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34강 고따미 장로니의 완전열반(3)
우 소다나 사야도 법문
일창 스님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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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 『열반에 관한 법문』 (마하시 사야도 원법문, 한국마하시 사야도 우 소다나 재법문,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도서출판 불방일, 2021년 4월 5일 출간)
고따미 장로니의 완전열반(3)
고따미 장로니가 길상스런 게송 세 개를 읊은 뒤 승가(아들인 난자 존자, 손자인 라훌라 존자, 조카인 아난다 존자)에게도 예경을 올리고 게송을 읊었습니다.
독사가 머무는 곳과 같으며, 병의 거주처, 고통의 더미.
늙음과 죽음의 영역인 몸, 여러 허물과 더러움이 섞여 있네.
다른 생명체들과 연결되어 있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몸을 저는 혐오합니다.그래서 저는 적멸을 원합니다. 자식들이여, 저를 허락해 주소서.
설명:
이 몸은, 남방에서는 독사가 개미탑에 많이 사니까, 독사가 머무는 개미탑과 같습니다. 이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몸에는 땅 요소, 물 요소, 불 요소, 바람 요소라는 사대가 있는데, 이 사대는 네 마리의 독사와 같습니다.
땅 요소는 머리카락, 몸의 털, 손발톱, 치아,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콩팥, 심장, 간, 막, 지라, 허파, 창자, 장간막, 위장, 위장 속 음식, 대장 속 삭은 음식, 뇌수 모두 20가지에 현저합니다. 땅 요소는 깟타무카(kaṭṭhamukha) 독사와 비슷합니다. 깟타무카 독사에 물리면 온몸이 나무토막처럼 단단해져서 죽습니다. 마찬가지로 땅 요소가 무너져서 죽을 때는 온몸이 단단해져서 죽기 때문에 땅 요소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 요소는 쓸개즙, 가래, 고름, 피, 땀, 비계, 눈물, 기름, 침, 콧물, 관절액, 오줌, 모두 12가지에 현저합니다. 물 요소는 뿌띠무카(pūtimukha) 독사와 비슷합니다. 뿌띠무카 독사에 물리면 온몸에서 진물이 흘러나와서 죽습니다. 마찬가지로 물 요소가 몸에서 무너지면, 온몸에서 고름, 진물이 흘러나와서 죽습니다. 그래서 물 요소는 독사와 같다고 말합니다.
불 요소에는 노쇠 불, 작열(灼熱) 불, 태우는 불, 소화시키는 불 요소 모두 4종류가 있습니다. 불 요소는 악기무카(aggimhkha) 독사와 비슷합니다. 악기무카 독사에 물리면 온몸이 심하게 불타오르면서 죽습니다. 그처럼 불 요소가 무너지면 온몸이 타오르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악기무카 독사와 같습니다.
바람 요소에는 위로 올라가는 바람,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 위장 속에 있는 바람, 장 속에 있는 바람, 크고 작은 신체 부위를 따라다니는 바람, 들숨과 날숨 모두 6가지가 있습니다, 이 바람 요소는 삿타무카(satthamukha) 독사와 비슷합니다. 삿타무카 독사에 물리면 온몸의 관절, 힘줄, 호흡기가 끊어져서 죽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바람 요소가 무너지면 관절, 힘줄, 호흡기가 끊어져서 죽습니다. 중풍에 걸려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삿타무카 독사에 물린 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바람 요소가 무너지면 몸의 일부가 움직이지 못합니다. 혼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고생하는 분도 있고, 말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손발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 한 사람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죽은 듯 산 듯 침대 위에 누워서 지내기만 하기도 합니다. 며칠 몇 달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1년 2년 3년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바람 요소가 무너진 것입니다. 그렇게 된 다음에 ‘오른발, 왼발 관찰해야 되는데, 부풂 꺼짐 관찰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면 늦은 것입니다. 그때는 병이 위중하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라는 걱정과 슬픔이 많기 때문에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건강할 때, 살아있을 때, 좀 아프더라도 그나마 수행할 수 있을 때 ‘오른발 왼발, 부풂 꺼짐’ 많이 관찰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독사와 비슷한 사대가 머무는 곳이므로 ‘이 몸은 독사가 머무는 곳과 같으며’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에는 ‘병의 거주처’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의미가 분명하지 않습니까? 머리에는 두통, 눈에는 안통, 심장에는 심장병, 치아에는 치통, 위장에는 위장병이 생기는데, 두통은 왜 생깁니까? 머리가 있어서, 눈은 왜 아픈가요? 눈이 있어서 아픕니다. 몸은 병이 머무는 곳입니다. 온몸에 병이 생기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모든 질병은 몸에서 생기는데, 달리 표현하면 몸이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지수화풍 사대나 음식이나 잠 등의 조건이 알맞아서 건강할 때는 몸이 적합한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항상 조건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조건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여러 가지 병이 몸에서 생깁니다. 건강할 때가 거의 없이 병을 치료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 같은 스님들에게 경각심을 생기게 하려고 ‘몸은 병이 머무는 곳’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마하시 사야도께서는 몸은 여러 가지 병이 생기는 항아리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에 ‘몸은 괴로움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몸의 모든 괴로움은 몸이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마음의 괴로움도 몸을 의지해서 생깁니다. 형성 괴로움도 몸이 있기 때문에 있습니다. 그래서 몸은 괴로움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한 것입니다.
다음에 ‘몸은 늙음과 죽음의 영역’이라고 했습니다. 비유로 늙음이라는 왕, 죽음이라는 왕이 지배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고, 치아가 빠지고, 피부가 주름지고, 허리가 굽고, 귀가 잘 안 들리고, 눈이 잘 안 보이는 늙는 것은 몸이 있기 때문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몸 그리고 정신과도 관련됩니다. 존재하는 것은 늙어야 하고 죽어야 합니다. 정신과 물질은 늙음과 죽음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늙음과 죽음의 영역이기 때문에 태어났다면, 늙음과 죽음의 괴롭힘을 받아야 합니다. 아무리 힘이 좋은 사람이라도, 아무리 신통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아무리 지혜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그들이 늙음과 죽음의 영역에 태어났다면, 늙어야 하고 죽어야만 합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늙음과 죽음은 통치권자인 왕과 같습니다.
고따미 장로니는 몸은 늙음과 죽음의 영역이기 때문에, ‘나는 이제 그 늙음 왕과 죽음 왕의 영역인 이 몸을 버리고, 그 늙음 왕과 죽음 왕의 영역에서 벗어난 곳으로 갈 겁니다.’라고 아들과 손자에게 알리고 있다는 것을 이 게송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 ‘몸은 여러 허물과 더러움이 섞여 있다.’고 했습니다. 허물(잘못)은 몸이 있어서 생깁니다. 허물에는 물질과 관련된 것과 정신과 관련된 허물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질과 관련된 허물이란 것은 모든 사람들과 관련됩니다. 여기서 허물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병에 걸리는 것 등 어떤 원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신과 관련된 허물이라는 것은 불선의 허물, 형성의 허물입니다. 불선의 허물은 아라한에게는 더 이상 없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고쳐줘야 되는 것, 바꿔줘야 되는 것, 항상하지 않은 것을 형성의 허물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와 관계됩니다. 더러움과 관련해서는, 콧물, 가래, 침, 대변, 소변, 확장해서 말하면 32가지 신체부분 모두가 더러움입니다. 번뇌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불선법들도 더러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더러움과 섞여 있는 것이 몸입니다. 그래서 몸도 혐오한다고 고따미 장로니가 말하는 것입니다.
다음에 ‘다른 생명체들과 연결되어 있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각자는 몸을 내 몸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은 자기 혼자 것이 아닙니다. 다른 많은 생명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 자신의 몸인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몸 안에 상좌불교에서는 80종류의 벌레들이 산다고 합니다. 그 벌레들이 내 몸을 마치 자신의 집처럼 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뼈에서 사는 벌레, 살에서 사는 벌레 등은 내 몸 안에서 먹고 마시고, 대소변을 보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죽어서 시체도 처리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내 몸은 벌레들의 화장실이기도 하고, 출산소이기도 하고, 장례식장, 묘지, 결혼식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것은 지혜로 잘 관찰하지 못하면 ‘깨끗한 내 몸, 소중한 내 몸’이라고 애착합니다. 또한 외부에 있는 모기 파리 이 벼룩 빈대 등의 벌레들도 내 몸을 자신들의 생필품(피)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에 대한 애착을 버리도록 ‘몸을 다른 생명체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묘사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는 몸’이라고 했습니다. 이 몸을 계속 좋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자 해도, 자신이 바라는 것만으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적당한 조건들이 갖춰져야 편안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몸이 편치 않을 때 적당한 약으로 치료해야 가능합니다. 배고프면 음식과 물을 먹어야 하고, 허기와 갈증이 해소됩니다. 좋은 것을 보거나 듣고 싶으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고, 좋은 형색을 구해줘야 되고, 좋은 소리를 구해줘야 됩니다. 먹으려면 식당에 가야하고, 먹으면 다음 날 아침에 내보내 달라고 몸이 요구하면 화장실에 가야 합니다. 몸이 여러분들의 바람대로 움직입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이 몸이 바라는 대로 움직입니까? ‘나 화장실 안 가고 싶다.’고 화장실 안 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몸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몸의 노예’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렇게 몸이 혐오스럽기 때문에 고따미 장로니는 ‘몸을 염오합니다. 그렇게 염오하기 때문에 저는 완전열반에 들기를 원합니다. 아들과 손자들이여, 저를 완전열반에 들게 허락해 주세요.’라고 아들과 손자에 청한 것입니다.
이때 아들인 난다 존자와 손자인 라훌라 존자는 아라한이었기 때문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오, 태어난 모든 존재는 죽어야 하는구나.’라고 법성품만 관조하면서 평온하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수다원인 아난다 존자는 애착과 성냄이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매우 슬퍼하며 울면서 다음과 탄식했습니다.
아난다 존자의 눈물
오, 적정으로 고따미가 가는구나. / 부처님께서도 머지않아
땔감이 없는 불이 꺼지듯 / 진정 적멸에 드신단 말인가.
그러자 고따미 장로니가 다음 게송으로 위로했습니다.
아난다 존자를 위로하다
이와 같이 탄식하며 울고 있는 / 아난다 존자에게 고따미는 말했다네.
바다 같이 심오한 배움을 구족하고 / 부처님을 시봉하는 소임을 가진
아들이여, 웃어야 할 때가 되었는데도
슬퍼하며 우는 것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아들이여, 나의 귀의처인 열반에 / 그대의 도움으로 도달했습니다.
아들이여, 그대의 간청 덕분에 우리들에게 출가를 허락하셨네.
아들이여, 상심할 필요가 전혀 없다네.
그대의 수고는 많은 결과 있다네.
아들이여, 이전의 여러 종파의 / 스승들도 보지 못한 바로 그것,
그 경지를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 훌륭한 아이들도 깨닫는다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 고따미 장로니가 완전열반에 들 시간이 다가오자 부처님께서는 장로니에게 신통을 보인 다음에 열반에 들라고 격려하셨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장로니의 신통 보이는 모습을 법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