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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하시선원]오계 다섯 번째 항목 '음주'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1.04.23|조회수57 목록 댓글 3

오계 다섯 번째 항목 '음주'

 

https://cafe.naver.com/koreamahasi/2007

 

비구 일창 담마간다, 불방일, 『가르침을 배우다』 pp.166~173

 

오계 중에 다섯 번째 항목은 음주입니다. 곡식으로 만든 술surā, 곡주이나 꽃과 과일 등으로 만든 술meraya, 화과주, 그리고 취하게 하고 방일하게 하는 것의 원인이 되는 것들majjappamādaṭṭhāna을 마시는 것이 음주입니다. 이 음주 악행의 구성요소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취기종류 마실 의도 행위해서 들어가면

음주업의 네 요소뿐 악업전은 업 궤도 돼

 

먼저 ‘취기종류’란 곡주나 화과주​126), 또는 취하게 하는 마약 등이 포함됩니다.

 

‘마실의도’라는 표현은 마시려는 의도가 있을 때만 악행이 성립한다는 뜻입니다. 그냥 입을 벌리고 있는데 다른 이가 술을 부은 경우는 음주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식’이라는 구성요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포도주를 포도주스라 인식하고 마신 경우도 음주에 해당됩니다.

 

‘행위’에는 마시는 것도 포함되고 마약의 경우 주사를 놓는 행위도 해당됩니다. 즉 이런 행위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음주가 성립됩니다. 하지만 요리할 때 냄새를 없애기 위해 넣은 경우는 요리 도중에 취하게 하는 성분이 증발되기 때문에 그 음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음주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악업전은 업궤도돼’라는 표현은 다음을 뜻합니다. 즉, 이러한 네 가지 구성요소를 다 갖추면 거짓말과 마찬가지로 단지 계만 무너질 뿐이고 업 궤도에는 해당되지 않아 사악처까지 태어나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악행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음주는 사악처까지 태어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음주는 잠, 음행과 함께 만족하지 못하는 세 가지 중의 하나에 해당되기 때문에(A3:104), 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또한 이어서 설명할 여러 가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합니다.

 

음주의 허물은 마신 술의 양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많이 마실수록 허물이 큽니다.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마시고서 마을이나 도시, 나라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제일 허물이 크다고 《위방가 주석서》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음주를 하면 그 과보로 지옥 등의 사악처에 태어나고 가장 경미한 과보라 하더라도 온전한 정신을 갖추지 못합니다(A8:40). 또한 적당한 기회를 알지 못하고 게으르고 방일하고 도덕적으로 부끄러워함이나 두려워함이 없게 되고 은혜를 모르고 다른 모든 악행을 쉽게 범하게 됩니다.

 

음주하면 적당 기회 알지 못해 게으르고

방일해져 부끄러움 두려움이 없게 되고

은혜 몰라 모든 악행 쉽게 행해 삼감 반대

 

하지만 경전에 설해진 열 가지 악행에 음주가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127) 허물이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일 허물이 크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악행들, 예를 들어 살생의 제일 경미한 과보는 수명이 짧은 것입니다. 도둑질의 제일 경미한 과보는 재산이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으로 태어나서 수명이 짧거나 재산이 적더라도 정신은 온전하기 때문에 법문을 듣고 수행을 실천하여 세간의 이익, 출세간의 이익을 누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지나친 음주의 과보로 온전한 정신을 갖추지 못한다면 비록 보시 등의 선법을 통해 천상에는 태어날 수 있어도 출세간법들을 증득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허물이 크다고 《쿳다까빠타 주석서》 등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28)

 

이와 관련된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과거 바라나시국의 한 왕은 고기 없이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포살날, 전날 미리 준비해 둔 고기를 왕실에서 키우던 개가 물고 가버려 요리사는 연회를 즐기던 왕의 주안상을 고기 없이 올렸습니다. 이미 술이 거나하게 취한 왕은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무릎에 앉혀놓았던 어린 왕자를 요리사에게 던지며 이것으로 요리를 해 오도록 시켰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요리사는 왕자를 죽여 고기 안주를 올렸습니다. 다음날 술이 깬 왕은 왕자를 찾았고, 왕비로부터 어제의 일을 알게 되자 크게 뉘우치며 흙을 집어 얼굴에 부비면서 ‘윤회에서 벗어날 때까지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라고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의대로 마지막 생에 아라한이 되어 반열반에 들 때까지 단 한 방울의 술도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왕은 바로 사리뿟따 존자의 과거 생이었다고 합니다(J220).

 

그러면 이렇게 큰 과보를 겪게 하는 술은 언제 처음 이 세상에 알려졌을까요? 《자따까》 일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옛날 바라나시국을 브라흐마닷따 왕이 통치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히말라야 숲속에 줄기가 세 갈래로 갈라진 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의 갈라진 부분에 큰 항아리만한 공간이 생겼고, 비가 오면 빗물이 항상 그 공간에 고였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포도넝쿨 등에서 잎이나 열매 등이 그 공간으로 떨어졌습니다. 또한 앵무새들이 야생 벼를 물고와 나무에 앉아 쉬며 쪼아 먹다가 벗겨진 쌀들도 그 공간으로 떨어졌습니다. 물은 따뜻한 햇볕을 받아 발효되었고 붉은 색을 띠며 술이 되었습니다.

 

여름이라 목마른 앵무새 등이 발효된 술을 먹고 취해 땅에 떨어졌다가 한참 후에 깨어나 재잘거리며 날아갔습니다. 원숭이, 다람쥐들도 마시고 취해 쓰려졌다가 일어나 되돌아갔습니다. 어느 날, 까시Kāsi국에 수라Sūra라는 사냥꾼이 사슴이나 물고기를 잡으러 히말라야 산으로 들어갔다가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냥꾼 수라는 ‘독이라면 죽었을 텐데 이 짐승들은 잠깐 잠을 자다가 깨어난다. 이건 독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는 자신도 마셔 보았습니다. 술에 취한 수라는 고기가 먹고 싶어졌고, 불을 피워 나무 주위에 자신처럼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메추리와 산닭들을 잡아다 구워 먹었습니다. 수라는 한 손으로는 춤을 추고, 한 손으로는 고기를 먹으며 그렇게 이삼일을 그 나무 아래에서 보냈습니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사냥꾼의 친구인 와루나Varuṇa라는 선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냥꾼 수라는 선인과 술을 마시리라 생각하고는 대나무통 하나를 술로 채워 익힌 고기와 함께 가져가서 같이 먹었습니다.

 

이 음료는 수라라는 사냥꾼, 와루나라는 선인이 발견했다고 해서 ‘수라Sūrā’, 혹은 ‘와루나Varuṇa’라고 불렸습니다. 그들은 다시 대나무 통을 술로 채워 어깨에 짊어지고 변방에 가서 “주스를 잘 만드는 사람이 왔소”라고 왕에게 알리고 왕으로 하여금 마시게 했습니다. 두세 번 마시고 취한 왕이 거듭 술을 가져오라고 하자, 도시 내에 주조장을 만들어 술을 공급했습니다. 결국 도시 사람들도 술을 마시고 방일하게 되어 온 도시 전체가 황폐해졌습니다. 그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위 여러 나라를 같은 방식으로 황폐하게 만든 뒤 사왓티Sāvatthi국으로 갔습니다.

 

사왓티의 삽바밋따Sabbamitta 왕도 그 두 사람을 후원하며 술을 제조하게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오백 개의 항아리에 술을 넣고 모든 항아리 옆에 고양이를 한 마리씩 묶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술이 발효되어 부풀어 오르면서 항아리 밖으로 흘러넘쳤고, 고양이들이 그 술을 마시고 취해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쥐들이 와서 고양이의 귀와 코와 꼬리를 뜯어 먹었습니다.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왕의 부하는 고양이가 술을 마시고 죽었다고 생각하여 그들이 독약을 제조하고 있다고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왕은 그 보고를 받자마자 그들을 참수해버렸습니다.

 

왕은 두 사람을 죽인 뒤 항아리를 부수도록 시켰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고양이가 취기가 풀려 다시 살아나 돌아다녔고, 부하들은 그것을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왕도 ‘만약 독이라면 이 고양이들이 죽었을 텐데 사실은 취하게만 하는 것이구나. 마셔보리라’라고 생각하고는 성 한가운데 잘 장식된 자리를 마련하게 하고서 많은 대신을 거느리고 술을 마시려 했습니다.

 

그때 제석천왕이 ‘누가 부모를 공양하는 등에 방일하지 않는가? 선행을 실천하는가?’라고 세상을 살피다가 술을 마시려는 왕을 보고 ‘만약 이 왕이 마시면 모든 남섬부주가 파멸되리라. 어떤 방편을 행해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리라’라고 생각하고는 술 항아리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바라문으로 변신해 왕 앞으로 가서 “이 항아리를 사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왕은 그 바라문을 보고 말했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디에서 왔소? 그것은 어떤 항아리요?”

“이 항아리의 허물을 들어보십시오. 왕이시여, 이 항아리는 버터, 기름, 꿀, 당밀 항아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술 항아리인데, 이 술을 마시면 절벽에서 거꾸로 떨어집니다. 마시면 안 될 독도 마십니다. 이 술을 마시면 옷 하나 걸치지 않고 이리저리 다닙니다. 재산을 다 잃어버립니다.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 없게 됩니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악행을 행합니다.”

 

이러한 등으로 여러 허물을 말했습니다. 왕은 바라문의 말을 듣고 술의 허물을 알고 그 말을 좋아하여 바라문을 칭송했습니다.

 

“그대는 나의 부모, 친척, 친구, 지인이 아닌데도 연민심으로 나에게 많은 이익이 생기길 바라는 것 같소. 그대의 말을 따라 그대를 스승으로 모시겠소. 일 년에 십만 냥의 마을도 하사하겠소. 노비도 각각 백 명씩, 소 일곱 마리, 준마가 모는 마차 열 대도 하사하겠소. 나의 스승이 되어 주시오.”

 

제석천왕은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 변신하고는 “그 모든 것을 내가 그대에게 주겠소. 나는 제석천왕이오.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만 드시오. 술은 마시지 마시오. 술을 삼가서 악행을 제거하고 선행을 즐기며 천상에 오시오”라고 훈계한 뒤 도리천으로 돌아갔습니다. 왕은 훈계대로 술 항아리를 모두 부수고 계를 지키고 보시를 했고, 죽어서 천상에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남섬부주 전역에 술은 이미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J512).

 

126) 곡주surā에는 ① 소맥주piṭṭhasurā 小麥酒, ② 병주pūvasurā 餠酒, ③ 미주odanasurā 米酒, ④ 효모주kiṇṇasurā 酵母酒, ⑤ 합성주sambhārasurā 合成酒가 있고 화과주meraya에는 ① 화주pupphāsava 花酒, ② 과실주phalāsava 果酒, ③ 밀주madhvāsava 密酒, ④ 당주guḷāsava 糖酒, ⑤ 합성주sambhārāsava 合成酒가 있다. 전재성 역주, 《디가 니까야》, p.1317 참조.

 

127) 열 가지 악행이란 살생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이 몸의 악행 세 가지, 거짓말과 다음에 설명할 이간하는 말, 거친 말, 쓸데없는 말이 말의 악행 네 가지, 탐애와 분노와 사견이 마음의 악행 세 가지, 이러한 열 가지를 말한다. 이러한 악행은 다음 생에 악처의 과보를 주기 때문에 불선업 궤도akusala kammapatha라고도 한다.

 

음주와 불선업 궤도에 관련해서 《빠띠삼비다막가 주석서》에서는 “음주는 악처의 과보를 주는 것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불선업 궤도에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고 《위방가 근본복주서》에서는 “음주는 감각욕망을 즐긴다는 의미로 삿된 음행과 같기 때문에 삿된 음행에 포함된다. 혹은 열 가지 불선업 궤도 모두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불선업 궤도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Buddhavadagounyi 불교의 덕목》, p.308.

 

128) 《Buddhavadagounyi 불교의 덕목》, p.305.

[출처] 오계 다섯 번째 항목 '음주'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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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1.04.24 사두사두사두
  • 작성자혜 수 | 작성시간 21.04.24 고맙습니다 ... _()_
  • 작성자와라까미 | 작성시간 21.04.24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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