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28강 열반은 알기 어렵다(계속)
우 소다나 사야도 법문
일창 스님 통역
이것은 강의 내용 일부의 메모를 편집한 것으로 스님들의 검증을 받지 않은 것이며, 주석과 첨부는 메모자가 다른 책에서 인용한 것도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보내거나 인터넷에 게시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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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용어 변경.
교재 : 『열반에 관한 법문』 (마하시 사야도 원법문, 한국마하시 사야도 우 소다나 재법문,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도서출판 불방일, 2021년 4월 5일 출간)
“모든 형성이 가라앉은 곳”-께왓따 경(계속)
“특별한 지혜로 알아지는 열반은
①볼 수 없고, ②한계 없고, ③ 모든 방면으로 찬란하다(모든 곳에서 분명하다).
④그곳에는 물도 땅도 바람도 불도 머물지 못하며
⑤긴 것 짧은 것, 작거나 큰 것,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도 굳건히 서지 못한다.
⑥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한다.
⑦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모든 법이 완전히 소멸한다.
(의식=완전열반의 임종의식, 업형성의 의식)”
설명 :
② “열반은 한계가 없습니다.” : 열반을 제외한 실재 성품들(마음, 마음부수, 물질)은 조건에 따라서 생겨서는 사라집니다. 그래서 생김과 사라짐이 있지만, 열반은 처음인 생김과 끝인 사라짐이 없습니다. 열반은 번뇌 업 무더기가 생기지 않는(소멸한) 성품입니다. 생김이 없으므로 사라짐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처음과 끝이라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 생기지 않음(적정함)이라는 성품은 아라한도의 지혜의 힘에 의해서 갖춰집니다. 하지만 아라한도 지혜의 순간에 그 적정함이 생기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또 아라한이 완전열반할 때의 임종마음 바로 이후에 새로운 생의 물질정신 무더기가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완전히 소멸되어 버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때서야 완전히 적정한 성품이 생긴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가? 생기지 않는 성품, 적정한 성품이므로 당연히 생김이 없습니다. 생김이 없기 때문에 사라짐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계가 없다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③ “모든 방면으로 찬란하다(직역). 더러움이 없이 모든 방면으로 깨끗하고 찬란하게 빛난다. 38가지 수행주제라는 모든 수행주제로부터 들어갈 수 있는 성소의 계단을 가졌다. 어느 곳에서든 거룩한 것으로 분명하다.” : 수행주제가 38가지는 아비담맛타상가하에 나오는 40가지 수행주제에서 광명 두루채움(까시나)과 허공 두루채움 2가지를 제외한 것입니다. 그 38가지 중 사대분별(四大分別)이라는 수행주제는 대념처경에 위빳사나 수행주제로 설해 놓으신 요소 마음기울임(다뚜 마나시까라)과 같습니다. 그와 비슷한 위빳사나 수행주제인 대념처경 중의 법념처 중 무더기 관찰과 감각장소를 관찰하는 수행주제도 38가지에 포함시킨다면 사대분별 수행주제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지금 나열한 여러 가지 수행주제 중의 어느 하나에 마음기울이고 노력하면 (위빳사나 수행주제라면) 어느 수행주제이건 열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도달할 수 없는 수행주제는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바다에 들어가고자 할 때 어느 해변으로부터든지 내려가면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이라면 ‘성소의 계단’이라는 비유에 더욱 적절할 것입니다.
38가지 수행주제 중에 사마타 선정 주제만으로는 열반에 도달할 수 없고, 사마타 선정을 기초로 해서 위빳사나 수행까지 해야 열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위빳사나 수행법을 잘 이해해 두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야 선정을 얻었을 때 그 선정에서 출정해서 위빳사나 관찰을 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열반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열반에 도달하는 것을 대념처경의 바른 앎의 장에 대한 주석에 첨부 “사미와 젊은 비구 일화”와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④ “그곳에는 물도 땅도 바람도 불도 머물지 못하며” : 사대가 없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 파생되어 생기는 파생물질도 없다는 뜻이 됩니다. 눈 감성물질 귀 감성물질 등에 의지해서 생기는 마음과 마음부수라는 정신도 없게 됩니다.
⑤ “긴 것 짧은 것, 작거나 큰 것,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도 굳건히 서지 못한다.” : 이것은 분명합니다.
⑥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한다.” : ‘남김없이’라는 표현을 특히 주목해야 합니다. 미세하게 어떤 것이 남아 있을 여지를 두지 않습니다.
⑦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모든 법이 완전히 소멸한다.” : 완전열반의 임종의식과 업형성의 의식 두 가지가 모두 소멸하기 때문에, 열반이라는 적정한 요소에는 물질정신이 완전히 소멸한다는 구절을 통해서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업형성의 의식’이란 ‘과보를 줄 수 있는 업과 결합된 의식’을 말하고, 그것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생의 물질정신 무더기가 끊어져서 소멸합니다. 또한 “완전열반의 임종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도 물질정신 무더기가 끊어져서 소멸합니다. 업형성의 의식이 끊어졌다는 것은 아라한이 되면 아라한도의 순간에 아라한도의 위력으로 이제 다음 생에 새로운 생을 생기게 하는 업의 힘이 없어져 버립니다. 다음 생을 생기게 하는 업의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 업과 결합해서 생기는 마음도 힘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아라한의 임종마음 다음에는 새로운 생의 물질정신 무더기가 더 이상 생길 수 없습니다.
첨부
사미와 젊은 비구 일화
젊은 비구가 사미 한 명을 데리고 양치목을 구하러 숲으로 갔습니다. 앞서가던 사미가 시체를 보고는 더러움 수행을 해서 즉시 초선정에 들었습니다. 선정에서 출정하여 자신에게서 생기고 있는 물질정신 현상들을 관찰하고 관찰해서 수다원, 사다함을 거쳐서 아나함도와 과를 얻은 뒤, 아라한도를 얻기 위해서 계속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젊은 비구가 “사미야!”라고 부르자 사미는 즉시 비구에게 왔다. 그리고는 “저 쪽으로 가서 보세요.”라고 말했다. 비구도 그쪽으로 가서 시체를 보고 더러움 수행을 해서 사미와 마찬가지로 아나함이 되었습니다.
이 사미와 비구는 이미 위빳사나 관찰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러움이라는 대상이 생겼을 때 사마타 수행을 해서 초선정을 얻었고, 거기서 출정한 뒤 자신의 상속에서 생기는 분명한 법들을 관찰해서 아나함이 되었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위빳사나 방법을 알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38가지 중 어느 수행주제든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곳에서든 거룩한 것으로 분명하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장소에서든지 바른 방법에 의해서 올바르게 노력하기만 한다면 열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