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위소빠마숫따 7, 8강 관련] 불 요소 네 가지와 정근 구성요소 다섯 가지
불 요소 네 가지
간략하게는 불 요소를 네 가지로 나누어 부처님께서 설하셨습니다.
먼저 ① 발열 불santappanatejo, 평소 체온보다 뜨거운 열기를 말합니다. 고열이 나는 상태입니다. 정상 체온이라면 체온계로 36.5℃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보다 더 높아진 상태입니다. 사람마다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사람은 그보다 체온이 낮습니다. 일부는 높습니다. (35.8~37.2℃) 그런 정상 체온보다 많이 높아져서 37℃나 38℃가 되면 발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santappana’, 매우 뜨거운 성품이 있는 불 요소입니다. 평소의 뜨거움이 아닙니다.
이어서 ➁노화 불jiraṇatejo, 늙게 하는 불입니다. 이것은 평소의 체온에 해당하는 불 요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평소 체온이 있어서 차츰 늙는 것입니다. 평소 체온을 조건으로 차츰 사람은 아이에서 중년이 됩니다. 중년에서 노년이 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됩니다. 머리카락이 처음에는 검었다가 하얗게 변합니다. 치아가 빠집니다. 피부가 주름집니다. 모두 조금씩 늙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몸속의 불 요소 때문에 조금씩 늙어가는 것입니다. 밖에 나가 뜨거운 햇볕에 그을린 사람은 원래대로의 상태가 아닙니다. 햇볕에 익습니다. 마치 늙은 듯한 상태가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몸속의 불 요소도 차츰 온기를 주면서 익게 만듭니다. 그래서 늙은 성품을 생겨나게 합니다. 이것이 노화 불입니다.
세 번째는 ➂작열 불dahatejo, 매우 심하게 뜨거운 불입니다. ‘너무 뜨겁다’라고 신음할 정도로 뜨거운 것입니다. 체온으로 말하자면 39℃나 40℃ 넘게 뜨거운 상태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문헌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불은 도저히 참기 어려울 정도의 뜨거움입니다. 혹은 병 때문에 뜨거운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뱃속이 너무 뜨거워 ‘뜨겁다. 뜨겁다’라고 신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뜨거움을 말합니다. 매우 심하게 뜨거운 것입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것, 이것을 작열 불이라고 합니다.
네 번째는 ➃소화消化 불pācakatejo, 익게 하는 불입니다. 이 불은 업 때문에 생겨납니다. 위장에 음식을 소화되게 하는 불, 뜨거움이 있습니다. 이 불 요소는 매우 중요합니다. 온 몸이 뜨거워지는 것도 바로 이 불 요소에서 퍼져 나갑니다. 매우 특이합니다. 바깥이 아무리 추워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몸 안은 따뜻합니다. 위장의 소화 불이 온 몸에 온기를 확산시켜서 유지됩니다. 발끝까지, 머리까지, 살과 피부가 정상인 곳까지 온 몸에 온기가 퍼져 유지됩니다. 매우 희유합니다. 바깥에 비가 많이 내려 서늘하더라도, 서리가 내려 춥더라도, 바람이 불어 춥더라도 몸 안은 따뜻합니다. 그 따뜻한 요소가 없으면 죽습니다. 이 온기가 어디에서 오는가 하면 바로 소화 불에서 온다는 뜻입니다. 위장에서 익게 하는 불 요소입니다.
이 소화 불 요소는 “samavepākiniyā gahaṇiyā”라는 표현처럼 복덕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고르게 익게 합니다. 복덕이 있는 사람, 특히 보살, 그렇지 않더라도 복덕이 있는 사람, 업이 좋은 사람, 건강한 사람은 위장이 좋습니다. 그 말은 위장에서 생겨나는 소화 불 요소의 힘이 좋다는 뜻입니다. 어떠한 음식을 먹었더라도 다 소화시킵니다. 소화가 되지 않아 소화제를 먹을 일이 없습니다. 배가 더부룩하다거나, 쓰리다거나 하는 일이 없습니다. 소화 불 요소가 좋으면. 이렇게 소화 불 요소는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정근 구성요소 다섯 가지
부처님께서는 수행할 때 용맹정진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다섯 가지로 설하셨습니다.
① 믿음을 갖추어야 한다.
② 건강해야 한다.
③ 정직해야 한다.
④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⑤ 생멸udayabbaya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정근 구성요소padhāniyaṅga 다섯 가지라고 합니다. “믿음건강 정직함과 열심노력 생멸봐 정근오요소”라고 게송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정근 구성요소 다섯 가지를 갖춘 이가 수행하면 아라한도과에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다섯 구성요소를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수행해도 법을 얻지 못하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얻는 경우도 있고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어떤 수행자는 건강하지 못해 죽기 직전에야 수행해서 아라한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라밀이 있는 이라면 수행해도 법을 얻지 못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맹렬하게 수행하려면 이 정근 구성요소를 갖추어야 합니다.
먼저 믿음을 갖추어야 합니다. 믿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처님을 믿어야 합니다. 가르침을 믿어야 합니다. 승가를 믿어야 합니다. 스승님을 믿어야 합니다. 수행방법을 믿어야 합니다. 믿지 않으면 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과 가르침, 승가를 믿지 않으면 수행하는 것과 거리가 멉니다. 이런 자들은 절에 오지도 않습니다. 법문을 와서 듣지도 않습니다.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는 믿지만 수행스승이나 수행방법을 믿지 않으면 역시 수행하지 않습니다.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라는 삼보를 믿어야 합니다. 수행스승과 수행방법을 믿어야 합니다. 확신을 가지고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이 수행센터에서 수행하는 수행자에는 비구도 있습니다. 재가자도 있습니다. 모두 믿어서 온 것입니다. 확신을 가져서 온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기 집에서 그대로 지냈을 것이고, 자기 지역, 자기 절에서 그대로 지냈을 것입니다. 그편이 더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행센터에 가서 수행하면 도과를 확실히 얻을 것이다’라고 믿어서 이곳에 와서 수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도 조금 의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몇몇 있을 것입니다. 믿지 않으면서 온 이들도 있습니다. 긴가민가하면서 왔지만 이곳에서 설하는 법을 듣고 나중에 믿고 수행해서 수행이 구족된 이들도 있습니다. 반면 처음에는 믿음을 가졌지만 믿음이 무너져 나중에는 전혀 믿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믿음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먼저 믿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건강해야 합니다. 소화 불 요소가 “samavepākiniyā”, 고르게 익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르게 익게 할 수 있는 소화 불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든 그것을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적게 먹어도 적은 양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처럼 적게 먹어서 생겨나는 배고픔이 잘 생겨나지 않습니다. 많이 먹어 배가 불러서 생겨나는 더부룩함이나 소화불량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소화 불 요소가 좋은 이는 고르게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 소화 불 요소가 약합니다. 이것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저것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됩니다. 소화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어떤 이는 소화가 되지 않을 까봐 아예 음식을 먹지조차 못합니다. 어떤 이는 반대로 소화 불 요소가 지나칩니다. 먹을 때마다 너무 쉽게 소화되어 자주자주 허기가 져서 뱃속이 항상 뜨겁습니다. 이런 이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들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고르게, 적당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 불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요소를 갖춘다면 건강을 갖춘 것입니다. 건강, 추위, 더위를 견딜 수 있습니다. 피곤함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건강”이라고 두 요소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세 번째로 “정직함과”라고 했습니다. 마음가짐이 올곧아야 합니다. 수행자라면 사실 그대로, 경험한 것 그대로, 아는 것 그대로 보고해야 합니다. 알지 못하는 내용을 다른 이들을 따라 거짓으로 내용을 꾸며 말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하지 않으면서 수행하려는 듯 꾸며서는 안 됩니다. 삼매가 없으면서 삼매가 있는 척, 새기지 못하면서 새길 수 있는 척, 한 시간 동안 좌선하지 못하면서 다른 이들이 한 시간 앉을 수 있다고 자기도 앉을 수 있는 척, 이러한 등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면 안 됩니다. 사실대로 말해야 합니다.
이것은 약사와 환자와 같습니다. 약사는 환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병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병이다. 이 병이 심해진다. 약해진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가 바르게 말을 해야 합니다. 좋지 않은 상태인데도 좋은 상태라고, ‘다 나았다’라고 말하면 약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찌 병이 났겠습니까? 반대로 환자가 병이 조금 나았는데도 ‘심합니다’라고 말하면 약사가 ‘이 정도의 약으로는 안 되겠다. 그보다 더 강한 약을 주어야겠다’라고 하면서 더 강한 약을 주면 또 괴로움을 겪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바르게 말을 해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수행자도 바르게 말을 해야 합니다. 정직해야 합니다.
이것을 성전에서는 “asaṭho amāyāvī ujujātika”라고 했습니다. 먼저 “asaṭho”, 교활하거나 간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서 ‘교활하거나 간사하다’라는 것은 자신에게 없는 덕목으로 사실이 아니게 자랑하며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amāyāvī”,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에게 있는 허물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잠을 많이 자서 수행지도 스승이 꾸짖을까봐 잠자는 시간을 모르도록 숨기곤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수행시간이 적으면 수행지도 스승이 나무랄까봐 그것을 숨기곤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 허물을 밝혀야 합니다. 정직해야 합니다. 수행이 나아가면 나아가는 것을 말해야 하고, 나아가지 않으면 나아가지 않는 것을 말해야 합니다. 사실대로 말해야 합니다.
네 번째로는 “믿음건강 정직함과 열심노력”, 정진이 있어야 합니다. ‘이 법을 얻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노력하리라’라는 정진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믿음건강 정직함과 열심노력 생멸봐 정근오요소”, 생멸을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수행해야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생겨나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수행하면 어떤 수행자는 3,4일 정도에 경험합니다. 일부는 5일, 6일, 7일, 8일에 경험합니다. 어떤 수행자는 10일, 길게는 15이 되어야 경험합니다. 다양합니다.
이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정근 구성요소padhāniyaṅga 다섯 가지라고 합니다. 이 내용도 수행자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지금은 소화 불 요소를 설명하다가 이 내용도 첨가한 것입니다. 같이 독송합시다.
믿음건강 정직함과
열심노력 생멸봐
정근오요소
① 믿어야 합니다. ② 건강해야 합니다. ③ 정직해야 합니다. ④ 열심히 물러나지 않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네 가지가 기본입니다. 이 네 가지를 갖추면 생멸을 보는 ⑤ 생멸의 지혜에 도달합니다. 그러면 이제 확실합니다. 계속 수행하면 머지않아 위빳사나 지혜 단계에 따라 향상되어 성스러운 도과를 얻을 것입니다.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까지 될 수 있습니다. 이 정근 구성요소 다섯 가지가 필요합니다.
이 중 지금 언급한 소화 불 요소가 건강과 관련해서 하나의 구성요소입니다. 불 요소에 네 가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① 발열 불santappanatejo, 평소 체온보다 뜨거운 열기, ➁노화 불jiraṇatejo, 늙게 하는 불, 평소 온기, ➂ 작열 불dahatejo, 매우 심하게 뜨거운 불, 참지 못할 정도의 뜨거움, ➃소화消化 불pācakatejo, 소화시키는 불입니다.
이 네 가지는 몸이 뜨거울 때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좌선하고 있을 때 몸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뜨거우면 〈뜨거움, 뜨거움〉이라고 새겨야 합니다. 배가 뜨거워도 〈뜨거움, 뜨거움〉이라고 새겨야 합니다. 몸의 한 곳에서 뜨거우면 그곳에 마음을 기울여서 〈뜨거움, 뜨거움〉이라고 새겨야 합니다. 모두 불 요소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온기는 노화 불이라고 했습니다. 열이 있을 때 뜨거우면 분명합니다. 온 몸이 즉시 뜨거워집니다. 이것도 관찰해야 합니다. 병이 나서 심하게 뜨거울 때도 관찰해야 합니다. 매우 심하게 뜨거운 것은 작열 불입니다. 위장에서 뜨거운 것은 그리 분명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위장의 보통 상태 정도로 분명합니다. 가끔씩 배고플 때 위장에서 뜨거워지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이 불 요소입니다.
[출처] [아시위소빠마숫따 7, 8강 관련] 불 요소 네 가지와 정근 구성요소 다섯 가지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