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만큼 보시의 이익을 안다면 보시하지 않고 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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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7일 아비담마 92강 中
-법문: Ven. 한국마하시 우 소다나 사야도
-통역: 우 담마간다 스님
-녹취: 완니따 님
오늘 본승의 생일을 맞이해서 아비담마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공양을 올렸는데 축원법문을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비담마 강의는 여기서 마치고 이 자리를 빌어서 간단히 축원법문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說)』에 “만약 여래만큼 중생들이 보시의 이익에 대해서 안다면 보시를 하지 않고서 자기 스스로 먹거나 마시지 않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It.26) 예를 들어 밥을 먹다가 마지막 한 숟가락이 남았을 때입니다. 미얀마 상황으로 말하면 한 움큼이 남은 상태에서 보시 받을 사람이 온다면 ‘그 마지막 한 움큼조차도 나누어 먹지 않고서는 먹지 않을 것이다. 나누어 먹을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지금 중생들은 부처님처럼 보시의 이익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보시하지 않고, 나누어 먹지 않고 혼자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혼자 먹고 마시면 무엇과 같겠습니까? 지혜 있는 이들이 혼자 먹고 마시는 것을 “개와 같이 먹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개가 자기 밥그릇을 넘기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러한 중생들의 마음에는 인색이라는 때가 가득 끼어 있기 때문에 혼자서만 먹고 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스리랑카 일화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두라라사와히니 35, 사핫사왓투 52」)
스리랑카의 아누라다뿌라에 있는 투빠라마 탑 근처 정사에 쭐라나가(Cūḷanāga)라는 스님이 지냈습니다. 초승달이 굽어 있듯이 스님이 탁발하러 다니는 길 또한 그렇게 굽이진 길이었다고 합니다. 그 길을 따라 매일 탁발을 하러 나갔다가 곳곳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공양을 하고 정사로 돌아와 발우를 씻어 햇볕에 말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새끼들을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암캐가 다가왔습니다. 먹을 것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스님께 이른 것입니다. 어미개가 비쩍 마른 모습으로 배가 고파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주면 좋을까’라고 연민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양을 마친 터라 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내게 줄 것이 없으니 방금 먹은 것을 토해서 너에게 보시하겠다’라는 마음으로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지저분한 것을 치우고는 손가락을 입에 넣어 그곳에 먹은 음식을 토해냈습니다. 어미개는 사양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스님, 아직 부족합니다. 더 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스님을 쳐다보았고, 그렇게 두 번을 토해서 주니 어미개는 그때서야 배가 불러서 편안하게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젖을 주었습니다.
어미개가 배부르게 먹은 모습, 새끼들이 젖을 잘 먹는 모습을 보고 스님에게 희열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보시의 공덕으로 태어나는 생마다 재산이 많은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그리고 도와 과, 열반을 증득하기를’이라고 결의 서원을 했습니다.
쭐라나가 스님의 보시는 첫 번째 속행의 힘이 강해 그날 저녁 즉시 이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날 저녁 신도들이 버터, 기름, 꿀, 당밀을 섞어 만든 사종감미(짜뚜마두. catumadhū. 四種甘味)와 약 등을 준비해서 쭐라나가 스님에게 보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양이 너무 많아서 그 마을에 있는 삼만 명에 이르는 스님들에게 다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탁발하러 나갈 때도 굽이진 길마다 길마다 마치 축제가 벌어진 것처럼 사람들과 천신들이 천막을 치고 보시를 했습니다. 그렇게 보시 받은 음식들도 삼만 명 스님들에게 전부 다 나누어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고 합니다.
쭐라나가 스님은 그렇게 많은 보시를 받아 건강하게 몸을 잘 유지했고, 그리고 암캐에게 보시한 것을 반조할 때마다 생겨난 희열을 바탕으로 위빳사나 수행도 열심히 실천해서 도와 과, 열반을 성취했습니다.
그 마을에 있던 500명의 스님들이 인도의 보드가야에 성지순례를 떠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탁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의하던 차에 “쭐라나가 스님과 함께 갑시다. 부처님 당시 복덕제일이신 시왈리 존자처럼 복덕이 많아서 함께 가면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쭐라나가 스님에게 청했고, 스님도 함께 가게 됐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인도에 가려면 바다를 건너기 위해 우선 항구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 도시를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계속 보시하려고 해서 그것을 섭수하느라 보통 2,3일 걸리는 거리를 3개월이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바다를 건너가는 배에서도 바다를 보호하는 용왕들과 천신들의 보시를 섭수하느라 또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보드가야에 도착해서 흡족하게 예경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예경을 올리자마자 쭐라나가 스님에게 바람의 요소가 무너지는 병風病이 생겨서 다른 스님들에게 돌아가는 길에 공양 받을 것에 대한 걱정이 생겨났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쭐라나가 스님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스님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혹시 이 병으로 인해 입적하게 된다면 화장해서 그 사리를 물거르개에 담아 제일 앞에 서시는 큰스님의 발우에 넣고 가면 이곳에 올 때처럼 돌아갈 때도 필수품 걱정 없이 잘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쭐라나가 스님은 완전열반에 들었고, 그 유해를 잘 화장해서 사리를 물거르개에 잘 보관해서 제일 앞에 선 큰스님의 발우에 넣고 갔습니다. 쭐라나가 스님의 말대로 사람과 천신들의 많은 공양을 받으며 전혀 곤란함을 겪지 않고 스리랑카 정사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이 일화를 통해 볼 때 쭐라나가 스님이 살아서도 필수품을 풍족하게 구족한 것, 그리고 아라한도와 과까지 증득하고 완전열반에 든 뒤까지 풍족했던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굶주린 암캐에게 먹을 것을 토해서 보시한 공덕으로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토했다는 말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의 번뇌를 토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토한 것도 아니고 잘 준비한 여법한 음식을 잘 공양 올렸습니다. 여러분들도 탐욕, 성냄, 어리석음, 질투, 인색 등의 번뇌의 더러움을 마음에서 잘 토해내고, 열심히 보시, 지계, 수행을 실천해서 차례차례 위빳사나 지혜가 향상돼 도와 과의 지혜로 열반을 성취하기를 바랍니다. 사-두 사-두 사-두
[출처] 여래만큼 보시의 이익을 안다면 보시하지 않고 먹지 않을 것이다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