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율과 제거율
[쭐라웨달라숫따 13강 관련] 단속율saṃvara vinaya과 제거율pahāna vin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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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곳에서 알게 하고자 하는 근본 의미는 성자에게는 물질·정신을 자아라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위빳사나 수행자는 관찰하고 새겨 무상하고 괴로움이라고 알게 된 물질·정신을 자아라고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알고 기억한 뒤 그 자아 집착이 사라지도록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경험할 때마다 알 때마다 드러나는 그 모든 물질·정신을 무상하고 괴로움일고 무아라고 스스로의 지혜로 알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관찰을 통해서든, 성스러운 도과에 이르러서든 자아라고 생각하지 않는 다른 여러 이유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들도 “ariyānaṃ성자들을 dassāvī보고”라는 등으로 설명했습니다. 먼저 “성자들을 보고 자아라고 집착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앞에서 설명했던 대로 자신 스스로 성자가 됐기 때문에 성자를 알고 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성스러운 도과를 얻어 스스로 증득한 지혜라는 봄으로서의 배움을 구족했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또한 “ariyadhammassa kovido 성자법에; 성스러운 법에; 성자가 되게 하는 법에 능숙하고”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성자가 되게 하는 원인법인 깨달음 동반법에 능숙해서, 깨달음 동반법을 알고 보아서도 자아라고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도 ‘성자가 되었기 때문에 혹은 위빳사나 지혜를 통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라는 뜻으로 성자들을 보는 것과 성품으로는 동일합니다.
또한 “ariyadhamme suvinīto 성자법에 의해; 성스러운 법에 의해 잘 다스려져서”라고 말했습니다. ‘성스러운 법을 통해 잘 다스졌기 때문에 자아라고 집착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이것도 성자가 되어서 잘 다스려졌기 때문에 자아라고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로 앞에서 설명했던 덕목들과 성품으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주석서에서 설명해 놓은 ‘단속율saṃvara vinaya’과 ‘제거율pahāna vinaya’을 통해 훈계하여 잘 다스리는 모습을 이 대목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앞에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단속율과 제거율에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단속율saṁvara vinaya이란 불선업을 가로막고 단속하여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vinaya’를 ‘제거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제거율의 경우 제거하는 의미인 ‘pahāna’와 다시 제거하는 의미인 ‘vinaya’를 같이 썼다는 것은 조금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또한 ‘훈계한다’라고 번역해야 ‘vinīta’라는 구절의 ‘다스린다’라는 의미와 일치합니다.)
이 단속율에는 ①계 단속sīla saṁvara - 계를 통한 단속, ②새김 단속sati saṁvara - 새김을 통한 단속, ③지혜 단속ñāṇa saṁvara - 지혜를 통한 단속, ④인욕 단속khanti saṁvara - 인욕을 통한 단속, ⑤정진 단속vīriya saṁvara - 정진을 통한 단속,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을 게송으로 “계와새김 혜인욕 정진오단속”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따라 독송해 보십시오.
계와새김 혜인욕 정진오단속
다섯 단속 중 먼저 계 단속이란 비구들의 경우 계목단속계를 통해 몸과 말로 범계하지 않도록 잘 단속하는 것입니다. 재가자들이라면 오계를 통해 살생, 도둑질, 거짓말 등을 단속하는 것입니다. 팔계를 통해 단속하면 더욱 구족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계를 정성스럽게 잘 지키고 있는 이들은 몸과 말로 범하는 불선업들을 가로막고 단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속하여 자신의 몸을 다스리고 있으면 “ariyadhamme suvinīto(성자법에 의해 잘 다스려진)”이라는 구절에 따라 성스러운 실천법에 잘 다스려진 것, 훈련된 것입니다.
새김 단속이란 보이고 들리는 등의 대상과 관련하여 탐욕이나 성냄이 생겨나지 않도록 새김으로 단속하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등에서 끊임없이 관찰하여 단지 볼 뿐, 단지 들을 뿐 등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 이 새김 단속에서 제일 좋은 것입니다.
지혜 단속이란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등에서 끊임없이 관찰하여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알게 되는 지혜를 통해 ‘항상하다’라는 등으로 생각하여 생겨날 불선업들을 가로막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수행센터에서 수행자들이 새기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지혜 단속으로 불선업들이 생길 기회를 얻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관찰하고 새기다가 위빳사나 지혜가 구족되었을 때 성스러운 도의 지혜가 생겨날 것입니다. 그때 성스러운 도의 지혜를 통해 관련된 불선업들을 뿌리까지 제거하는 것도 이 지혜 단속입니다. 지금 관찰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이 성스러운 도의 지혜라는 단속율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인욕 단속이란 “sītassa추위와 uṇhassa더위를 khamo참는 것이 hoti생겨난다”라는 등으로 설해진 가르침에 따라 추위·더위 등의 괴로운 느낌들, 다른 이의 불쾌한 말들, 부당한 행위들을 참는 것입니다. 지금 수행자들이 저림이나 뜨거움 등을 참고서 노력하는 것이 이 인욕 단속에 해당됩니다.
정진 단속이란 생겨나는 불선업 마음, 생각, 계획들을 관찰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제거하는 것입니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불선업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생겨난 불선업들을 제거하도록 노력하고 관찰하고 있는 것도 이 정진 단속에 해당됩니다.
이 다섯 가지 단속율은 생멸의 지혜, 소멸의 지혜 정도에 이르면 충분히 갖춰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빳사나 지혜들을 갖춘 수행자들은 성스러운 실천법을 통해 잘 훈련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다스려졌기 때문에 여섯 문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물질․정신 무더기를 자아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아라고만 사실대로 바르게 계속해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알고 있으면 마지막 어느 때 성스러운 도의 지혜가 생겨날 것입니다. 그 때 수다원도의 지혜로 자아사견을 남김없이 제거하기 때문에 물질·정신 무더기를 자아라고 생각하는 것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렇게 사라지는 모습을 두고 “‘ariyadhamme suvinīto 성스러운 법에 의해 잘 다스려진, 잘 훈계를 받은’ 성제자는 물질을 자아라고 집착하지 않는다”라는 등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거율pahānavinaya이라는 것은 불선업들을 제거하여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여기에서 ‘vinaya’를 제거하는 것으로 번역한다면 ‘제거하는 것이라는 제거함’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의미가 중복되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스리는 것으로 번역했습니다.)
이 제거율에도 ①부분tadaṅga제거, ②억압vikkhambhana제거, ③근절samuccheda제거, ④안식paṭipassaddhi 제거, ⑤떠나감nissaraṇa제거로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을 “부분억압 근절과 안식떠나감”이라고 게송으로 표현했습니다. 따라 독송해 봅시다.
부분억압 근절과 안식 떠나감
이 다섯 가지 제거 중에서 위빳사나 지혜의 한 부분을 통해 대상잠재ārammaṇānusaya라고 불리는 번뇌의 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tadaṅgena tadaṅgassa pahānaṁ tadaṅgapahānaṁ(그 구성요소를 통해 그 구성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부분제거다)”이라고 설해 놓은 『위숫디막가 마하띠까』(Pm.ii.508) 등에 따라 ‘부분제거tadaṅgapahāna’라고 합니다. 이것은 볼 때, 들을 때 등에 관찰하여 무상하다는 등으로 알게 된 대상에 대해 항상하다는 등으로 생각하여 생겨날 번뇌의 한 부분을 관찰하여 아는 지혜 한 부분을 통해 제거하는 것입니다.
억압제거란 근접삼매나 몰입삼매의 힘을 통해 거친 번뇌가 생겨나지 않고 어느 기간 동안 사라져 있는 것입니다.
근절제거란 성스러운 도의 힘을 통해 사라질 만한 번뇌들이 뿌리까지 사라져 없어진 것을 말합니다. 수다원도의 힘을 통해 존재더미사견과 의심과 행실의례집착, 그리고 사악도에 떨어지게 할 수 있는 탐욕과 성냄, 또한 선처에서 7생 넘어서 태어나게 하는 탐욕, 이러한 번뇌들을 완전히 생겨나지 못하도록 사라지게 하는 것이 근절제거입니다. 사다함도의 힘을 통해 거친 감각욕망애착과 분노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 아나함도의 힘을 통해 감각욕망애착과 분노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도 근절제거입니다. 아라한도의 힘을 통해 무명과 갈애와 자만 등 모든 번뇌들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도 근절제거입니다. 지금 이 수행센터에서 수행자들이 관찰하며 노력하고 있는 것은 위빳사나 지혜를 통해 부분제거를 갖춘 뒤 근절제거를 갖출 때까지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식제거란 성스러운 도 네 가지를 통해 뿌리까지 제거한 번뇌들을 성스러운 과 네 가지로 다시 고요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특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 증득의 힘을 통해 고요한 그대로 계속해서 고요한 것을 말합니다.
떠나감제거에서 ‘떠나감nissaraṇa’이란 성스러운 도 네 가지의 힘을 통해 생겨날 기회가 없게 된 번뇌들, 물질·정신 괴로움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그 번뇌와 물질·정신 괴로움으로부터 떠나간 것이기 때문에 ‘떠나감’이라고 불리는 열반입니다. 이 열반은 번뇌와 물질․정신 괴로움이라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떠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떠나감제거라고 말합니다. 성스러운 도 네 가지에 도달하면 이 떠나감제거도 구족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다섯 가지 단속율, 다섯 가지 제거율을 적당하게 구족한 성자는 “ariyadhamme suvinīto”, 즉 성자법에 의해 잘 다스려진, 잘 훈계를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잘 다스려진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을 자아라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정도의 설명을 통해 자아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 훌륭한 범부와 성제자들에 관련된 것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출처] [쭐라웨달라숫따 13강 관련] 단속율saṃvara vinaya과 제거율pahāna vinaya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