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이의 실천 4] 보시바라밀Dāna pāram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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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바라밀Dāna pāramī
비구 일창담마간다, 불방일, 『부처님을 만나다』, 2018, pp.90~92
제1장에서는 수메다 행자가 서원을 하고 수기를 받은 후 바라밀을 숙고하는 모습까지 살펴보았고, 제2장에서는 그와 관련하여 정등각자가 되는 길을 교학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수메다 보살이 실제로 바라밀을 행하는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란 어떤 적합한 물건을 적당한 대상에게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더 엄격하게 말하면 주는 행위를 하기 전에 생겨나는 ‘의도’ 혹은 주는 행위를 할 때 포함된 ‘의도’를 보시라고 합니다. 또는 주는 물건을 보시라고 하기도 합니다.129)
보시바라밀은 보살들이 정등각을 성취하기 위해 재산, 신체의 일부, 자신의 목숨을 보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앞에서 수메다 보살이 ‘마치 쓰러진 물병에 물이 남지 않듯이 저열하거나 중간이거나 고귀하거나 그 대상에 관계없이 보시하리라’130)고 숙고한 대로 보살들은 보시바라밀을 행할 때 오직 정등각을 위해서 낮은 존재, 중간 존재, 높은 존재를 가리지 않고 보시를 했습니다.
모든 보살들은 ‘내가 정등각자 부처님이 되기 위해 어떠한 덕목들을 실천해야 되는가’라고 반조할 때 제일 먼저 보시바라밀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보시바라밀이 다른 바라밀보다 실천하기도 쉽고 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보살들에게 있어서 보시가 특히 더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보시라는 선업공덕의 힘으로 태어나는 생마다 여러 가지 바라밀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비용과 국내에서 여행하는 비용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윤회라는 여행을 하는 데 있어서 일반 중생들보다 훨씬 더 긴 여행을 하며 바라밀을 실천해야 하는 보살들은 여행자금이 더 많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라밀을 실천하는 기간이 제일 짧은 보살의 경우에도 4아승기와 10만 대겁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태어나는 생마다 바라밀을 실천해야 하므로 그만큼 보시바라밀이 더욱 더 중요한 덕목인 것입니다.
보살은 태어나는 생마다 보시바라밀을 실천하였습니다. 보시 중간바라밀의 대표적인 예는 시위Sivi 왕의 생에서 눈을 보시한 것입니다. 왕으로 지내던 보살은 어느 날 원하는 이가 있다면 신체의 일부분을 보시하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챈 제석천왕이 눈먼 이로 변장하고 다가가서 왕에게 눈을 달라고 청을 했습니다. 왕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궁중 어의를 불러 자신의 눈을 꺼내게 하여 눈먼 이에게 보시하였습니다.131)
보시 최상바라밀의 대표적인 예는 토끼의 생에서 자신의 목숨을 보시한 것입니다.132) 토끼로 지내던 보살은 어느 포살 날 수행자에게 보시를 하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챈 제석천왕이 바라문으로 변장하여 다가갔고 보시할 것이 없던 보살은 바라문으로 하여금 장작불을 피우게 한 뒤 마치 연꽃에 들어가듯이 그 불더미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목숨을 보시하였습니다.
걸식하러 오는 이를 보고 나서
나의 몸을 기꺼이 주었다
보시에 관해서는 나와 같은 이 없으니
이것이 나의 보시바라밀이다133)
129) ‘이것에 의해 주어진다. 그래서 보시이다 [dīyati anenāti dānaṁ]’ 즉 주는 행위를 생기게 하는 의도를 보시라고 한다는 의미다. ‘주어진다. 그래서 보시이다 [dīyatīti dānaṁ]’ 즉 주어지는 물건을 보시라고 한다는 의미다. 《Mahābuddhawin》 제1-1권, p. cha. (미얀마 원본에 부록 부분의 페이지 수는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하지 않고 미얀마 문자로 표시했다) 번역본은 《대불전경》 II, pp.218~219 참조. 보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 책 p.279에 나오는 꽃장수 수마나의 일화를 참조하라.
130) 이 책의 p.48을 참조하라.
131) 《Jātaka》, 〈Sivī Jātaka〉, No. 499; DPPN. II, p.1153 참조.
132) 《Jātaka》, 〈Sasa paṇḍita Jātaka〉, No. 316; DPPN. II, p.1078 참조.
133) 《Jātaka Aṭṭhakathā》 제1권, p.45. 번역본은 《본생경》 제1권, p.120.
[출처] [거룩한 이의 실천 4] 보시바라밀Dāna pāramī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