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7강-형성과 열반
우 소다나 사야도 법문
일창 스님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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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 『열반에 관한 법문』 (마하시 사야도 원법문, 한국마하시 사야도 우 소다나 재법문,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도서출판 불방일, 2021년 4월 5일 출간)
형성과 열반
오늘부터는 빠띠삼비다막가(無礙解道)에 있는 열반 관련 내용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교재 14쪽부터)
(1)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 / (2) 진행과 진행없음 / (3) 표상과 표상없음 /
(4) 애씀과 애씀없음 / (5) 재생연결과 재생연결없음
(1)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
“일어남은 형성들이고 일어나지 않음은 열반이다.”
일어나는 것만 경험하던 위빳사나 수행자가 형성평온 지혜까지 지혜가 향상된 다음에 더욱 더 지혜가 무르익어서 위빳사나 지혜가 완전히 구족되었을 때, 생멸하는 것이 없어진 성품에 도달합니다. 그것이 바로 형성이 없는 열반을 경험(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성과 열반은 정반대입니다. 생기면 형성, 생기지 않으면 열반입니다.
게송 : 일어남은 형성이고
안 일어남 열반이네.
(2) 진행과 진행없음
“진행(끊임없이 생기는 물질정신 더미)은 형성들이고 진행없음(끊임없이 생기는 물질정신 형성이 없는 성품)은 열반이다.”
게송 : 계속생겨 명색연속 진행함이 형성이고
계속생겨 명색연속 진행없음 열반이네.
(3) 표상과 표상없음
“표상(형체가 있는 성품)은 형성들이고 표상없음(형체가 없는 성품)은 열반이다.”
위빳사나 수행자가 수행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몸이나 발의 모습이 드러나고,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습이 드러남을 표상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관찰을 계속해서 위빳사나 지혜가 많이 향상되면 팽팽함, 움직임, 당김 등의 성품법만 드러납니다. 이때는 생겨서 사라지기 때문에 항상하지 않다는 것을 앎(지혜)가 생깁니다. 특히 명상의 지혜를 거쳐 생멸의 지혜 단계를 지나서, 소멸(무너짐)의 지혜 단계에 도달하면 형체나 모양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청정도론은 소멸의 지혜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찰해서 아는 지혜가 예리해지고 저절로 이끌어 가듯이 생기면, 관찰해서 알게 되는 형성들이 빠르게 드러나면, 처음의 생김에도 중간인 머묾에도 진행(끊임없이 생기고 있는 물질정신의 연속)에도, 표상(형체나 모양)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다함과 사라짐과 부서짐과 소멸에만 사띠(앎과 지혜)가 바르게 확립된다.” (청정도론 XXI. 10. / Vis.i.277)
진행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명상의 지혜부터 시작됩니다. 명상의 지혜에서는 상속 정도의 끊어짐만 드러나고, 생멸의 지혜부터는 찰나의 끊어짐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소멸의 지혜에 이르면 더욱 빠르게 끊어져서 드러납니다.
표상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 위빳사나 관찰을 하기 전이나 이제 막 시작했을 때에는, 형체나 모양 등의 표상이 드러났었지만, 정신물질 구별의 지혜부터 시작해서 그런 표상이 조금씩 적게 드러나고, 소멸의 지혜에 도달하면 표상들이 더 이상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디에 도달하고 무엇을 알고 있는가?
다함과 사라짐과 부서짐과 소멸에만 사띠가 바르게 확립된다. : 소멸에만 사띠(앎과 지혜)가 도달합니다. 소멸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아라한도의 위력으로 모든 번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열반으로서의 소멸)과, 생성 머묾 소멸에서 생긴 물질정신이 찰나마다 소멸하는 것입니다. (이하는 위숫디막가 마하띠까의 설명) 여기서는 열반에서의 소멸이 아니라 생긴 물질정신이 소멸하는 것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청정도론에서 “다함과 사라짐과 부서짐과 소멸”이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소멸의 지혜 단계에서는 거친 수준의 형성 표상들이 더 이상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즉 수행 초기에는 나의 머리나 몸이 있었는데 이 단계에 가면 형체가 없어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위빳사나 지혜가 계속 향상되어 형성평온의 지혜의 단계에 이르러도 표상이 완전히 사라진 열반에 이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대상이 사라지고 그것을 따라서 알고 있는 마음도 저절로 빠르게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풂 꺼짐도 미세하게 생기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부풂 꺼짐이라고 관찰하지 못하고 “움직인다, 움직인다, 안다, 안다”라고만 관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하여 위빳사나 지혜가 완전히 무르익어서 계속 관찰해서 알아나가고 있는 중에 형성들이 완전히 없어져 버린 성품에 도달합니다. 그때는 어떤 표상도 경험하지 못하고 표상없음만 경험합니다.
열반의 특성/역할/나타남 : 열반의 특성은 적정함이고, 역할은 사멸(死滅) 없음이며,
표상없음으로 나타난다. (VbhA. 79)
밀린다 왕의 열반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가세나 존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열반은 닮은 것이 없습니다. 열반의 모습이나 형체나 나이나 한계를 비유로나 이유로나 원인으로나 방법으로 설명해 줄 수 없습니다.” (Mil. 302)
이에 대해서 마하시 사야도께서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열반은 어떤 궁전 같은 건물이 아니다. 어떤 도시, 나라도 아니다. 휘황찬란한 빛도 아니다. 깨끗한 요소, 차가운 요소도 아니다. 무엇 때문인가? 그런 건물, 도시, 나라, 빛, 깨끗한 요소 등은 형성되지 않은 실재성품 법이 아니다. 그러한 것은 개념 즉 조건 지워진 법이기 때문이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제2권』, p.495)
게송 : 생멸하는 모습 형체 표상 있어 형성이고
생성소멸 형성 표상 전혀 없어 열반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