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법문경Mūlapariyāya sutta (M1)
2010/07/13 한국 마하시선원 아비담마 제 86강 강의 자료
재가신도가 “근본법문경에 ‘땅을 땅이라고 인식하고 좋아한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 레디 사야도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보통 사람이 땅 요소(지대)를 땅 요소라고 부르고, 인식하며, 그 성품이 딱딱함을 안다. 그러나 땅 요소의 실재(빠라맛타) 성품을 아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아니고 중생도 아니고 자아도 아니며 영혼도 아니고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닌 딱딱함 그 자체일 뿐이라고, 요소일 뿐이라고 아는 것이 아니다. 그 딱딱한 것을 개인이고 중생이고 자아며 영혼이며 궁극적 실체가 있는 것이라고 잘못 안다. 인식의 전도이다.”
지대에는 외부의 땅 요소, 내부의 땅 요소 두 가지가 있다. 내부의 지대는 머리카락 등 지대 20가지*1가 있다.
땅을 땅으로 아는 것에, 머리카락을 머리카락으로 아는 것이 포함되어 있고, 몸의 털을 몸의 털로 아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손발톱 등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지대에 대한 인식의 전도에는 20가지가 있다.
*1 지대 20가지 : 머리카락, 몸의 털, 손․발톱, 이,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신장, 심장, 간, 근막, 비장, 폐, 창자, 장간막, 위속 음식물, 대변, 뇌.
수대 12가지 :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지방, 눈물, 임파액, 침, 콧물, 관절액, 오줌.
전도에는 인식의 전도, 마음의 전도, 견해의 전도 3가지, 그리고 그 각각에 대해서, 무상을 영원으로, 고통을 행복으로, 무아를 자아로, 부정한 것을 깨끗한 것으로 잘못 아는 것 4가지, 모두 3⨯4=12가지 전도가 있다.
머리카락이란, 머리카락이라는 형체에 대해 이름 붙여진 형체 빤냣띠이다. 그 실재하는 성품에 대한 명칭이 아니다. 그러나 지대에는 그 실재하는 성품(빠라맛타)을 지칭하는 것과 명칭인 빤냣띠를 지칭하는 것 두 가지가 다 있다. 그러나 머리카락이라는 것에는 실체가 없고 지대만 있다. 머리카락에 지대가 현저하므로 그것을 기본으로 해서 머리카락에는 지대가 많다고 하는 것이다.
세간에서 머리카락을 머리카락이라고 부르는 것은 명칭으로 지대를 지대라고 부르는 것과 똑같다. 머리카락 하면 바로 자기가 과거로부터 가지고 있는 머리카락의 모습 형체 개념을 통해서 머리카락을 인식한다. 그 안에 현저한 머리카락의 딱딱함(지대)에까지 마음이 미치지 못한다.
모르는 (수행하지 않는) 사람이 “머리카락, 머리카락”하면서 그 실재하는 성품을 모르듯이 “지대, 지대” 하면서도 그 안에 실재하는 성품을 모른다. 머리카락을 머리카락이라고 모르는 것이나 지대를 지대라고 모르는 것이나 똑같다.
지대라는 것은 중생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몇 백만 번 바뀌는 무상한 것이다. 머리카락이 계속 바뀌는 것을 모르고 무상한 것을 영원하다고 잘못 인식한다. 실제로는 지대인 것을 머리카락이라고 알고, 무상한 것을 영원하다고 잘못 인식한다. 지대란 것은 형체가 없이 단지 성품만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