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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명 순종에 대하여

작성자수호천사|작성시간16.06.08|조회수795 목록 댓글 0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요한 6,8)
 

예수님의 일생은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성부께 대한 완전하고,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순종의 생애였습니다. 

 
"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 2,6-8)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당신 성부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셨을 뿐 만 아니라 아담이 하느님께 대한 원죄를 속량하는 희생으로 당신의 생명을 바쳐 구속 사업을 완성하심으로써 실질적으로 인류의 뜻에도 순종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빈부 귀천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상호간의 불신과 갈등이 노골화하여 사회 생활이 어지러워 짐을 보시고는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서로의 뜻에 순종하는 겸손과 어진 정신의 함양에 있음을 그리스도를 통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줄로 생각 말아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 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루까 2:51) (베드전 2:13-15. 2:18. 로마 13:1-6. 에페 5:22. 에페 6:1-6 참조) 


복음서에 의거한 순종이란 합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되었거나 혹은 임명된 으뜸이나 장상 또는 정당한 권위를 가진 웃사람에게 아집없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복종하는 덕행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순명 정신이 확고한 고용자나 피고용자들은 단지 외적의향과 내적의향에도 순종해야 됩니다. 

 
" 내 계명을 받아 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 14,21) 

 
왜냐하면 참된 순명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근본동기로 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도 또한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를 나타내 보이겠다."(요한14,21) 라고 말씀 하셨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나 인내, 또는 겸손에 있어서 여러가지 방법과 단계가 있었듯이 순종의 실천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제일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순종은 천주십계와 성교사규(신자의무규정)에 의거한 순종입니다. 이 기본적인 순종에는 합법적인 웃사람의 어느정도 고의성을 띤 엄명에도 복종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명령에 대한 순종에는 두 가지 양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겉으로는 순명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도덕적인 가치나 수덕적 효과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 부터 기꺼이 동의하고 순종하는 태도가 참된 순종인 것입니다. 

 
순종을 함에 있어 불복종할 때 이것은 자기기만이 됩니다. 아부적인 순종은 규탄되어야 할 행위입니다.


알게 모르게 압력을 가하여 강제로 순종하게 하거나 겁을 주어 순종하게 한다거나 실행하기 어려운 명령을 내리게 하거나, 혹은 회유하는 것도 도덕적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다시말해 마지못해 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두 번째로 기본적인 순종보다는 차원이 높은 절대적 순종입니다. 웃사람의 명령에 조금도 비판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따르고 지지하며 복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순종의 두가지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웃사람의 명령이 명백히 부도덕하고 불리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에는 억지로 자기판단을 굽혀 그명령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명령이 자기를 유혹에 빠지게 하거나 죄를 짖게 하는 내용이라면 단호히 거절해야 합니다. 

 
웃사람의 명령내용이 그 목적하는 바와 같이 완전히 어긋나거나 효과를 전혀 거들 수 없는 무의미한 경우에는 순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때 아랫사람은 웃사람에게 그 명령이 무익한 것임을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웃사람이 듣지 않을때에는 즉시 그명령에 복종할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절대적 순종보다 한계단 높은 순종은 웃사람의 뜻을 자기의 뜻으로 여겨 웃사람의 의향을 미리 파악하고 명령을 하기전에 자진해서 움직이는 봉사적 순종입니다. 

 
봉사적 순종이 웃사람에 대한 아부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면 아주 사악하고 밉살스러운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또 예수님을 본받고 따르고자 하는 희생적 정신에서 나온것이라면 가장 고상한 순종 덕행인 것입니다. 


순종을 완전히 터득하려면 먼저 그 예비적 덕행이라 할 수 있는 굳센의지, 참된겸손, 향구적인 지조, 불굴의 인내력을 가져야 합니다. 본래 가톨릭의 여러 덕성은 서로 유기적으로 보충하고 고무함으로써 그리스도교적 모든덕 을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완전한 순종은 겸손에서 자라므로 다음에는 겸손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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