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5일 목요수행 게송] 누구를 위해서인가
한국마하시선원
카페매니저
누구를 위해서인가
2021년 11월 25일 목요수행 게송
오늘은 삼장법사 요 사야도의 ‘누구를 위해서인가’라는 법문을 준비했습니다.
사람 세상에는 ‘위해서’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무더기 몸을 모으는 것은 땅에게 대접하기(제공하기) 위해서,
둘째, 재산을 모으는 것은 적당한 이를 위해서,
셋째, 법을 모으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①무더기 몸을 모으는 것은 땅에게 대접하기 위해서
무더기 몸의 바람을 따라 갈 뿐 보시를 위해서도 몸을 시키지 않고, 계를 위해서도 몸을 시키지 않고, 수행을 위해서도 몸을 시키지 않고, 포살준수를 위해서도 몸을 시키지 않고, 예불하는 것조차 몸을 시키지 않습니다. 하루에 30분, 한 시간 정도 수행하기 위해서도 몸을 시키지 않고, 법문을 듣기 위해서도 몸을 시키지 않습니다. 매우 아끼고 있습니다. 대접만 하면서 몸 무더기의 바람을 따라서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인가?”라고 다른 이가 묻는다면 입으로 직접 말하지는 못하지만 법의 성품으로 스스로 대답하자면 땅에게 대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은 살면서 몸에 음식을 계속 제공하더라도 죽어서 몸이 시체가 되면 땅을 계속 늘어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더기 몸을 모으는 것은 거듭거듭 땅에게 대접하기 위해서입니다.
②재산을 모으는 것은 적당한 이를 위해서
재산을 모으는 것은 무엇을 위해서입니까? 재산은 무더기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모으는가?”라고 묻는다면 입으로 직접 말하지는 못하지만 법의 성품으로 스스로 대답하자면 적당한 이가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적당한 이가 사용하면 사용하고 자신도 적당한 만큼 사용하면 됩니다.
자기가 모은 재산임에도 그밖의 다른 이들이 적당하다면 다른 이들이 사용할 것입니다.
물, 불, 도적, 왕, 나쁜 상속자라고 하는 다섯 원수에게 적당하다면 다섯 원수에게 도달할 것입니다.
최근 본승의 고향 마을 근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쪽 지방의 부잣집에서 금, 은 등의 보석을 군부 사람들이 약탈을 했습니다. 약탈하고 돌아가다가 중간에 군부에 대항하는 저항군이 공격할까봐 차를 빨리 몰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차를 너무 빨리 모는 바람에 약탈했던 금, 은 등 보석 꾸러미가 길거리에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 떨어진 곳 마을의 길거리에 다니던 사람들이 나중에 그 보석을 주웠다고 합니다.
처음에 약탈당한 부잣집 사람들은 금, 은 등의 보석을 자기를 위해서 모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못 누리고 약탈당했고, 군부 사람들도 자기들이 누리겠다고 빼앗았지만 또 적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중에 길거리에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에 길거리에서 주운 사람들이 적당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 손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렇게 재산은 자신에게 소유권이 없습니다. 복덕과 관련됩니다. 그래서 재산을 모으는 것은 누리기에 적당한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③법을 모으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
보시를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자신을 위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공양청을 받았습니다. 공양을 올린 분들에게 “그 공양 보시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라고 자주 질문합니다. 보통은 “스님들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다시 “논에 물을 대고, 비료를 주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입니까?”라고 물으면 논을 위해서, 혹은 벼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는 논에서 자란 벼를 자기가 먹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를 위해서 주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스님들은 복밭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물론 저희 스님들도 공양하지만 실제로는 나중에 윤회에서 벗어날 때까지 좋은 결과를 주기 때문에 자기를 위해서 공덕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계를 지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자신을 위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포살을 준수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자신을 위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예불을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자신을 위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수행하는 것, 관찰하는 것, 수행을 닦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자신을 위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법 성품을 모으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자신을 위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선업을 행하는 것이 맞다면 이생뿐만 아니라 윤회하는 내내 자신을 위해 남도록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보시‧지계‧수행 등의 법을 모으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이 정도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적당한지 잘 알 것입니다.
지금까지 삼장법사 요 사야도의 법문이었습니다. 이어서 ‘재산은 적당한 이를 위해서다.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과 관련돼 또다른 삼장법사 볘이 사야도의 게송을 소개하겠습니다.
짐꾸러미 요조리 마련저장해
어떤 이가 재산을 요리조리 마련하고 저장합니다. 이때 안 좋은 방법으로 재산을 쌓는 것이 포함돼 있습니다.
짐주인이 죽으면 남은이누려
하지만 재산 주인이 죽으면 남은 이가 그것을 나눠 누립니다.
짐주인은 헛되이 전혀못가져
짐주인은 죽어버리면 헛되이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합니다.
죽은뒤에 악도가 열반어려워
죽은 뒤에 악도에 떨어지니 열반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산을 가져가려면 보시 등을 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 선업이 되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것이고, 자기를 위해서 다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을 위해서 잘 남도록
보시, 지계, 청법,
특히 위빳사나 수행을 잘 실천해서
차례차례 위빳사나 지혜가 향상돼
이번 생, 이번 몸, 이번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도와 과의 지혜로 열반을 증득한 거룩한 성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두 사-두 사-두
[출처] [2021년 11월 25일 목요수행 게송] 누구를 위해서인가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