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출현 아홉 번째 순간
(2017년 10월 8일 호두마을 새벽 소참법문)
https://cafe.naver.com/koreamahasi/248
-법문: Ven. 한국마하시 사야도(우 소다나 사야도)
-통역: 우 담마간다 스님
-녹취: 까루나 님
마지막 날 새벽 소참법문 시간에는 부처님 출현 아홉 번째 순간과 관련하여 불법을 잘 수행하기 어려운 여덟 가지 어려운 시기, 어려운 경우인 팔난八難과 관련된 법문을 해 드리겠습니다.
부처님 출현 아홉 번째 순간이라는 것은 부처님의 법이 출현했어도 그 법을 실천하고 따라서 닦기 어려운 8가지를 지나서 아홉 번째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이 출현하신 아홉 번째 순간이라고 하는 좋은 기회에 관련해서 법문해 드리겠습니다.
8가지 선업 공덕을 행하기 어려운 시기, 어려운 장소의 첫 번째는 지옥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과거에 행한 불선업으로 인해 지옥에 태어나게 되면 심한 괴로움을 겪으면서 지내야하기 때문에 지옥 중생들에게는 보시, 지계 등의 선업 공덕을 닦을 수 있는, 행할 수 있는 기회라고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옥에 태어나는 것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 안 좋은 장소입니다. 지옥이 첫 번째 안 좋은 시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지옥에 태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지옥에서 벗어난 상태입니다.
두 번째는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축생들은 선법들을 기억해서 배워서 아는 것으로조차 알지 못한 채 계속해서 두려워하고 동요하면서 목숨만 이어가는 중생들입니다. 따라서 그 축생 세상에 태어난 중생들에게도 보시, 지계, 특히 위빳사나 수행을 할 수 있는, 선업 공덕을 행할 수 있는 기회라고는 없습니다. 그래서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 안 좋은 장소 중에 한 가지입니다.
다른 사악처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어리석음moha으로 축생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반대되는 법인 어리석음없음amoha, 즉 지혜라는 것이 특별히 부족해서 선법을 듣고 그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따라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업 공덕을 행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축생은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자는 것만 합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세 번째는 아귀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아귀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아귀들은 불태워지는 고통, 어떤 아귀는 배고픈 고통, 어떤 아귀는 목마른 고통, 이러한 여러 고통을 심하게 겪으면서 지내야 되기 때문에 그 아귀 세상에 태어난 중생들에게도 선업 공덕을 행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귀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 안 좋은 장소 중 한 가지입니다.
며칠 전 소개했던 일화에서 마하목갈라나 존자의 도움을 받아서 부처님께 사탕수수 공양을 올리는 선업 공덕을 한 아귀도 있었지만 아주 일부만 선업 공덕을 행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무상유정천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색계 4선정을 닦고 ‘마음이 있어서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만약 마음이 없다면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의 허물을 같이 보지 못하고 정신에 대한 허물만 보기 때문에 색계 4선정을 닦고 마음이 없는 세상으로 마음을 기울여서 무상유정천에 태어납니다. 무상無想, 인식이 없다는 것은 모든 마음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500대겁 동안 마치 바위처럼 그대로 지내게 되는 곳입니다. 무상유정천 중생들은 돌덩어리처럼 육체적인 물질 하나만 있고 선법을 들을 수 있는 귀 감성물질이 없기 때문에 법문을 듣지 못합니다. 법문을 듣지 못해서 선업 공덕을 행할 수 있는 기회라고는 없습니다. 그래서 무상유정천에 태어나는 것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 안 좋은 장소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지옥에 태어나거나, 축생으로 태어나거나, 아귀 세상에 태어나거나, 무상유정천에 태어나면 이러한 선법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팔난 중에 네 가지 안 좋은 시기를 설명해드렸습니다.
어떠한 사야도들께서는 무상유정천에 태어나는 여기에 무색계 세상에 태어나는 경우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색계라는 곳은 무상유정천과는 반대로 몸은 없고 정신만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일부 인간 세상에서 무색계 선정을 닦고 그것을 바탕으로 위빳사나 수행을 해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성자가 된 다음에 무색계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색계 천상 세상에는 성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상유정천과는 다릅니다.
다섯 번째부터는 사람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진짜 아들이나 딸, 혹은 부처님의 아들, 딸이라고 할 수 있는 부처님의 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비구 스님이나 비구니 스님, 또는 법을 잘 배운 청신사나 청신녀들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 가지 못하는 곳, 지혜가 매우 둔한 변방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곳에 태어난 사람들은 사람이라서 귀 감성물질은 있지만 선법을 들을 기회가 잘 없기 때문에 선법을 잘 모르고 선법을 행할 기회가 없거나 적습니다. 그래서 변방이라는 곳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 안 좋은 장소 중에 한 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원시림 같은 곳입니다.
여러분들은 업이 좋으신 분들입니다. 한국분들은 수행을 못 한다거나 업이 안 좋다고 자책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대단한 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직 뜨끈하게 남아있는 한국에 사람으로, 이러한 법문을 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 태어나서 법을 만나서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수승한 선업을 가지고 있는 대단한 분들입니다.
여섯 번째는 사견을 가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곳에, 부처님의 법음이 울려퍼지고 있는 중부지방(대표적으로 인도를 말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는 곳을 말함)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본인이 ‘선업과 불선업이라는 것은 없다, 선업의 좋은 결과도 없고, 불선업의 나쁜 결과도 없다’라는 등으로 사견을 가지고 있으면 선법을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법문을 듣거나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사견을 가지는 것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법문을 듣는 것을 통해서 선업, 불선업의 각각의 결과가 있다는 것은 아시기 때문에, 믿으시기 때문에 여섯 번째 어려움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일곱 번째는 감각기능의 결여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는 곳에 살면서 사견, 특히 ‘선업, 불선업도 없고, 그것의 결과도 없다’라는 결정사견도 지니지 않은 사람이긴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야 할 원인이 없이 재생연결한 경우입니다. 탐욕없음, 성냄없음, 어리석음없음, 특히 어리석음없음이라는 지혜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것을 갖추지 못한 채 태어나면 과보의 장애가 있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지체 장애이든지, 뱃속에서부터 들을 수 있는 귀의 감각기능이 생겨날 때도 생겨나지 못하고, 눈과 관련한 감각기능이 생겨날 때도 생겨나지 못하는 등의 과보를 받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야 할, 특히 어리석음없음이라는 지혜가 갖추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참사람들을 뵙고 참사람들의 법을 듣는다 하더라도 특별한 법을 증득하기는 힘듭니다. 거룩한 실천을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감각기능이 결여된 생, 과보의 장애가 있는 생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 중에 한 가지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는 것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깨달음을 얻으신 장소가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러한 곳에 태어나 살면서 감각기능을 구족해서 과보장애도 없고, ‘업만이 각자각자의 재산이다’라는 업자기재산 정견, ‘선업, 불선업은 있고, 그것의 좋은 결과, 나쁜 결과는 있다’라는 지혜, 통찰지가 있는 이라 하더라도 그곳에 부처님이 출현하신 시기가 아니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야만 실천할 수 있는 계, 삼매, 통찰지라는 세 가지 수련三學을 닦을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여덟 번째는 부처님이 출현하지 않으신 시기이고, 이때도 akkhaṇa, 안 좋은 시기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부처님께서 현존하지는 않으시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지속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처님이 출현하신 시기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말한 안 좋은 시기akkhaṇa인 팔난에서 벗어나 부처님이 출현하신 시기에 사람으로, 그것도 감각기능이 결여되지 않아 과보장애도 없고, 정견까지 지닌 그러한 시기를 여덟 가지 어려운 시기를 벗어난 아홉 번째 시기, ‘부처님 출현 아홉 번째 순간buddhuppādanavamakhaṇa’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시기는 팔난에서 벗어나서 선한 법들을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귀중한 시기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여덟 가지 시기를 벗어나서, 부처님 출현 아홉 번째 순간을 만났다는 것은 비유하면 어떤 한 나라에 맞먹는 아주 가치 있는 루비 보석을 얻은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가치를 알아야 가치가 있습니다.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것도 가치가 없게 됩니다. 경전에서는 이 시기를 다음과 같이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슴이 풀 뜯어먹을 곳을 찾아다니다가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루비 보석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사슴은 루비 보석의 가치를 몰라서 풀 뜯어먹는 데 방해된다고 다리로 툭 차 버리고 풀만 뜯어먹다가 자기가 머무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마찬가지로 눈 먼 범부들은, 어리석은 범부들은 이렇게 어렵게 만난 부처님 출현 아홉 번째 순간이라는 루비 보석과도 같은 소중한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가치를 모르고 신경쓰지 않습니다. 가치가 없는 풀과 같은 감각욕망 대상들만 즐기다가 사슴이 자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중생들의 집과 같은 사악처에 떨어져서 계속해서 고통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감각욕망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아라한의 시각으로는 괴로움만 생겨나게 하는 전혀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나함이 되어야 감각욕망과 관련된 애착이 다 없어집니다. 그래서 재가 생활하면서 완전히 다 버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오계를 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하게 해야 합니다. 게송 함께 따라해 보십시오.
숲에사는 사슴들 보석봐도 피해가
풀만먹고 보석의 많은가치 모르네
마찬가지 범부들 법을봐도 피해가
감각욕망 즐기며 이리저리 윤회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났을 때 열심히 수행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파서 누워있을 때 마지막 임종의 침상에서, 그리고 죽고 나서 사악처에 떨어졌을 때 ‘그때 열심히 수행할 것을’이라고 매우 심하게 후회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이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을 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열심히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수행을 열심히 하셔야 되겠습니다. 다음 게송 독송하면서 마치겠습니다.
비구들이여,
선정에 들어라(대상선정을 생기게 하는 사마타 수행과
특히 특성선정을 생기게 하는 위빳사나 수행을 하라.)
방일하지 말라.
좋은 기회가 다 지난 다음에 ‘아, 내가 수행하지 않았구나’라고
후회하는 이가 되지 말라.
이것이 그대들을 위한 우리 모든 붓다들의
거듭된 가르침이니라.
사-두 사-두 사-두_()_
일부 용어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