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에 관한 법문 2강 관련] 보시 선업이 아라한과의 결과를 준다-욱가 장자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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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부처님 공양 법문
-법문: Ven. 한국마하시 우 소다나 사야도
-통역: 우 담마간다 스님
-녹취: 까루나 님
부처님 당시 때 웨살리Vesālī 국에 욱가Uggā라는 장자가 있었습니다. 욱가 장자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여덟 가지 놀랄 만한 덕목을 갖추었다고 비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한 비구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욱가 장자의 집에 가서 “욱가 장자여, 그대는 여덟 가지 놀랄 만한 덕목을 갖추었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여덟 가지 놀랄 만한 덕목을 갖추었습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욱가 장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어떠한 여덟 가지 특별한 덕목을 두고 말씀하셨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분명히 있는 여덟 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부처님을 처음 뵈었을 때부터 ‘진정한 정등각자이시다’라고 바로 믿고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나중에 아나함 성자가 되지만 욱가 장자가 부처님을 처음 뵈었을 때는 범부였습니다. 아직 범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바라밀이 무르익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바로 뵙자마자 ‘정등각자이시다’라고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라밀이 없으면 ‘이 분은 성자이시다’라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그렇게 믿고 결정하고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들으면서 네 가지 진리를 알고 보는 법안<아나함 도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청정범행제5계*도 수지했습니다.”
청정범행제5계brahmacariyapañcamasīla란 삿된 음행kāmesumicchācara 계목 대신에 음행을 전혀 하지 않는 계목을 넣어 수지하는 오계를 말합니다.
“세 번째는 저에게는 젊은 네 명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 네 명의 부인들에게 저는 ‘누이들이여, 나는 청정범행제5계를 수지했소.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대들과 부부로서 지낼 수 없소. 그러니 이 집에서 계속 지내고자 한다면 남매처럼 생각하고 지내시오.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돌아가시오. 자기가 마음에 들어하는 남자가 있으면 말하시오. 그 남자에게 맡겨 주겠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첫째 부인은 자기가 원하는 남자에게 보내 주기를 청했습니다. 저는 아주 젊은 그 첫째 부인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물주전자로 물을 부으면서 그 남자에게 보냈습니다. 이렇게 보낼 때 저의 마음에서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하나입니다.”
질투, 인색이 없다는 말입니다.
“네 번째는 제가 가진 모든 재산을 계를 갖춘, 그리고 실천을 구족한 이들과 구분하지 않고 나누어 사용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것이 하나입니다.”
이것에 비춰보자면 여러분들이 매달 매달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또 이곳에 온 도반들, 수행자들과 같이 나누기 위해서 음식 등을 준비한다면 계를 갖춘, 실천을 구족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욱가 장자와 같은 성자들의 실천을 잘 실천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비구들을 친견할 때는 아주 정성을 다해 조심스럽게 친견합니다. 이것이 하나입니다. 여섯 번째는 그 친견한 비구 스님이 법을 설하면 정성스럽게 듣습니다. 그 비구 스님이 법을 설하지 않으면 제가 법을 설합니다. 이것이 하나입니다.
일곱 번째는 천신들이 저에게 와서 ‘장자여, 부처님의 가르침은 잘 설해진 가르침svākkhāta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잘 설해진 가르침이라고 말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부처님의 가르침은 잘 설해진 가르침입니다’라고 그들에게 다시 대답합니다. 이렇게 천신들과 대화를 하더라도 저에게 거만함이나 아만·자만, 건방짐이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입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아랫단계인 욕계 윤회에 헤매게 하는 족쇄라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존재더미사견sakkāyadiṭṭhi, 의심vicikicchā, 행실의례취착sīlabbataparāmāsa, 감각욕망애착kāmarāga, 분노byāpāda라는 낮은 부분 족쇄orambhāgiyasaṁyogana 다섯 가지가 모두 저에게는 없는 것을 압니다. 이것이 하나입니다. 저에게 분명한 놀랄 만한 덕목들은 이러한 여덟 가지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덕목 여덟 가지를 갖춘 아나함 욱가 장가가 어느 날 자신의 집에 오신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여쭈면서 주식, 부식물 등을 올렸습니다.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는, 아끼는, 좋아하는 것을 보시하면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고, 좋아하는 것을 얻는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살라sāla 나무 꽃 모양의 과자를 아낍니다. 좋아합니다. 그 과자를 연민의 마음으로 받아주십시오. 대추를 우린 신맛 나는 물로 요리한 돼지고기 반찬도 저는 좋아합니다. 그 돼지고기 반찬도 받아주십시오. 기름에 데친 공심채空心菜도 좋아합니다. 그 공심채 요리도 받아주십시오. 여러 가지 국물과 소고기 반찬을 곁들인 살리 밥도 좋아합니다. 그 여러 가지 국물과 소고기 반찬을 곁들인 살리 밥도 받아주십시오. 까시Kāsi 국에서 나는 부드러운 옷감도 좋아합니다. 그 옷감도 받아주십시오.”
이러한 등으로 여쭈고 나서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먹을 것, 마실 것, 사용할 필수품들을 보시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축원해 주셨습니다.
흡족하게 보시한 이 흡족한 것 얻는다네.
올곧은 성자에게 열의 가져 보시하면 …
그 참사람 베풀기에 어려운 것 베풀고서.
흡족하게 보시하여 흡족하게 얻는다네.
욱가 장자는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먹을 것, 마실 것, 사용할 필수품 등을 보시했고, 그러자 부처님께서 위의 게송을 통해 축원해 주셨다는 말입니다. 게송의 의미는 ‘마음에 드는 것을 보시한 이는 마음에 드는 것을 얻는다. 올곧은 성자에게 열의를 가지고 잘 보시하면 그렇게 베풀고 나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얻는다’라는 뜻입니다.
그 뒤 시간이 조금 흘렀을 때 욱가 장자는 인간 세상에서 임종하여 아나함이므로 정거천suddhāvāsa 범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뒤 머지않아 부처님께 와서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어떤가, 욱가여. 그대가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졌는가?”라고 물으셨습니다. 욱가 범천은 사람의 생으로 있을 때 아라한도와 과를 염원했습니다. 그것을 두고 물으신 것입니다.
그러자 욱가 범천도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바라는 대로 모두 이루어졌습니다.”라고 아뢰었습니다. 여기서도 아끼고 좋아하는 것을 보시하면 아끼는 것을 얻는다는 가르침에 따라 자신이 아끼고 염원하던 아라한과를 마음에 두고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먹을 것, 마실 것 등을 사람의 생에 있을 때 보시했고, 범천 세상에 태어났을 때 자신이 아끼고 염원하던 아라한과에 도달하여 아라한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졌다고 장담하면서 말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시하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부처님을 위시한 승가와 계와 실천을 갖춘 도반들에게 보시한 보시의 공덕, 계를 잘 지킨 지계의 공덕, 열심히 잘 실천한 수행의 공덕으로 이번 생, 이번 몸, 이번 부처님의 가르침에, 아니면 언젠가는 도와 과의 지혜로 여러분들이 바라는 열반을 증득하는 데 이러한 것들이 바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 매달매달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욱가 장자가 그렇게 장담하고 말씀드렸을 때 부처님께서 다시 설하신 게송을 끝으로 법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흡족하게 보시한 이 흡족한 것 얻는다네.
으뜸인 것 보시한 이 으뜸 다시 얻는다네.
뛰어난 것 보시한 이 뛰어난 것 얻는다네.
최상인 것 보시한 이 최상 경지 도달하네.
* 청정범행 제5계는 비구 일창 담마간다, 불방일, 『가르침을 배우다』 pp.174~175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