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32강 고따미 장로니의 완전열반
우 소다나 사야도 법문
일창 스님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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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 『열반에 관한 법문』 (마하시 사야도 원법문, 한국마하시 사야도 우 소다나 재법문,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도서출판 불방일, 2021년 4월 5일 출간)
고따미 장로니의 출가
부처님께서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의 출가 요청을 거절했으나 아난다 존자가 부처님께 여인들의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세 번 청했으나 모두 거절하시자 아난다 존자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여인들이 출가해서 법을 잘 실천한다면 여인들도 네 가지 도, 네 가지 과를 얻을 수 있습니까?”
“여인들도 출가해서 법을 잘 실천한다면 여인들도 네 가지 도, 네 가지 과를 얻을 수 있느니라.”
“그렇다면 고따미는 부처님께 은혜가 많습니다. 부처님께 직접 젖을 먹여서 키웠습니다. 그러니 여인들에게도 출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고따미가 팔경계(八敬戒. 여덟 가지 조건)를* 받아들인다면 출가를 허락하겠다.”
(힘들게 출가를 허락해야 여인들에게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을 내다보시고, 아난다 존자가 청을 했을 때에도 세 번이나 거절한 것입니다. 재산이나 지위도 너무 쉽게 얻는 얻는다면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쉽게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 팔경계(八敬戒)는 비구니가 지켜야 할 다음 여덟 가지 규범을 말한다. ① 보름마다 비구의 지도를 받아야 함. ② 비구의 지도에 따라 안거해야 함. ③ 안거의 마지막 날에는 비구를 초청하여 그 동안 자신이 저지른 허물을 말하고 훈계를 받아야 함. ④ 식차마나(구족계를 받고 비구니가 되기 위해 2년 동안 육법을 지키며 수행하는 여자 출가자. 육법은 남자의 몸에 접촉하지 않고, 훔치지 않고, 살생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때 아닌 때 먹지 않고, 술 마시지 않음)는 비구와 비구니에게 구족계를 받아야 함. ⑤ 비구를 꾸짖어서는 안 됨. ⑥ 비구의 허물을 말해서는 안 됨. ⑦ 무거운 죄를 저질렀을 때는 비구에게 참회해야 함. ⑧ 수계한지 100년이 지난 비구니라도 방금 수계한 비구에게 공손해야 함. (『시공 불교사전』, 714-715쪽 참조)
이리하여 고따미는 팔경계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구니가 되었고, 다른 여인들은 비구들의 정식 갈마를 통해서 비구니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의 여인들은 비구니 승가에서 갈마를 통한 다음에 다시 비구 승가에서 한 번 더 갈마를 통해서 비구니가 되었습니다. (갈마 : 수계, 참회, 징벌, 의결 등을 하는 의식. 제시된 안건의 가부를 묻는 행위. karma. kamma. 『시공 불교사전』, 714-715쪽 참조)
고따미 장로니는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해서 머지않아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500명의 비구니들도 난다 장로의 법문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고따미 장로니는 출가할 때 나이가 94세 정도였다고 추정됩니다.
고따미 장로니의 완전열반
아라한이 된 뒤 26년 정도 지났을 때, 법랍도 26하夏 정도 됐을 때 세납이 120세가 됐습니다. 부처님의 세납은 당시 66세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웨살리의 꾸따가라살라 중각승원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안거를 보내시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행하시다 잠시 머무시는 중이었을 것입니다. 마하빠자빠띠고따미 장로니도 자신의 대중 500명의 비구니 스님과 함께 웨살리 성 내의 비구니 정사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하빠자빠띠고따미 장로니는 과 증득에 입정한 뒤 거기서 출정했을 때 자신의 목숨(수명형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목숨이 다했다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가서 허락을 구하리라. 허락을 구한 뒤 다른 장로들에게도 알리고 돌아와서 이 비구니 정사에서 완전열반에 들리라’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500명의 비구니 스님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당시 마하빠자빠띠고따미의 세납이 120세였기 때문에 완전열반에 들 시간이 됐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500명의 비구니 스님들은 나이가 120세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들도 60세가 넘었거나 70세가 넘었거나 하여 수명형성이 다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계획을 서로 말한 뒤 부처님께 갔습니다. 그때 그들을 존경하고 의지하던 여인들이 “무슨 일로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은 완전열반에 들기 위해 부처님께 허락을 구하러 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여인들은 대답을 듣자 완전열반에 들지 마시라고 울면서 간청했습니다. 그 여인들에게 고따미 장로니는 다음과 같이 위로했습니다.
위로의 말
사랑하는 여인들이여, 우는 것이 무슨 소용 있는가.
오늘 이 순간은 그대들이 기뻐해야 하는 때라네.
가깝고 친한 이가 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웁니다. 특히 여인들은 더 많이 웁니다. 하지만 태어난 곳, 태어난 생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일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모두 죽어야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죽은 뒤에 사악도 탄생지 등 괴로운 생에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선업이 없이 불선업만 많은 채 죽는 경우라면 실로 불쌍한 일, 안타까운 일, ‘울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 보시와 계와 수행 등 선업을 많이 닦은 뒤 죽는 경우라면 좋고 거룩한 생에 도달할 여지가 많습니다.
특히 죽을 즈음에 헤매지 않고 선명한 마음으로 죽는다면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 확실합니다. 헌집이나 낡은 집에서 새집, 좋은 집으로 이사 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불쌍한 일, 안타까운 일, 울어야 할 일이 아닙니다. 확실하게 안다면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위빳사나 수행을 잘 닦은 이가 임종 즈음에도 관찰을 놓치지 않은 채 죽는다면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슬퍼해야 할 일, 울 일이 아닙니다. 지금 고따미 장로와 500명의 비구니 스님들은 아라한들입니다. 완전열반에 들 것입니다. 전혀 슬퍼해야 할 일, 울어야 할 일이 아닙니다. 기뻐해야 할 일일 뿐입니다.
이러한 내용도 다음과 같이 “괴로움의 진리와 생겨남의 진리와 소멸의 진리와 도의 진리라는 네 가지 진리를 깨닫고서 이미 닦아 마쳤네. 번뇌 짐, 업형성 짐, 무더기 짐이라는 무거운 짐들도 다 내려놓았네.”라고 말한 뒤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들이여, 나에게 모든 고통이 적멸한 곳에 갈 시간이 됐다네. 나를 걱정하지 말게. 사랑하는 여인들이여, 오래전부터 모든 고통이 적멸한 곳인 열반을 서원했나니,
나의 그 열반의 서원은 오늘에야 성취됐다네. 그러니 이 시간은 기쁨의 북을 울릴 때라네. 그대들에게 눈물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오래전부터 내가 서원했던 그것,
바로 그것이 오늘에야 성취됐네.
이 시간은 기쁨의 북을 울릴 때,
그대들에게 눈물이 무슨 말인가.
여기서 “기쁨의 북을 울릴 때라네.”라는 표현은 예전에 왕들이 전쟁에서 이겼을 때 승리의 북을 치며 행차하곤 했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십만 대겁 전부터 아주 오랫동안 서원했던 열반이란 포상이 오늘에야 성취됐기 때문에 바로 오늘은 승리의 북을 울리면서 기뻐해야 할 때이지 슬퍼하며 울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고따미는 지난 십만 대겁 전 빠두뭇따라 부처님 당시에 한 여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빠두뭇따라 부처님께 아버지와 함께 가서 법문을 들었습니다. 그때 빠두뭇따라 부처님께서 당신의 이모였다가 출가한 한 장로니를 ‘밤을 아는 이들 중에 제일’이라고 칭송하셨습니다. ‘밤을 아는 이’란 비구니로서 밤의 시간을 제일 많이 아는 이라는 뜻입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비구니 중에 법랍이 제일 높은 이라는 의미입니다.
칭송하시는 모습을 보고 듣자 그 여인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인의 생 중에서 이 덕목이 제일 거룩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의 친모는 보살을 낳은 뒤 칠일 후에 운명해 버립니다. 보살을 잘 보살필 수도 없습니다. 붓다가 된 뒤에도 ‘붓다의 모친’으로는 세상에 그리 분명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모는 보살이 태어난 지 칠일 째부터 보살을 보살피고 돌볼 수 있습니다. ‘붓다의 모친’으로 세상의 존경도 받습니다. 제일 가깝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인의 생 중에서는 보살의 이모가 되어 법랍이 제일 높은, 제일 처음 비구니가 되는 것이 제일 거룩하다고 여인은 생각해서 ‘밤을 아는 이들 중에 제일’인, 부처님의 이모가 되는 서원을 행했습니다.
“그렇게 서원한 지가 매우 오래 지났다. 십만 대겁이 지났다. 그 십만 대겁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에서 늙어야 했고, 죽어야 했고 슬픔과 비탄 등으로 여러 괴로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제 마지막 생에서 그 서원이 성취됐다. 그 서원대로 모든 괴로움이 적멸한 곳인 열반으로 갈 것이다. 그렇다면 기뻐해야 할 제일 좋은 시간이다. 기쁘다는 표시로 북을 울려야 할 때다. 슬퍼하면서 울 때가 아니다, 자식들이여”라고 위로하는 말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고따미 장로니가 말하고 나서 “그대들이 이 어미와 같은 장로니를 좋아하고 연민하고 고맙다고 생각한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정법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수행과 정진에 더욱 확고히 노력하라. 이 어미와 같은 내가 청해서 부처님께서 교법에 여인의 출가를 허락하셨다. 그것을 내가 기뻐하듯이 그대들도 따라서 기뻐하면서 열심히 실천하라”라고 훈계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부처님께 완전열반에 들겠다고 청하다
고따미 장로니가 부처님께 말했습니다.
“부처님, 세상에 따라서는 저는 부처님의 모친입니다. 하지만 법에 따라서는 부처님께서 저의 부친이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영역에서 저는 한 사람의 깨끗한 성자입니다.
부처님이 어렸을 때 제가 부처님의 존체에 젖을 먹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의 법의 몸(사띠 확립 등)이 성장하도록 길러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부처님에게 젖을 먹이며 부처님의 배고픔을 잠시 동안만 가라앉게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법이라는 젖으로 배고픔과 갈증을 완전히 종식시켜주셨습니다.”
이어서 게송을 읊었습니다.
아들인 부처님이시여,
전륜성왕인 만닷따 왕의 모친인 대비라는 이름은 여인들이 쉽게 얻습니다.
부처님의 모친이라는 이름은 실로 얻기 어렵습니다.
윤회의 고통을 끝내는 영웅이신 부처님,
저는 이 몸을 버리고 완전히 적멸하고자 하니 허락해 주십시오.
아들인 부처님이시여,
바퀴문양과 갈고리 문양과 깃발문양으로 혼합된 까말라 연꽃처럼 부드러운
으뜸이신 당신의 발을 펴 주십시오.
그대에게 예경을 올리고자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발을 펴셨고 고따미 장로니는 그 발에 이마를 대며 예경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