 얻어 전통 미술 기법을 가미한 우화적 페인팅으로 서정적 영상을 담아 낸 우준용의 설치 영상이 중국의 현실과 감성을 대변하며, 실제와 다르게, 스스로를 로리타컴플렉스의 오타쿠라고 소개하는 미스터의 페인팅들은 독특한 일본의 문화와 망가의 절묘한 조합으로 이국적이지만 낯익은 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있었다. 또한 예술적 감성과 만화적 기발함으로 결합된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미스터와 함께 다카시 무라카미가 이끄는 카이카이 키키 스튜디오의 대표 작가 아야 타카노의 70여점에 달하는 소위 미래 판타지적 페인팅과 그 페인팅 속에서 금방 튀어 나온듯한 거대한 풍선 조각, 그리고 홍콩에서 최초로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를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홍콩 현대 미술의 아버지 대니융의 시민 참여 작품 "톈톈샹상"도 전시되어있었다. 더군다나 이 전시는 지난 2013-2014년도의 'Animamix biennale(애니마믹 비엔날레)'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6개도시 주요 미술관이 공동주최로 참여하고 있고, 각 미술관간의 주기적 소통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자칫 정체될 수 있는 각국의 동시대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국제 교류의 출입구 역할을 하고자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였다. 'Animamix biennale(애니마믹 비엔날레)'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귀여운 미키와 푸같은 캐릭터들을 머리가 따로 떨어져있고 미키가 혀를 내밀고 있는 등 끔찍하게 표현한 것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왜 굳이 그렇게 표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작가의 작품세계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Animamix biennale(애니마믹 비엔날레)'를 다 감상하고 미술관 안 쪽으로 들어가자 이명미의 '말해주세요'가 전시 되어 있었다. 이명미는 40년이 넘도록 '회화'라는 장르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밝고 에너지 충만한 작품들로 고유한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놀이>연작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녀의 독보적인 행보는 1970년대 한국현대미술의 전환점이 되었던 대구 현대미술제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기존 화단과는 차별화되는 실험적인 작품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모노크롬 회화가 주류를 이루었던 1970년대 화단에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형상과 화려한 원색을 거침없이 사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예술행보를 걸어온 작가였다. 2000년대 중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활동이 잠시 주춤했지만, 창작을 통해 아픔을 극복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다시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면서 오늘날까지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이다. 이명미는 활동 초기부터 줄곧 일상적인 소재들을 특유의 단순한 형태로 탄생시키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조합하여 밝고 명랑하면서도 힘찬 기운을 발산하는 화면을 연출한다. 컵과 의자 화분 비행기 동물 사람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캔버스에 담아내면서 관람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숙한 이야기들을 화면 가득 펼쳐놓는다. 이명미 작품의 특징 중 한가지는 형상과 함께 문자를 결합하는 작업방식이다. 작품 안에서 그들 사이에 밀고 당기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이미지만 존재하였을 때와는 다른,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해석의 단서들을 던져준다. 그것은 유머코드나 선문답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미지와 문자와의 관계처럼 그리기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주기도한다. 최근작업들에서는 유행가 가사 혹은 일상어들이 더욱 부각되는데, 작가가 선택한 우리시대 일반적인 감성을 담은 유행가 가사들과 이미지들이 결합된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인생경험에서 나온 메세지들을 관람자들에게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 아러한 가사들이 처음 볼 때는 그것이 가사인 줄 몰랐는 데 다시 돌아보고 읽어보니 알게 되었고 조금조금 불러보며 감성을 이해 할 수 있었다. 패치워크, 스티치, 피규어, 스티커 등과 같은 오브제를 캔버스에 직접적으로 끌어들이는 작업들이 많은데, 그것들은 작품을 한층 더 유희적이며 실험적이게 만드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대구 미술관의 '말해주세요' 전시에서는 1970년대 초기작들 및 천,종이 그림을 비롯하여 새로운 페미니즘을 보여주는 '남과 여' 시리즈, 유행가 가사를 직접 차용한 최근작, 회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신작 조각 등 작가의 130여점의 대표작들을 망라하여 선보인다. 특히나 4.8m 높이의 육중한 철 조각과 이명미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리스 의자조각 2점으로 이루어진 '앉으시오'는 대규모 작품으로, 높은 의자로 은유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실제로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그저 그런 높은 의자로 은유된 인간의 욕망을 느끼지 못했지만 설명을 듣고 다시 작품을 감상하니 작가가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대구 미술관에 전시된 이명미의 '말해주세요'를 보는 관람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해오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예술에 대한 열정에 주목해야한다고 하였다. 또한 유머스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들,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들로부터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면 밝고 활기찬 기운과 함께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하였다. 알 수 없는 가슴 속의 뜨거운 감정을 준 '말해주세요'를 뒤로하고 류현민의 'Hyunmin RYU Show'이 전시되있는 쪽으로 향했다. 류현민의 'Hyunmin RYU Show'는 류현민의 개인전으로, 작가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에 대한 호기심을 작가 특유의 풍자적 시각으로 해석하여 이를 사진, 조각, 설치 등의 다양한 매체에 이식시키고 있다 하였다. 류현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내용적으로는 예술의 역할과 제도권 미술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아울러 콘크리트로 마감된 852m² 규모의 지하 프로젝트룸이라는 현장성과의 조우를 보여 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형식적으로는 연극무대를 연상시키는 액자 구조를 가져오되 각각의 부스 안에는 자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겪었던 무수한 도전과 그에 따른 좌절, 불안정함으로 동시대 젊은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일련의 작업들을 설치하였다. 관찰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끌어 낼 류현민의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주관적인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였다. 작가 류현민은 인간의 내재된 한계와 그것을 초월하고자하는 의지 사이에서 비롯되는 간극에 대해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 한계와 실패의 측면은 작가 개인으로서의 사회적 위치와 상황에 더욱 집중하여 표현되고있다. 작가는 예술행위를 하는 한 개인으로서 자신을 예술의 체계 속에서 위치 짓고, 그 체계가 규정하고 한계 짓는 예술의 전제들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작업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작가는 예술의 체계가 예술을 나열, 분류하고 그것을 규정, 관리하는 과정, 본인이 체계와 공모하고 그 안으로 흡수되면서 비롯되는 개인적인 박탈감, 그리고 그것으로부터의 자유공간을 갈구하는 한 개인의 고민이 전달되기를 바라고있다. 작가는 예술 작품을 어떠한 형태로든 기록하고 역사화하려는 그 자신과 제도의 욕망에 대해 일종의 자기 고백을 하고있고, 작가는 스스로 '스튜디오'라고 부르는 촬영을 위한 구조물 안에 자기부정의 의미를 지니는 기존의 작업들과,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과물인 신작들을 설치함으로써 그 자신의 실패할 수 밖에 없어 보이는 자유공간을 상상하였다. 통상적 전시공간과 대비되는, 작가가 '스튜디오'라고 부르는 파편화된 공간으로 구성된 '류현민의 전시회'전은 방송국의 세트장처럼 임의적이고, 약하고, 불완전한 것이 특징이다. 류현민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뭔가 조금은 안정치 못한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의 의도적인 구성이라고 하니 예술가들은 대단하다고 새삼 느꼈다. 그렇게 류현민의 작품을 감상하고 향한 곳이 김지원의 '그림의 벽'이었다. 김지원은 1980년대 말부터 '그리기'와 '회화'에 대한 꾸준한 탐색의 과정을 거쳐 주변의 대상과 자연환경을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는 일상적인 사물에서부터 맨드라미, 항공모함, 비행장과 같이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특정대상이나 공간 등을 다루면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내적 성찰을 통해 전통회화의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다. 김지원은 하나의 대상을 선택 한 후 철저하게 관찰, 분석하여 연작으로 제작하는데 그의 '그리기'는 단순히 본 것을 재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거나 넓히는 능동적인 과정을 통해 은폐되어 있는 것들을 드러내며 그림으로 세상을 번역하는 작업이 된다. 만개했다가 처절하게 죽어가는 맨드라미의 모습을 통해 희로애락이 뒤섞인 인간의 삶을, 비슷한 모양의 벽을 그리며 이 시대의 획일성과 부조리함을 사유하는 것이 된다. 대구미술관에서는 2ㅔ 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인 김지원의 개인적 '그림의 벽'을 개최하고 있었다. 이 전시는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해 회화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김지원은 대표작 80점을 소개하고 있었다. 김지원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왠지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사연이 있어보이고, 각자 자신만의 얘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김지원의 '그림의 벽'을 감상하고 미술관을 나왔다. 처음 대구미술관을 방문했을 때부터 지금 미술 수행평가를 위해 갔을 때까지 모든 전시 테마가 식상하지 않고 독특했었다. 다음 전시테마를 기대할 만한 곳이었다. 아마 다음 학년까지는 시간이 안 될 것 같지만 혹시라도 생긴다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만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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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간 15.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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