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빳사나 백문백답] 질문 90 위빳사나 지혜의 향상을 인식과정의 차례와 관련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질문 90 위빳사나 지혜의 향상을 인식과정의 차례와 관련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마하시 사야도 법문,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이솔,
『위빳사나 백문백답』, pp.203~207
부처님께서는 「말루짜뿟따 경 」167)에서 “말루짜뿟따여, 보이고 들리고 감각되고168) 알게 된 이러한 법들에 대해 보이는 대상에 대해서는 단지 보는 것만 생겨나게 해야 한다. 들리는 대상에 대해서는 단지 들리는 것만 생겨나게 해야 한다. 감각되는 대상에 대해서는 단지 감각하는 것만 생겨나게 해야 한다. 알아지는 대상에 대해서는 단지 아는 것만 생겨나게 해야 한다”169)라고 설하셨습니다.
이 설법의 앞에서 문답을 통해170) “볼 수 없는 형색, 들을 수 없는 소리 등의 여섯 대상에 대해서는 번뇌들이 일어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러한 볼 수 없는 것 등에 관계되어 번뇌들을 제거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볼 수 있는 형색 등에 관계되어 번뇌들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라고 물을 수가 있기 때문에, 또한 처음에 “간략하게 수행법을 설해주십시오”라고 청을 했기 때문에 “보이는 대상에 대해서는 단지 보는 것만 생겨나게 해야 한다”라는 등의 경전구절을 통해 위빳사나 수행방법을 간략하게 설하셨습니다.(중략)171)
눈 의식眼識으로 보아 안 후에 일어나는 접수 마음, 조사 마음, 결정 마음, 속행 마음, 등록 마음이라고 하는 첫 번째 인식과정에 포함된 마음들은 단지 보아 아는 빠라맛타 형색만을 대상으로 해서 일어납니다. 여자, 남자 등의 빤냣띠 개념의 모습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불선업 속행들이 일어나더라도 그러한 속행들은 그리 힘이 센 불선업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보아 안 후에 곧바로 ‘봄’이라고 관찰하여 새길 수 있다면 보아 알아지는 빠라맛타로서의 형색 물질과 보아 아는 빠라맛타로서의 정신법들을 사실대로 바르게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마다 계속해서 관찰하고 새겨 빠라맛타 물질과 정신만을 계속해서 알고 있으면 ‘여자를 본다, 남자를 본다’라는 등의 빤냣띠 개념을 생각하는 것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보는 것만 생겨나게 해야 한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단지 보는 것에만 머무는 모습입니다.
지금 말한 대로 보고 알자마자 바로 ‘봄’하며 관찰하여 새겨 알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처음 수행을 시작한 초보수행자의 경우에는 아직 이렇게 빨리 새길 수 없습니다. 아직 그렇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아 안 것을 돌이켜 생각하는 인식과정이 생겨납니다. (중략)172)
보고 나서 이렇게 돌이켜 생각하여 알 때도 ‘여자, 남자’등의 모습, 형체로서의 빤냣띠 개념은 아직 드러나지 않습니다. 보아 아는 것에 따라서 빠라맛타 형색만 드러납니다. 돌이켜 생각하여 아는 이 인식과정에서는 사라져 버린 과거의 형색이 분명하다는 것만 다릅니다. 형색 물질로서는 빠라맛타 실재성품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돌이켜 생각하여 알자마자 바로 ‘봄’하며 관찰하여 새길 수만 있어도 빠라맛타 실재성품으로서의 형색을 사실대로 바로 아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행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수행자는 아직 이 첫 번째 돌이켜 생각하여 아는 마음 문 인식과정의 바로 다음에도 관찰하여 새길 수 없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생각하여 아는 인식과정 바로 다음에 관찰하여 새기지 못하면, 두 번째 생각하여 아는 인식과정이 이어서 생겨납니다. 그 인식과정에서는 ‘여자, 남자’등의 형체로서의 빤냣띠가 드러납니다. 그 다음 세 번째 생각하여 아는 인식과정에서는 ‘여자, 남자’등의 이름으로서의 빤냣띠도 드러납니다.
이렇게 두 번째, 세 번째 생각하여 아는 마음 문 인식과정에 의해 형체로서의 빤냣띠, 이름으로서의 빤냣띠를 저절로 빠르게 아는 것은 어리석음의 힘에 의해 잘못된 것을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잘못된 것을 어리석음이 먼저 알아 가기 때문에 이 어리석음을 “대상의 바른 성품을 덮어 버리는 작용이 있다”173)라고 주석서들에서 밝혀 놓은 것입니다.
지금 새김확립 가르침에 따라 계속해서 볼 때마다 ‘봄, 봄’하며 즉시 관찰하여 새기는 것은 두 번째 생각하여 아는 인식과정 등으로 잘못된 빤냣띠를 대상으로 하기 전에 빠라맛타 형색의 바른 물질만 알도록 관찰하여 새기는 것입니다.
수행을 갓 시작한 수행자는 새김이나, 삼매, 지혜가 아직 예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대로 바르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새김이나 삼매, 지혜의 힘이 좋아졌을 때는 보아 아는 인식과정의 바로 다음에 관찰하고 새겨 사실대로 바르게 알 수 있습니다.
무너짐의 지혜bhaṅga ñāṇā 형성평온의 지혜saṅkhārupekkhā ñāṇā 등에 이르게 되면 제일 처음 눈 감각문에서 생겨나는 인식과정에서 눈 의식眼識 다음에 속행까지 이르지 않고 결정 마음만 두 번, 세 번 정도 일어난 뒤 그 인식과정 바로 다음에 관찰하여 아는 여섯 구성요소평온chaḷaṅgupekkhā의 위빳사나 지혜가 생기는 것이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174) 등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중략)175)
방금 말한 대로 위빳사나 찰나삼매와 지혜가 성숙되어 힘이 좋아졌을 때는 보고 나서 바로 관찰하여 새김으로써 볼 때 분명하게 드러나는 형색이라는 빠라맛타 실재성품과 보아 아는 마음 등의 정신이라는 빠라맛타 실재성품을 구별하여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물질과 정신들이 생겨나서 사라져 가는 것도 압니다.
무너짐의 지혜가 아주 예리해졌을 때는 보이는 형색과 보아 아는 마음이 탁탁 사라져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탁탁 사라져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눈이 이상해졌는가, 시력이 약해졌는가?’라고까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빠르게 사라져 가는 것을 보게 되어 ‘항상하지 않다’라고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생겼다가 사라졌다가 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고통스러운 것이다’라고도 알 수 있습니다. ‘자기의 성품에 따라서 생기고 사라지고 있는 성품법들 뿐이구나, 무아이구나’라고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보는 것에만 머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는 것에만 머물러 있도록 관찰하게 하기 위해서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보는 것만 생겨나게 하라”라고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것입니다. (「말루짜뿟따 경」에 대한 법문)
167) 「말루짜뿟따 경Mālukyaputta sutta」 에 대해서는 『쌍윳따 니까야』 제4권, pp.214~224 참조.
168) 마하시 사야도는 '감각되고 muta'를 ‘도달된, 이른’이라고 번역하였다. 뒤에도 설명이 나오지만 ‘냄새 맡고, 먹고, 닿는’ 이 세가지를 묶어서 간략하게 나타낸 표현이다.
169) SA.ii.295; Ettha ca te, mālukyaputta, diṭṭhasutamutaviññātabbesu dhammesu diṭṭhe diṭṭhamattaṃ bhavissati, sute sutamattaṃ bhavissati, mute mutamattaṃ bhavissati, viññāte viññātamattaṃ bhavissati.
170) "아직 보지 못했고, 이전에 본 적도 없었고, 지금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볼 것이라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형색에 대해서 애착이 생겨나겠는가?"라는 등의 부처님의 질문에 말룻짜뿟따 존자가 "아닙니다, 부처님"이라고 대답한 구절을 말한다.
171) 이 부분에는 볼 때 마음이 차례대로 생겨나는 인식과정을 설명하였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눈 감성물질에 매우 큰 형색 대상이 드러나면 ‘지나간 바왕가 → 바왕가 동요 → 바왕가 끊어짐 → 다섯 감각문 전향 → 눈 의식 → 접수 → 조사 → 결정 → 속행 일곱 번 → 등록 두 번 → 바왕가’의 차례로 마음이 생겨난다.
172) 이 부분에는 본 후에 그것을 돌이켜 생각하여 마음 문意門에 차례대로 생겨나는 인식과정을 설명하였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바왕가 동요 → 바왕가 끊어짐 → 마음 문 전향 → 속행 일곱 번 → 등록 두 번 → 바왕가’ 의 차례로 마음이 생겨난다.
173) DhsA. 291; Ārammaṇasabhāvacchādanaraso.
174) MA.i.129.
175) 이 부분에 뽓틸라 Poṭṭhila 존자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법구경 이야기』 제3권, p.193 참조.
[출처] [위빳사나 백문백답] 질문 90 위빳사나 지혜의 향상을 인식과정의 차례와 관련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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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금강 작성시간 21.12.06 사두사두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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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혜 수 작성시간 21.12.07 고맙습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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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그림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12.12 무너짐의 지혜, 형성평온의 지혜 등에 이르게 되면
제일 처음 눈 감각문에서 생겨나는 인식과정에서
눈 의식 다음에 속행까지 이르지 않고
결정 마음만 두 번, 세 번 정도 일어난 뒤
그 인식과정 바로 다음에 관찰하여 아는
여섯 구성요소평온의 위빳사나 지혜가 생기는 것이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 등에 설명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