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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하시선원]손해에서 이익으로 (2020년 1월 5일 부처님 공양 법문)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1.04.02|조회수74 목록 댓글 1

손해에서 이익으로 (2020년 1월 5일 부처님 공양 법문)

 

2021.04.02. 08:02조회 44

손해에서 이익으로

2020년 1월 5일 부처님 공양 법문

 

https://cafe.naver.com/koreamahasi/1953

 

-법문: Ven. 한국마하시 사야도(우 소다나 사야도)

-통역: 우 담마간다 스님

-녹취: 담마시리 님

오늘 부처님 공양 법문에서는 아나타삔디까Anāthapiṇḍika 給孤獨 장자 일화를 『담마빠다 앗타까타Dhammapada Aṭṭhakathā(법구경 주석서)』를 바탕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자신이 지어 보시한, 사왓티에 있는 제따와나 정사에 하루에 세 번 방문했다고 합니다.(여러분들도 아나타삔디까 장자처럼 하루에 세 번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은 선원에 방문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새벽에는 죽을 가지고 가서 승가에 보시했고, 아침 식사 뒤에는 버터나 기름 등 약을 보시했습니다. 오후에는 꽃이나 향 등을 보시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재산이 매우 많았던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언젠가 여러 상인들에게 빌려준 1억8천만 냥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부모나 조부모 때부터 강 근처에 묻어둔 1억8천만 냥의 재산도 강둑이 무너져 물에 휩쓸려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재산을 크게 잃었지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아주 훌륭한 음식 등의 보시는 하지 못하더라도 강한 믿음으로 깨진 쌀로 지은 밥이라도 500명, 500명 승가 스님들에게 보시했습니다.

 

장자는 예전에 아주 좋은 훌륭한 음식 등을 보시하다가 깨진 쌀로 지은 밥으로 보시하는 이러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해서 마음이 좀 불편해졌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마음가짐이 훌륭하면 보시받는 부처님 등의 성자인 그 참사람들에게 저열하고 거친 것은 없느니라. 사실대로 말하자면 장자는 그래도 여덟 분의 성자에게는 보시할 수 있지 않은가. 나 여래는 웰라마Velāma 바라문이라는 보살의 생에서 잠부디빠 전체에 직접 지은 음식으로 크게 보시를 했어도 그 보시받는 사람들 중에 삼귀의를 구족한 이조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니 아주 거룩한 보시받는 이는 실로 얻기 힘들다”라고 격려하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웰라마숫따Velāmasutta(웰라마 경)」에 관한 법문 참조 https://cafe.naver.com/koreamahasi/1928)

 

그때 장자의 집 대문을 지키면서 사는 천신이 있었는데 그 천신은 부처님이나 승가가 장자의 집에 방문하거나 공양청 때문에 오시면 높은 곳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을 다 데리고 내려와서 지낼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과 승가에 대해서 항상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장자가 가난해졌을 때 ‘지금이 좋은 기회구나’라고 생각하고는 장자의 방에 들어가 하늘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보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부처님 교단에 재산을 너무 많이 버려서 지금 재산이 동이 났습니다. 머지않아 3, 4일 안에 먹을 음식조차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니 재산, 사업 등 자신의 일을 잘 생각해서 재산을 잘 간수하십시오. 보시는 잠시 멈추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장자는 “그대와 같은 천신이 백, 천, 만, 십만이 와서 말하더라도 나는 보시에 있어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그대는 지금 말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것, 합당하지 않은 말을 했다. 그러니 그대는 내 집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다. 당장 떠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집주인이 내쫓으면 천신은 더 이상 그 집에서 지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천신은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그 집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이 모두 다 나가라고 한다고 해서 천신이 다 나가야만 하는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나타삔디까장자는 수다원이었기 때문에 그 말에 위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 수다원도 아닌데 함부로 “내 집에서 천신 나가시오”라고 말하면 여러분들만 곤란해질 수 있으니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 천신은 지역을 보호하는 천신들, 도시를 보호하는 천신들, 더 나아가서 사대천왕들에게 각각 찾아가서 자신과 가족을 다시 받아들여 달라고 장자에게 말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그 천신들은 “우리는 그렇게 대신 청할 힘이 없습니다. 도와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제석천왕에게 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연유로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다시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해 주길 부탁하자 제석천왕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청할 만한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방편 하나는 말씀해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빌려주고 받지 못해서 손해 본 재산 1억8천만 냥을 다시 받게 해 주십시오. 장자가 강 옆에 묻어 놓았다가 강둑이 무너져서 강과 바다까지 떠내려가고 있는 1억8천만 냥의 보배 항아리를 당신 천신의 위력으로 다시 장자에게 가져다주십시오. 그리고 바다 가운데 주인 없는 보배 1억8천만 냥을 장자에게 가져다주십시오. 그러면서 그대와 그대 가족을 다시 받아 줄 것을 청하면 아마 다시 받아 줄 것입니다”라고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제석천왕이 알려준 그대로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1억8천만 냥, 떠내려간 재산 1억8천만 냥, 주인 없는 보배 1억8천만 냥을 전부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창고에 다시 채운 뒤 장자 앞에 나타나서 “저희들은 여기서 나가면 갈 곳이 없습니다. 저희 가족을 불쌍히 여기셔서 다시 받아 주십시오”라고 청했습니다.

 

아나타삔디까 장자와 1억8천만이라는 숫자는 좀 연관이 있습니다.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그전에 제따와나 정사를 지을 때 땅 사는데 1억8천만 냥, 건물 짓는 데 1억8천만 냥, 보시하고 회향하는 헌수행사에 1억 8천만 냥, 이렇게 제따와나 정사와 관련해서 5억4천만 냥을 들여 보시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따와나 정사를 보시한 뒤에도 보시를 많이 했겠지만 어쨌든 이 천신이 다시 가져다 준 재산이 5억4천만 냥, 결국 5억4천만 냥 보시한 뒤에 다시 5억4천만 냥이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돌아왔습니다.

미얀마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물의 물을 퍼내지 않고 그대로 두면 썩어버립니다. 그러나 계속 퍼내고 퍼내면 물이 줄어들지 않고 밑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계속 채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보시하십시오. 보시하시면 다시 얻습니다. 주면 다시 옵니다. 그러나 무엇을 다시 얻으려는 마음으로는 주지 마십시오. 그래서 “주면 받습니다. 그러나 받을 마음으로 주지는 마십시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천신과 함께 부처님께 가서 그동안의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악행이 과보를 아직 주기 전까지는 이전에 행한 다른 어떤 선업 때문에 행복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악행이 과보를 줄 때는 틀림없이 괴로움을 겪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선행을 행한 이라고 하더라도 그 선행의 과보를 누리지 못한 채 이전에 행한 다른 어떤 불선업 때문에 괴로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선행이 과보를 줄 때에는 틀림없이 행복을 누린다”라는 『법구경』 119번, 120번 게송을 설하셨습니다.

 

이 게송의 끝에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집에서 지내는 천신과 많은 이들이 수다원 도와 과에 이르러서 수다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게송 독송하고 대역하고 법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그림 출처: https://tipitaka.fandom.com/wiki/Dhammapada_Verses_119_and_120_-_Anathapindikasetthi_Vatthu?file=Dp-pics_page432_image120c.jpg

119. Pāpopi passati bhadraṁ,

Yāva pāpaṁ na paccati;

Yadā ca paccati pāpaṁ,

Atha pāpo pāpāni passati.

 

악한 자라도 행복을 누린다.

악이 무르익지 않는 그 동안은.

그러나 악이 무르익었을 때

그때 악한 자, 악의 결과 겪는다.

【대역】

Yāva pāpaṁ악행이 na paccati과보를 줄 정도로 무르익지 않는 {tāva}그때까지는 pāpopi악행을 행한 자도 bhadraṁ행복을 passati누린다네. yadā ca pāpaṁ악행이 paccati과보를 줄 정도로 무르익었을 때 atha pāpo악행을 행한 자는 pāpāni악행의 결과를 passati겪는다네.

 

120. Bhadropi passati pāpaṁ,

Yāva bhadraṁ na paccati;

Yadā ca paccati bhadraṁ,

Atha bhadro bhadrāni passati.

 

선한 이라도 불행을 겪는다.

선이 무르익지 않는 그 동안은.

그러나 선이 무르익었을 때

그때 선한 이, 선의 결과 누린다.

【대역】

Yāva bhadraṁ선행이 na paccati과보를 줄 정도로 무르익지 않는 {tāva}그때까지는 bhadropi선행을 행한 자도 pāpaṁ불행을 passati겪는다네. yadā ca bhadraṁ선행이 paccati과보를 줄 정도로 무르익었을 때 atha bhadro선행을 행한 자는 bhadrāni선행의 결과를 passati틀림없이 누린다네.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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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1.04.03 사두사두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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