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에 뒤따르는 의문인식과정
뒤따르는(수반) 의문인식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이 4단계로 설명한 것이다.(마하시 사야도는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제1권』 398-412쪽에서 과거파악 인식과정과 무더기 파악 인식과정을 합해서 1개의 실재(빠라맛타) 인식과정이 생긴다고 설명했으며, 레디 사야도는 『아비담마길라잡이 제1권』 411-412쪽에서 수반 의문인식과정을 7가지로 설명했다.)
안문인식과정이 끝나고 바왕가 마음이 지나간 다음에
1. 과거파악 의문인식과정(실재)이 끝나고 바왕가 마음이 지나간 다음에
2. 무더기 파악(무더기 형상 대상) 의문인식과정(실재)이 끝나고 바왕가 마음이 지나간 다음에
3. 형체(의미)파악 의문인식과정(개념)이 끝나고 바왕가 마음이 지나간 다음에
4. 명칭 파악 의문인식과정(개념)이 끝나고 바왕가 마음이 지나간다.
필요하다면 많은 의문인식과정이 그 대상의 특성을 상세하게 고려하면서 빠르게 일어나고, 만약 그가 그 대상과 마주친 적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시간과 장소도 고려하면서 연속해서 빠르게 일어난다. 이와 같이 많은 의문인식과정이 생긴 다음에 비로소 그 대상을 형체, 명칭, 다른 세부적인 사항들도 함께 알게 된다.
오문과 수반 의문인식과정(마하시 사야도 법문)
한국마하시선원 아비담마 제133강(2011/11/22)
우 소다나 사야도 법문/일창 스님 통역
ⓞ 오문인식과정(실재) A C U P E Sp St V ⓐ J J J J J J J TT B ⓑ
① 수반 의문 인식과정(실재) C U M J J J J J J J TT B ⓒ
② 형태(의미) 수반 의문인식과정(개념) CUM J J J J J J J TT B ⓓ
③ 명칭 수반 의문 인식과정(개념) CUM J J J J J J J T T B
A : 지나간 바왕가 C : 바왕가의 동요 U : 바왕가의 끊어짐 P : 오문전향 E : 전오식 Sp : 접수 St : 조사 V : 결정
J : 자와나 T : 여운 B : 바왕가 M : 의문전향(약어는 『아비담마길라잡이 제1권』 406쪽 참조.)
“볼 때는 봄만 있게 하라.”는 것은 ⓐ ⓑ ⓒ에서 끊어서 번뇌가 안 생기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안문 다음에 불선업 속행(ⓐ J J J J J J J)에서 탐진치가 생기지만 대상이 실재이기 때문에 속행의 힘이 약하다. 안문 인식과정 끝ⓑ에서 즉시 ‘본다, 본다.’라고 관찰할 수 있다면, 정신과 물질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여자를 본다. 남자를 본다.’라는 개념이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볼 때는 단지 봄만 있게 하라.’고 하신 가르침이다. ( “말룽꺄뿟따 경 법문” https://cafe.daum.net/satisamadhi/4vdS/1848 참조)
그러나 초심자는 사띠/삼매/지혜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여기서 알기가 쉽지 않다. 관찰하지 못하고 첫 번째 수반 의문 인식과정(① C U M J J J J J J J T T B ⓒ)이 생겨도 여기까지는 과거의 형상을 대상으로 하지만 아직은 실재이다. 여기서 끊어도 번뇌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초보자는 여기서도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 번째 수반 의문인식과정(② C U M J J J J J J J T T B ⓓ)으로 넘어가서 남자/여자/형태/개념이 생긴다.
소멸의 지혜 : 이 지혜가 예리해지면 보이는 것(대상)과 보아서 아는 마음이 ‘휙휙 탁탁’ 하면서 사라져 가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면 수행자가 ‘내 눈이 이상해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직접 경험하기 때문에 무상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지혜가 예리할 경우에 생기므로,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소멸의 지혜가 아니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는 것은 한 마음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라진다. 그러면 무아도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생기고 사라지므로 괴로운 것이라고도 분명하게 안다. 생기거나 사라지게 하는 주체가 없다는 것을 아니 무아의 성품도 안다. 직접 자신의 지혜로 아는 것이므로, 이 지혜를 경험한 사람은 자고 있을 때 한밤중에 깨워서 ‘소멸의 지혜가 어떤 것이냐?’라고 물어도 즉시 바르게 대답한다. 이런 상태가 되어야 “볼 때는 봄만 있게 하라.”는 가르침대로 실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