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2일 목요수행 게송 관련] 경각심의 토대 여덟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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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각심의 토대 여덟 가지
비구 일창 담마간다, 불방일, 『가르침을 배우다』 pp.378~382
감각욕망의 허물과 출리의 공덕을 보고서 수행하려는 마음이 자극됩니다. 그 밖에도 수행을 자극하는 부처님의 법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각심의 토대 여덟 가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원래 경각심saṁvega 驚覺心이란 ‘놀라다saṁvijjati’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단순히 사자 등을 보고 놀라는 것은 마음동요 경각심cittutrāsa saṁvega이고 법체로는 성냄dosa일 뿐입니다. 악행을 행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도덕적 두려움 경각심ottappa saṁvega이고 법체로는 도덕적 두려움ottappa입니다. 선행, 특히 수행을 하도록 놀라게 하고 경책하고 깨닫게 하는 것은 지혜 경각심ñāṇa saṁvega입니다.259) 법체로는 도덕적 두려움과 결합한 어리석음없음, 즉 통찰지 마음부수입니다. 특히 아라한들이 갖춘 경각심을 법 경각심dhamma saṁvega이라고 합니다.260)
수행과 관련된 경각심은 바로 지혜 경각심과 법 경각심입니다. 그리고 경각심을 생겨나게 하는 원인, 토대가 바로 경각심의 토대saṁvegavatthu입니다. 여기에는 여덟 가지가 있습니다.
생노병사 지옥고통 과거미래 윤전고통
현재음식 구함고통 경각심의 토대여덟
먼저 《담마상가니》나(Dhs.264) 《앙굿따라 니까야》 등에서는(A4:119)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이라는 네 가지만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여러 주석서에서 사악처의 고통, 과거 윤회에 기인한 고통, 미래 윤회에 기인한 고통, 현생에 음식을 구함에 의한 고통이라는 네 가지를 첨가하여 여덟 가지 경각심의 토대로 설명합니다(DA.ii.383).
《위숫디막가 대복주서》에서는 그 이유를 “처음의 네 가지는 선처와 악처에 모두 공통된 고통이다. 하지만 악처에는 특별히 더 심한 고통이 있기 때문에 악처의 고통을 첨가했다. 또한 악처의 고통까지 다섯 가지는 현생에 겪는 고통이다. 하지만 과거의 윤회, 미래의 윤회와 관련된 고통이 있기 때문에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고통을 첨가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들에게는 현생에 특히 음식을 구하기 위한 고통이 분명하기 때문에 여덟 번째 음식을 구하는 고통을 포함했다”라고 설명합니다(Pm.i.159).
첫 번째로 태어남의 고통을 숙고하면 경각심이 생겨납니다. 제7장에서 설명한 사악처의 고통은 사악처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겪지 않을 것입니다.
선처라고 하는 인간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도 편안하게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주 비좁고 어둡고 혐오스러운 자궁에서 마치 썩은 오물 속의 벌레처럼 태어납니다. 그곳에서 열 달 동안 마음대로 구부리거나 펴지 못한 채 괴로움을 겪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움직이면 격렬한 요동으로 고통을 겪고, 어머니가 찬물을 마시면 마치 한빙지옥에 떨어진 듯 고통을 겪고, 어머니가 뜨거운 죽을 삼키면 마치 숯불 비가 내리는 듯 고통을 겪습니다. 중간에 낙태라도 하게 되면 잘리고 끊어지는 고통을 겪습니다.
출산할 때도 마치 열쇠 구멍으로 코끼리가 나오듯이, 좁은 자궁의 입구를 통해 끄집어내어질 때 극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갓 태어나서는 몸이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무엇과 조금만 닿아도 바늘로 찌르는 듯 고통을 겪습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단식을 하거나 고행을 해서 고통을 겪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맞거나 찔리는 등의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이 모든 괴로움, 고통은 모두 태어남에 기인한 것입니다.
태어난 뒤 시간이 지나면 사지가 무력하고, 감관이 쇠퇴하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치아가 빠지고,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피부가 주름지는 등 여러 육체적, 정신적 괴로움이 늙음을 토대로 생겨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병이 들면 여러 가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생겨납니다. 마지막에 목숨을 마칠 때는 모든 근육과 관절이 끊어지는 듯한 매우 심한 괴로움이 생겨납니다(Vis.ii.131).
악처의 고통은 제7장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죽는 고통, 악처의 고통은 현생에서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윤회하면서 어느 생에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 악처의 고통을 오랜 세월 동안 겪었습니다. 미래에도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계속 겪을 것입니다.
무시윤회 치달리는 중생에게 그동안의
원증회고 애별리고 부모형제 자녀친지
재산잃어 흘린눈물 사람짐승 도둑으로
머리잘려 흘린피가 바다보다 더많나니
오래도록 고통재앙 혹독겪어 무덤증장
형성염오 빛바래서 해탈해야 마땅하네
시작을 알 수 없는 긴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한 중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와 만나서 흘린 눈물, 마음에 드는 이와 헤어져서 흘린 눈물, 부모 형제와 자녀와 친지와 재산을 잃어서 흘린 눈물, 사람이나 짐승이나 도둑으로 머리가 잘려 흘린 피는 모두 사대양의 물보다 더 많기 때문에 모든 형성을 염오하여 애착을 빛바래게 해서 해탈해야 마땅하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셨습니다(S15:3).
음식을 구해야 하는 고통은 색계 범천이나 무색계 범천들에게는 없습니다. 음식을 영양분으로 사는 욕계 중생들에게만 있습니다. 욕계 중생들은 매일 음식을 구해야 합니다. 특히 사람들은 매일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매일 음식을 먹기 위해 재산을 구해야 합니다. 부자인 이들은 재산은 쉽게 구하더라도 여전히 매일 먹어야 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음식을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일부는 악행을 통해 구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악행 때문에 여러 가지 고통이 생겨납니다.
위력이 작은 욕계 천신들도 힘들게 음식을 구해야 합니다. 위력이 큰 욕계 천신들은 그리 힘들지 않게 음식을 구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중간에 먹지 않으면 죽기까지 합니다. 축생도 음식을 구하는 고통, 먹어야 하는 고통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고통이 ‘음식을 구하는 것에 기인한 고통’입니다.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이러한 고통을 계속 겪을 것입니다. 경각심의 토대 여덟 가지를 잘 숙고하고 반조하여서 윤회에서 벗어나게 하는 수행에 노력해야 합니다.
259) 그래서 ‘경각심驚覺心’이라는 한자를 사용할 때 보통 경각심은 ‘警覺’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놀라다’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驚覺’이라고 표현했다. 법체가 ‘지혜’이기 때문에 ‘覺’이라는 표현도 잘 어울린다.
260) 《부처님을 만나다》, pp.338~339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